사랑 시 144

봄날의 한라산 눈꽃을 즐기며(1)

2월 25일 당일치기로 다녀온 한라산 입니다 새벽 3시에 김포로 가는 것으로 시작된 일정은 저녁 10시 끝이 났지만 명절, 제사, 생일 등을 치르며, 고생한 저의 동행과 함께 했던 추억입니다 폭설경보가 있어 연기했던 산행은 다음 주에 폭우로 이저져서 많이 망설였습니다 눈꽃이 모두 녹아 내릴 것 같은 생각으로,,, 포기하고 갔던 산행이지만 행복한 눈 세상을 선물받았습니다. 영실에 도착하니 08:30, 준비하고 산행 시작 09:00 습한 공기가 상고대를 만들었습니다 발걸음이 바빠집니다 눈꽃이 피었습니다 능선 아래로 멋진 눈꽃세상이 펼쳐집니다 조금 올라오니 계단에도 눈이 조금은 있습니다 ㅎㅎ 흐렸다가 개는 기상변화가 계속되어서 사진은 좀 별로? 바람결로 얼어붙은 눈! 하늘이 개이고 있습니다 아마도 올라서면 백..

2017.03.12

남쪽나라 꽃구경, 노루귀를 찿아서,,,,!

와락 / 정끝별 반 평도 채 못되는 내 살갗 차라리 빨려들고만 싶던 막막한 나락 영혼에 푸른 불꽃을 불어넣던 불후의 입술 천번을 내리치던 이 생의 벼락 헐거워지는 너의 팔 안에서 너로 가득 찬 나는 텅 빈, 허공을 키질하는 바야흐로 바람 한 자락 〔와락은 급하게 대들거나 잡아당기는 모양이다. '껴안다'가 안음의 주체보다 안음의 운동을 중시한다면, 와락은 안음의 주체보다 안음의 운동을 중시한다. 그러니까 부사라는 존재형식은 주체와 운동보다 는, 운동의 강도와 정도로 측정되는 존재형식이다. 적어도 이 시에서 '와락'은 '껴안다'라는 운동과 그 껴안음의 주체(나)와 대상(너)에 종속되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을 거느린다. 무릇 포옹이란 순간의 강렬함과 포옹하는 힘의 크기로만 측정되는 것이 아니겠는가?(권혁웅, ..

2017.03.05

2017년, 덕유산 마지막 눈꽃 놀이(3)

그 사람에게 / 신동엽 아름다운 하늘 밑 너도야 왔다 가는구나 쓸쓸한 세상 세월 너도야 왔다 가는구나 다시는 못 만날지라도 먼 훗날 무덤 속에 누워 추억하자 호젓한 시골길서 마주친 그날, 우리 왜 인사도 없이 지나쳤는가, 하고 주목 아래로 살짝 들어가 봅니다 불? 엄청난 나무의 인내? 멋집니다 양지바른 곳은 눈꽃이 집니다 발길이 바빠집니다 아직도 가지 못한 가을에도 눈꽃이 피고,,,! 하늘이 살짝 열린 곳으로 파아란 색이 드러납니다 곳곳에 만들어진 눈꽃터널! 너에게 쓴다 / 천양희 꽃이 피었다고 너에게 쓰고 꽃이 졌다고 너에게 쓴다 너에게 쓴 마음이 벌써 길이 되었다 길 위에서 신발 하나 먼저 다 닳았다 너에게 쓴 마음이 벌써 내 인생이 되었다 마침내는 내 생 풍화되었다. 조릿대의 파란색이 색다른 느낌을..

2017.03.04

나는 희망을 거절한다/ 정호승

나는 희망을 거절한다/ 정호승 나는 희망이 없는 희망을 거절한다 희망에는 희망이 없다 희망은 기쁨보다 분노에 가깝다 나는 절망을 통하여 희망을 가졌을 뿐 희망을 통하여 희망을 가져본 적이 없다 나는 절망이 없는 희망을 거절한다 희망은 절망이 있기 때문에 희망이다 희망만 있는 희망은 희망이 없다 희망은 희망의 손을 먼저 잡는 것보다 절망의 손을 먼저 잡는 것이 중요하다 희망에는 절망이 있다 나는 희망의 절망을 먼저 원한다. 희망의 절망이 절망이 될 때보다 희망의 절망이 희망이 될 때 당신을 사랑한다. 어제 오후에 용봉산에 다녀오면서 용봉폭포에 가보았습니다 매년 이 시절즈음에는 갯버들이 피거든요! 핸펀으로 담았습니다 토요일은 힌눈이 있는 설산으로,,, 용봉산으로,,, 봄을 찿으러 나갔습니다 가슴 가득히, 먹..

