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상 / 데이비드 화이트 신이 하나든 여럿이든 내게는 아무 상관없어. 다만 내가 정말 알고 싶은 건 당신이 누군가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 느끼는지, 아니면 버림받은 기분인지. 절망을 아는지, 혹은 타인의 눈동자에서 절망을 보았는지. 가혹하게 당신을 바꾸려 드는 이 세상에서 살아갈 준비가 되었는지, 여기가 내 자리라 말하며 단호한 눈빛으로 뒤돌아볼 수 있는지, 나는 정말 알고 싶어. 살아있는 뜨거운 심장 속, 갈망의 중심을 향해 온 몸을 내던질 수 있는지, 사랑과 씁쓸한 열정의 결과물, 그 정해진 패배를 받아들이며 하루하루 기꺼이 살아갈 수 있는지, 나는 정말 알고 싶어. 그렇게 온 정신을 불태우고 있을 때, 어떤 소리가 들려왔다. 신들조차 신에 대해 말하는 소리가. 저는 지금 가방을 꾸렸습니다 집으로 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