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시 144

당신은 수채화 같은 사람 / 김이진

당신은 수채화 같은 사람 / 김이진 당신은 내게 가장 소중하고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 내 가슴 속에 수채화 같은 추억을 그려준 사람입니다 ​ 당신은 베란다 창가로 살포시 찾아온 아침햇살처럼 따뜻한 사람입니다 ​ 바람의 몸짓에도 작은 들꽃들의 속삭임에도 당신은 눈물을 흘렸답니다 ​ 바람을 포옹하며 풋풋한 감성을 먹고사는 문학을 노래하는 소녀였답니다 ​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 가슴속에 감추어둔 추억들 ​ 하나, 둘 살포시 꺼내어 수채화 물감에 흠뻑 적셔 파아란 하늘에 걸어 두고 싶음입니다. 걷기? 평정을 얻어서 걷는 것이 아니고, 걷기를 반복하면서 평정을 얻는다 특별히 가을이니까,,,,!

2020.11.16

너에게로 간다 / 강사랑

너에게로 간다 / 강사랑 눈송이가 몽올, 몽올 예쁘게 내리면 그리움은 꽃잎처럼 붉게 물들고 눈 오는 밤을 따뜻함으로 어둠을 덮어버리는 우리사랑 이련다. 별들도 잠을 자고 달빛도 쉬는 날 너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이 하얀 겨울밤 너에게로 가련다. 사각, 사각 반짝이는 눈길을 걸으며 가슴으로 녹여 주는 따뜻함이 어둠을 덮어버리는 우리사랑 이련다. 별들도 잠을 자고 달빛도 쉬는 날 너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좋은 이 하얀 겨울밤 너에게로 가련다. 늦가을을 지나서, 초겨울 자작나무숲에 눈이 내리기를 기다립니다 슬픔도 안으면 따스하답니다

2020.11.15

사람이 그리워야 사람이다 / 양광모

사람이 그리워야 사람이다 / 양광모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니 따뜻한 것이 그립다 따뜻한 커피 따뜻한 창가 따뜻한 국물 따뜻한 사람이 그립다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 조금이라도 잘 하는 것이 있다면 그리워하는 일일게다 어려서는 어른이 그립고 나이드니 젊은 날이 그립다 헤어지면 만나고 싶어 그립고 만나면 혼자 있고 싶어 그립다 살아오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헤어졌다 어떤 사람은 따뜻했고 어떤 사람은 차가웠다. 어떤 사람은 만나기 싫었고 어떤 사람은 헤어지기 싫었다 어떤 사람은 그리웠고 어떤 사람은 생각하기도 싫었다. 누군가에게 그리운 사람이 되자 사람이 그리워야 사람이다 사람이 그리워해야 사람이다 마음에 있는데, 멀리 멀리 돌아서 다가가지는 말아야지,,,

2020.11.10

빛바랜 시간 / 강사랑

빛바랜 시간 / 강사랑 비가 내려 여름 풍경이 수채화 같은 날 그대는 커다란 우산 하나 들고 나를 마중 나왔다. 웃음을 한가득 안고서 그저 해맑게 웃는 그 엷은 미소는 빗방울에 스미어 풀잎에 반짝거렸다. 조금은 어린 날 벌써 빛바랜 시간으로 사진첩에 끼워져 그리움 가득한데 그때 기차 소리만 아직도 여전하다. 참 좋은 날이었고 웃음이 많은 날이었다 빛바랜 시간이 추억을 걸으며 오늘 이 시간을 갉아먹고 또 갈색 시간을 통통히 살찌운다. 희미해진 시간의 바램 커피 향기가 그를 닮아 창가의 흐르는 빗물에 마음 촉촉이 적신다. 산에 가려고 가방 싸고 기다리니 새벽에 비가 많이 내립니다 산을 사랑할 수 는 있어도, 통채로 소유할 수는 없는거니까,,,,!

2020.10.03

어찌 그립지 않겠습니까 / 김현태

어찌 그립지 않겠습니까 / 김현태 낙엽 하나 뒤척거려도 내 가슴 흔들리는데 귓가에 바람한점 스쳐도 내 청춘 이리도 스리고 아린데 왜 눈물 겹지 않겠습니까 사람과 사람은 만나야 한다기에 그저 한번 훔쳐본것뿐인데 하루에도 몇번이고 메스꺼운 노을 같은 그리움 왜 보고싶은 날이 없겠습니까 하루의 해를 전봇대에 걸쳐놓고 막차에 몸을 실을때면 어김없이 창가에 그대가 안녕 하는데 문이 열릴때마다 내 마음에 별님들은 그 틈사이에서 오고가도 못하는데 왜 서러운 날이 없겠습니까 사랑한다면 진정 사랑한다면 그저 멀리서 바라보며 두고두고 오래토록 그리워 해야 한다는 말 어찌 말처럼 쉽겠습니까 달빛은 점점 해를 갉아먹고 사랑은 짧고 기다림은 길어지거늘 왜 그립지 않겠습니까 왜 당신이 그립지 않겠습니까 비라도 오는 날에는 기댈 ..