2017.02.27

당신이 첫눈으로 오시면 / 박남준

당신이 첫눈으로 오시면 / 박남준 당신이 첫눈으로 오시면 나는 손톱 끝에 봉숭아 꽃물 들이고서 첫눈 오시는 날 당신의 떠나가던 멀어가던 발자욱 하얀 눈길 에는 먼 기다림이 남아 노을 노을 졌습니다 붉게 타던 봉숭아 꽃물 손톱 끝에 매달려 이렇게 이렇게도 가물거리는데 당신 이 내게 오시며 새겨놓을 하얀 눈길 위 발자욱 어디쯤이어요 눈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첫눈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박남준 시집 중에서... 봄이 와도 꽃이 전부 피지는 않습니다 저녁이 되어도 매일 달이 밝거나, 별이 모두 보이지는 않습니다 배가 고프지 않아도 나는 늘 맛있는 것을 찿습니다 삶에 중대한 결핍입니다 친구는 변산바람꽃 사진을 보냈습니다 봄의 순갑입니다 햇볕에 스스로 영롱한 순간에 지는 눈꽃을 기억하렵니다

2017.02.20

비망록 / 문정희

비망록 / 문정희 남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남보다 나를 더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 가난한 식사 앞에서 기도를 하고 밤이면 고요히 일기를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구겨진 속옷을 내보이듯 매양 허물만 내보이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 사랑하는 사람아 너는 내 가슴에 아직도 눈에 익은 별처럼 박혀 있고 나는 박힌 별이 돌처럼 아파서 이렇게 한 생애를 허둥거린다. 힌 눈과 칼바람이 함께 했던 덕유산, 구름이 있고, 파아란 하늘이 있고, 부질없는 그리움이 있었다 옹색하지만, 떠나가는 겨울이 아쉽다 모든 것이 훌쩍 지나간 이 겨울이 시골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던 느낌이 든다 남는 것도 없으니, 모자람도 없단다,,,!

2017.02.17

그대는 나의 전부입니다 / 파블로 네루다

그대는 나의 전부입니다 / 파블로 네루다 그대는 해질 무렵 붉은 석양에 걸려 있는 그리움 입니다 빛과 모양 그대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구름입니다 그대는 나의 전부 입니다 부드러운 입술을 가진 그대여, 그대의 생명 속에는 나의 꿈이 살아 있습니다 그대를 향한 변치 않는 꿈이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사랑에 물든 내 영혼의 빛은 그대의 발밑을 붉은 장빗빛으로 물들입니다. 오, 내 황혼의 노래를 거두는 사람이여 내 외로운 꿈속 깊이 사무쳐 있는 그리운 사람이여 그대는 나의 전부 입니다 그대는 나의 모든 것입니다 석양이 지는 저녁 고요히 불어오는 바람 속에서 나는 소리 높여 노래하며 길을 걸어 갑니다 사랑하는 그대여, 내 영혼은 그대의 슬픈 눈가에서 다시 태어나고 그대의 슬픈 눈빛에서 다시 시작됩니다 멀리 떠났다..

2017.02.10

낮은 곳으로 / 이정하

낮은 곳으로 / 이정하 낮은 곳에 있고 싶었다. 낮은 곳이라면 지상의 그 어디라도 좋다. 찰랑찰랑 물처럼 고여들 네 사랑을 온몸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한 방울도 헛되이 새어나가지 않게 할 수만 있다면. 그래, 내가 낮은 곳에 있겠다는 건 너를 위해 나를 온전히 비우겠다는 뜻이다. 나의 존재마저 너에게 흠뻑 주고 싶다는 뜻이다. 잠겨 죽어도 좋으니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 청춘은 한 순간이며 아름다움은 꽃이다. 그러나 사랑은 세계를 얻는 보석이다. - M오닐-

2016.12.10

장미의 기도/이해인

사랑 꽃 / 정연복 사랑하면 마음속에 꽃이 핀다 사랑이 찾아오면 연분홍 진달래 사랑이 즐거우면 노랑 개나리 사랑이 향기로우면 보랏빛 라일락 사랑이 순수하면 하얀 목련 사랑이 소박하면 노란색 민들레 사랑이 불붙으면 빨간 장미 사랑이 깊어지면 안개꽃 핀다. 세상의 꽃들이 모두 지더라도 사랑 꽃은 시들지 않는다 사랑은 오래오래 가는 꽃이다. 장미의 기도/이해인 피게 하소서, 주님 당신이 주신 땅에 가시덤불 헤치며 피 흘리는 당신을 닮게 하소서 내 뾰족한 가시들이 남에게 큰 아픔이 되지 않게 하시며 나를 위한 고뇌 속에 성숙하게 기쁨을 알게 하소서.... 오직 당신 한 분 위해 마음 가다듬는 슬기를 깨우치게 하소서 죽어서 다시 피는 목숨이게 하소서 겨울인데 화단에 노랑장미가 피었습니다 지났다고 생각했던 많은 시..

2016.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