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1034

용봉산 나리꽃

그대에게 가고 싶다/안도현 해 뜨는 아침에는 나도 맑은 사람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그대 보고 싶은 마음 때문에 밤새 퍼부어대던 눈발이 그치고 오늘은 하늘도 맨처음인 듯 열리는 날 나도 금방 헹구어낸 햇살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그대 창가에 오랜만에 별이 들거든 긴 밤 어둠 속에서 캄캄하게 띄워 보낸 내 그리움으로 여겨다오 사랑에 빠진 사람보다 더 행복한 사람은 그리움 하나로 무장무장 가슴이 타는 사람이 아니냐 진정 내가 그대를 생각하는 만큼 새날이 밝아오고 진정 내가 그대 가까이 다가가는 만큼 이 세상이 아름다워질 수 있다면 그리하여 마침내 그대와 내가 하나되어 우리라고 이름 부를 수 있는 그날이 온다면 봄이 올 때까지는 저 들에 쌓인 눈이 우리를 덮어줄 따뜻한 이불이라는 것도 나는 잊지 않으리..

2014.06.16

여름엽서-이외수

여름엽서 / 이외수 오늘 같은 날은 문득 사는 일이 별스럽지 않구나 우리는 까닭도 없이 싸우고만 살아왔네 그 동안 하늘 가득 별들이 깔리고 물소리 저만 혼자 자욱한 밤 깊이 생각지 않아도 나는 외롭거니 그믐밤에도 더욱 외롭거니 우리가 비록 물 마른 개울가에 달맞이꽃으로 혼자 피어도 사실은 혼자이지 않았음을 오늘같은 날은 알겠구나 낮잠에서 깨어나 그대엽서 한 장을 나는 읽노라 사랑이란 저울로도 자로도 잴 수 없는 손바닥만한 엽서 한 장 그 속에 보고싶다는 말 한마디 말 한마디만으로도 내 뼛속 가득 떠오르는 해 일기 / 안도현 오전에 깡마른 국화꽃 웃자란 눈썹을 가위로 잘랐다 오후에는 지난여름 마루 끝에 다녀간 사슴벌레에게 엽서를 써서 보내고 고장 난 감나무를 고쳐주러 온 의원에게 감나무 그늘의 수리도 부탁..

2014.06.15

비금도 그림산-선왕산 산행 !

전남 신안의 비금도에 위치한 그림산과 선왕산 등정 후기입니다 소금, 섬초(시금치), 이세돌의 고향, 명사십리해수욕장이 있는 곳으로 떠납니다 천사의 섬!, 비금도! 충남 홍성에서 04:00 출발하여 목포 선착장에 06:40분 도착-아침식사하고 첫 배(07:50)를 기다립니다 짙은 안개로 1시간 늦게 배가 왔습니다 마을버스 타고 등산로에 도착합니다 햇볕이 무지 좋습니다 땀이 비질비질??? 암릉이 좋습니다 그림산! 조망들! 오르는 길! 한반도 지도! 그림산 정산에서 아래를 한번 보고! 정상입니다 조망도, 암릉도 너무 좋습니다 오르고 내리고 선왕산으로,,, 남자 거시기 바위랍니다 도착했습니다 지나온 길도 보고, 이제 하산! 하트해안으로 하산 합니다 지체된 뱃시간으로 시간을 줄여야 마지막 배를 탑니다 목마른 바위..

2014.06.15

기다리는 이유-이정하

기다리는 이유 이정하 만남을 전제로 했을 때 기다림은 기다림이다. 만남을 전제로 하지 않았을 때 기다림은 더 이상 기다림이 아니다. 그러나 세상엔, 오지 못할 사람을 기다리는, 그리하여 밤마다 심장의 피로 불을 켜 어둔 길을 밝혀두는 사람이 있다. 사랑으로 인해 가슴 아파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 오지 못할 걸 뻔히 알면서도 왜 바깥에 나가 서 있지 않으면 안 되는가를. 그렇게 라도 하지 않으면 왜 안 되는가를. 기다리는 것은 오지 않더라도 기다리는 그 순간만으로 그는 아아 살아있구나 절감한다는 것을. 쓰라림뿐일지라도 오직 그 순간만이 가장 삶다운 삶일 수 있다는 것을. 오늘은 산행이 힘이 들었습니다 무척이나 덥고,,,, 그래도 저를 기다려주시는 분들이 산에는 늘 계십니다 행복합니다 편안한 저녁..

2014.06.14

아주 오래된 사진 한장!