2020.09.20

가슴에 묻은 그리움 하나 / 도지현

가슴에 묻은 그리움 하나 / 도지현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은 그리움 하나 묻어 두고 있다 보고 싶어 견디다 견디다 견디지 못할 때 살며시 꺼내 보는 그리움 누구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은 비밀 같은 것 몰래 꼭꼭 숨겨 두었다 외로울 때 그래도 내 안에 네가 있다는 것 그래서 위안을 삼지 긴 여정에서 너와 함께 할 수 있기에 살아갈 버팀목이 되고 외롭지 않아 짐을 꾸려서 길을 나섭니다 몸은 아니지만, 가볍게 떠납니다

2020.06.27

그대에게 가고 싶다 / 안도현

그대에게 가고 싶다 / 안도현 그대에게 가고 싶다 해 뜨는 아침에는 나도 맑은 사람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그대보고 싶은 마음 때문에 밤새 퍼부어 대던 눈발이 그치고 오늘은 하늘도 맨 처음인 듯 열리는 날 나도 금방 헹구어낸 햇살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그대 창가에 오랜만에 볕이 들거든 긴 밤 어둠 속에서 캄캄하게 띄워 보낸 내 그리움으로 여겨다오 사랑에 빠진 사람보다 더 행복한 사람은 그리움으로 하나로 무잔무장 가슴이 타는 사람 아니냐 진정 내가 그대를 생각하는 만큼 새날이 밝아오고 진정 내가 그대 가까이 다가서는 만큼 이 세상이 아름다워질 수 있다면 그리하여 마침내 그대와 내가 하나되어 우리라고 이름 부를 수 있는 그 날이 온다면 봄이 올 때까지는 저 들에 쌓인 눈이 우리를 덮어줄 따스한 이불..

2020.06.19

사랑은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 / 윤수천

사랑은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 / 윤수천 깊은 사랑은 깊은 강물처럼 소리를 내지 않는다.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 다만 침묵으로 성숙할 뿐 그리하여 향기를 지닐 뿐 누가 사랑을 섣불리 말하는가 함부로 들먹이고 내세우는가 아니다. 사랑은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 말하지 않음으로써 감추어지고 깊이 묻힌다. 사람과 사람 사이 비로소 그윽해지는 것 서로에게 그 무엇이 되어주는 것 내가 너에게 네가 나에게 기쁨으로 다가가는 것 그리하여 향기를 지니는 것 사랑은 침묵으로 성숙할 뿐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 잠들지 못하는 기억이 마음을 맴돌아 잠을 설쳤습니다 돌아보고, 곱씹어 보고,,, 긴 새벽이었습니다 구겨진 마음은 파도의 포말처럼 흘렸던 시간들,,, 삶은 때때로 기도속에 서 있지 않는 순간도 있습니다 시간도, 생각도 단절..

2020.06.02

아빠 됨을 생각하는 시 / 정연복

아빠 됨을 생각하는 시 / 정연복 지상에서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내게 붙여진 가장 소중하고 행복한 이름. 아들딸이 나를 부를 때 쓰는 단 두 글자의 말 아빠! 아직도 인생을 잘 모르는 부족한 나를 그래도 이만큼이나마 버틸 수 있게 해주었다. 살아 있는 동안 가장 값진 선물, 삶이 지속되는 한, 사랑은 계속 될 것이만, 어느날 더 값진 느낌이 듭니다

2020.05.23

꽃이 있는 세상 / 이향아

꽃이 있는 세상 / 이향아 지상에서 빛나는 이름 하나 누가 물으면 꽃이여, 내 숨결 모두어 낸 한 마디 말로 그것은 '꽃입니다' 고백하겠다 너와 사는 세상이 가슴 벅차다 바람 몹시 불어서 그 사람이 울던 날도 골목마다 집들은 문을 걸어 잠그고 세상이 이별로 얼어붙던 날도 낮은 언덕 양지쪽 등불을 밝혀 약속한 그 날짜에 피어나던 너 꽃이 있는 세상이 가슴 벅차다 간직했던 내 사랑을 모두 바쳐서 열 손가락 끝마다 불을 켜 달고 나도 어느 날에 꽃이 피련다 무릎 꿇어 핀다면 할미꽃으로 목숨 바쳐 핀다면 동백꽃으로 1년 전 좋은 날 받아둔 꽃을 걸어 말렸습니다 감사함을 간직하고 싶었습니다 교정에는 모련이 활짝 피었습니다 모든 꽃이 항상 피어 있지는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지고 말죠,,,! 모든 것은 변한다고 말..

2020.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