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시 138

이른 봄의 서정 / 김소엽

이른 봄의 서정 / 김소엽 눈 속에서도 봄의 씨앗은 움트고 얼음장 속에서도 맑은 물은 흐르나니 마른 나무껍질 속에서도 수액은 흐르고 하느님의 역사는 죽음 속에서도 생명을 건져 올리느니 시린 겨울밤에도 사랑의 운동은 계속되거늘 인생은 겨울을 참아내어 봄 강물에 배를 다시 띄우는 일 갈 길은 멀고 해는 서산마루에 걸렸어도 겨울이 지나면 봄은 오게 되어 있나니 서러워 마라 봄은 겨울을 인내한 자의 것이거늘. 퇴근 길은 함박눈이 내립니다 한송이 꽃처럼 흩어집니다 걷는 길이 모두 꽃입니다

2020.03.04

꽃 피는 봄엔 / 정예진

꽃 피는 봄엔 / 정예진 봄이 와 온 산천에 꽃이 신 나도록 필 때면 사랑하지 않고서는 못 배기리라 겨우내 얼었던 가슴을 따뜻한 바람으로 녹이고 겨우내 말랐던 입술을 촉촉한 이슬비로 적셔주리니 사랑하지 않고서는 못 배기리라 온 몸에 생기가 나고 눈빛마저 촉촉해지니 꽃 피는 봄엔 사랑하지 않고서는 못 배기리라 봄이 와 온 산천에 꽃이 피어 임에게 바치라 향기는 날리는데 아, 이 봄에 사랑하는 임이 없다면 어이하리 꽃 피는 봄엔 사랑하지 않고서는 못 배기리라 봄이란 신발을 신고,,,, 꽃구경 가자구요 !

2020.03.03

홍매화 / 도종환

홍매화 / 도종환 눈 내리고 내려 쌓여 소백산자락 덮어도 매화 한 송이 그 속에서 핀다 나뭇가지 얼고 또 얼어 외로움으로 반질반질해져도 꽃봉오리 솟는다 어이하랴 덮어버릴 수 없는 꽃같은 그대 그리움 그대 만날 수 있는 날 아득히 멀고 폭설은 퍼붓는데 숨길 수 없는 숨길 수 없는 가슴 속 홍매화 한 송이 봄이 오는 것을 몰라도 되는데,,, 유난히 법석이다 어느 한 순간 소중하지 않은 것이 있었는가?

2020.03.02

3월에 읽는 시

꽃 피는 아이 / 천양희 언덕길 오르다 아이가 내 손을 잡는다 "구름 한번 더 쳐다보고 가자 구름이 꽃처럼 피었네" 바쁘다고 하늘 한번 쳐다보지 않은 나는 부끄러웠다 마을로 들어서다 아이가 또 내 손을 잡는다 "저 초가집 꽃들 존 봐 꽃이 구름처럼 피었네" 가난도 때로 운치가 있다는 걸 몰랐던 나는 부끄러웠다 아아, 아이가 피고 있다 이 세상에 눈부신 꽃이 있다 나는 사랑한다 / 유안진 넘어오는 언덕길로 옷자락이 보인다 아릿아릿 아지랑이떼 건너오는 다릿목께서 목소리가 들린다 귀에 익은 냇물소리 접어드는 골목마다 담장짚고 내다보는 개나리 진달래 덜 핀 목련꽃 바쁜 婚談이 오가기 전에 벌써 곱고 미운 사랑이 뿌린 눈물을 알면서도 시침떼는 민들레 피는 마을 나는 사랑한다 겨울 다음에 봄이 오는 어머니와 나의 ..

2020.02.29

참 좋은 말 / 천양희

참 좋은 말 / 천양희 내 몸에서 가장 강한 것은 혀 한 잎의 혀로 참, 좋은 말을 쓴다 미소를 한 육 백 개나 가지고 싶다는 말 네가 웃는 것으로 세상 끝났으면 좋겠다는 말 오늘 죽을 사람처럼 사랑하라는 말 내 마음에서 가장 강한 것은 슬픔 한줄기의 슬픔으로 참, 좋은 말의 힘이 된다 바닥이 없다면 하늘도 없다는 말 물방울 작지만 큰 그릇 채운다는 말 짧은 노래는 후렴이 없다는 말 세상에서 가장 강한 것은 말 한 송이의 말로 참, 좋은 말을 꽃 피운다 세상에서 가장 먼 길은 머리에서 가슴까지 가는 길이란 말 사라지는 것들은 뒤에 여백을 남긴다는 말 옛날은 가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자꾸 온다는 말 삶은 참 다채롭다. 맑은 날, 온 종일 비가 내리기도 하고,,,, 오늘 새벽처럼 안개가 자욱하여 한치도 보이..

