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곳으로 / 이정하

농돌이 2016. 12. 10. 09:34

낮은 곳으로 /  이정하

 

낮은 곳에 있고 싶었다.

낮은 곳이라면 지상의

그 어디라도 좋다.

찰랑찰랑 물처럼 고여들 네 사랑을

온몸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한 방울도 헛되이

새어나가지 않게 할 수만 있다면.

 

그래, 내가

낮은 곳에 있겠다는 건

너를 위해 나를

온전히 비우겠다는 뜻이다.

나의 존재마저 너에게

흠뻑 주고 싶다는 뜻이다.

잠겨 죽어도 좋으니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

 

 

 

청춘은 한 순간이며 아름다움은 꽃이다.

 

그러나 사랑은 세계를 얻는 보석이다.

 

- M오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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