20년이 넘은 사진입니다 우리집 아이들이 어릴적에 놀던 사진을 두었다가 추억을 넘깁니다 제 수첩에 언제나 품고 다니는 사진입니다 힘들거나, 외로울적이면 보는 나의 산삼같은 사진입니다 이제는 군에도 다녀오고, 숙녀가 되었지요! 언제나 제 마음 속에서는 이 만합니다 어제나 사랑한단다!!!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물 속에는 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는 그 하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내 안에는 나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 있는 이여 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 물처럼 하늘처럼 내 깊은 곳 흘러서 은밀한 내 꿈과 만나는 이여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류시화 시인,,,,, 목포 비금도로 산행을 떠납니다 행복한 휴일되세요

2014.06.14

시레기밥 짓기!!!

오늘 저녁은 집에서 가족과 함께합니다 시레기밥을 해서 강된장과 양념장에 비벼서,,,, 상추를 쌈으로 먹기로 합니다 모두 텃밭에서 수확한 것으로! 전년도 시레기를 물에 담갔다가 불려서 이물질을 제거하고 압력솥에 적당히 삶았습니다 푹 삶으면 곤죽됩니다 ㅋㅋㅋ 현미와 쌀을 씻어서 안치고, 밥물을 잡고 시레기에 물기를 제거하고, 적당한 크기로 썰어서 밥솥에 넣습니다 저는 시레기양이 많은 것이 좋습니다 참기름을 한스픈 넣었습니다 고소한 맛이 베어 납니다 완성된 시레기 밥입니다 올해 수확한 불루베리입니다 첫 수확한 풋고추! 양념장! 강된장! 묵은지로 끓인 김치국! 쌈으로,,,, 오늘 저녁은 먹는 것이 행복합니다

음식 2014.06.13

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류시화

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류 시화 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 사랑은 그후 어떻게 되었느냐고 물안개처럼 몇 겹의 인연이라는 것도 아주 쉽게 부서지더라 세월은 온전하게 주위의 풍경을 단단히 부여잡고 있었다. 섭섭하게도 변해버린 것은 내 주위에 없었다. 두리번거리는 모든것은 그대로였다. 사람들은 흘렀고 여전히 나는 그 긴 벤치에 그대로였다. 이제 세월이 나에게 묻는다. 그럼 너는 무엇이 변했느냐고 작년 겨울에 집에 가면서 촬영했던 사진입니다 억세와 얼어버린 장미입니다 시원한 기분으로 불금 맞이하세요

농부이야기 2014.06.13

가을빛!!

그대에게 가는 먼 길 모든 사람에겐 사랑할 능력이 있지만 그 능력은 사람마다 다르게 표현합니다. 그 사람 자체가 고유하고,삶의 방식도 고유하고, 그가 사랑하는 사람 역시 고유하므로, 사람에겐 각자 살아가는방식 또한 섣불리 나무라고 판단하는 것은 경솔하기 짝이 없는 일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사랑해 달라고 요구해서도 안 됩니다. 참는 것입니다.또한 사랑은 기다리는 것입니다. 마음의 창문을 활짝 열고 그 사람의 새로운 바람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때로는 자신에게 맞지 않더라도 그 사람의 신선한 생각과 태도들을 받아들이는 데서부터 사랑은 시작됩니다. 자신의 요구대로만 나를 향한 그의 사랑이 움직여주기를 바란다는 건 다분히 이기적인 생각 아니겠습니까? 사랑은 그런 이기심을 버리는 데서부터 출발합니다. -이정하- ..

2014.06.13

난 오늘도 그대 사랑합니다

어디에도 없는 그대/이정하 그대라는 두 글자엔 눈물이 묻어 있습니다 그대 라고 부르기만 해도 금세 내 눈이 젖어오는 건 아마도 우리 사랑이 기쁨이 아닌 슬픔인 탓이겠지요 지금 내 곁에 없어 이 세상 누구보다도 그리운 그대여 이렇게 깊은 밤이면 더욱더 보고 싶어지는 그대여 그대는 아십니까 당신을 만나 이후부터 나는 내내 당신에게 흘러가고 있는 강이 되었다는 것을 쉬임없이 당신을 향해서 흐르고 있는 사랑의 강이 되었다는 것을 그 강의 끝간 데에 아마 노을은 지리라 새가 날고 바람은 불리라 오늘밤쯤 그대의 강가에 닿을 수 있을는지 막상 달려가 보면 망망대해인 그대 어디에도 없는 그대 전 긴 하루를 보내고 다시, 책상에 앉았습니다 아침에 약속을 되뇌입니다' 내가 정의로웠는지? 무척이나 아품니다 사랑하는 후배를 ..

농부이야기 2014.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