2020.02.15

그대 봄비처럼 오시렵니까 / 김설하

그대 봄비처럼 오시렵니까 / 김설하 밤새 잠못 이룬 나의 창가에 속삭이며 내리는 봄비가 내 마음으로 스며들어 온 가슴 빗소리로 자욱해지면 꽃잎되어 스러질 것만 같습니다 물먹은 솜처럼 외로움에 젖어서 영원히 가라앉아 버릴까봐 잠못이루는 날 많아져서 비되어 하염없이 떠내려 가다가 그대 가슴으로 스며 들고푼 하루가 갑니다 마음 꽁꽁 묶어 놓아도. 보고품은 자꾸만 커지고 맨발로 뛰쳐나간 길 위에 서 있는 그림자 하나 내것 같아서 눈 감고 가슴을 닫아도 되돌아 뛰어가고 싶은 어른거리는 얼굴이 나를 울리는 그대 봄비처럼 내게 오시렵니까 추적 추적 봄비 내리는 날,,,,! 꽃 피는 봄, 삶에도 나비가 찿아오는 봄, 주변에도 새가 노래하는 봄을 소망해봅니다

2020.02.12

딸과 저녁 해변에서 놀기

봄을 기다리며,,,, 광수생각 지쳤다고 말하면 안 되는 줄 알았다. 힘들어도, 지쳐도 내 앞에 놓인 길을 묵묵히 가야만 하는 줄 알았다 힘든 마음을 감추고 밝은 표정을 지으며 멀고 먼 길을 걷는다 그렇게 울지 않고 간신히 나를 삼키며 산다 그러다 보면 봄이 오겠지 그러다 보면 꽃이 피겠지 힘든 인생길을 함께 잘 걸어가 봅시다 사랑하는 따님,,,,!

카테고리 없음 2020.02.05

봄길 / 정호승

봄길 / 정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입춘이 4일 입니다 겨울과 새 봄의 교차점인 2월도 바쁘게 흘러갈 것 입니다 새 봄에는 크게 가슴 펴고 사랑해야지,,,, 다짐합니다

2020.02.02

목련의 기도

목련의 기도 / 정연복 하얀 목련이 폭죽처럼 터지면 주위가 온통 환해집니다 나의 삶도 그렇게 세상의 한 모퉁이 밝히게 하소서. 목련의 기도 / 정연복 티 없는 순수의 빛으로 피어 한 며칠 짧은 시간 동안 세상 한 구석 온몸으로 밝히며 해맑은 사랑과 소망의 등불이다가 이리 총총 떠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제가 피고 지는 것 모두 당신께서 하시는 일 내년에도 이 몸 다시 불러 주소서 다시 피워 주소서. 목련의 기도 / 정연복 저의 눈부시게 피는 모습을 사람들은 온갖 언어로 칭송해요 하지만 제 쓸쓸히 지는 모습까지 사랑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저의 빛을 찬양할 뿐 저의 그림자에는 관심이 없어요. 주님! 피고 지는 것이 반반씩의 일인데 빛과 그림자는 사실 공존하는 것인데 왜 이 간단한 이치를 사람들은 모르는 걸..

2019.04.06

감사드립니다

봄길 / 정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지난 3월 13일 실시한 제2회 전국농협조합장 동시 선거에서 많은 응원과 지지를 보내주신 유권자, 지인, 선후배, 폐친과 블로거님께 깊은 감사드립니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다는 것이 힘들다는 것을 다시, 한번 일깨워봅니다 스스로에게 한 약속과 조합원님께 드렸던 공약을 성실하게 이행하겠습니다 흔들리거나, 경로에서 이탈하면 많은 질책과 격려를 기대합니다 몸살이 와서..

2019.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