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 박숙이 그가 물었다 나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오랜 고심 끝에 나는 대답했다 마음에 담아본 적이 없다고 그랬더니, 며칠만에 쓸쓸히 찾아온 그 짐승처럼 저돌적으로 밀고 들어왔다 그것이 자의든 타의든 간에 어쨌든 속수무책으로 서로의 본능을 다 태웠다 아 나의 저항이 오히려 그의 태도를 확실히 불붙도록 만든 셈이 되고 말았다 그러니 대책 없이 건드린 죄여 네가 다 책임져라! 애기들이 은행단풍에 몰두 합니다 단풍잎의 말씀 / 정연복 한세상 살아가는 일 별것 아니란다 마음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가면 되는 거야 보이지 않는 마음 하나 곱게 물들여 가면 되는 거야. 비바람 맞고 찬이슬에 젖으면서도 작고 힘없는 나도 굳세게 걸어온 이 길인데 하물며 사람인 네가 생을 겁낼 필요가 어디 있겠니. 어르신들이 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