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봉산 나리꽃

농돌이 2014. 6. 16. 06:42

그대에게 가고 싶다/안도현

 

해 뜨는 아침에는

나도 맑은 사람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그대 보고 싶은 마음 때문에

밤새 퍼부어대던 눈발이 그치고

오늘은 하늘도 맨처음인 듯 열리는 날

나도 금방 헹구어낸 햇살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그대 창가에 오랜만에 별이 들거든

긴 밤 어둠 속에서 캄캄하게 띄워 보낸

내 그리움으로 여겨다오

사랑에 빠진 사람보다 더 행복한 사람은

그리움 하나로 무장무장

가슴이 타는 사람이 아니냐

 

진정 내가 그대를 생각하는 만큼

새날이 밝아오고

진정 내가 그대 가까이 다가가는 만큼

이 세상이 아름다워질 수 있다면

 

그리하여 마침내 그대와 내가

하나되어 우리라고 이름 부를 수 있는

그날이 온다면

봄이 올 때까지는 저 들에 쌓인 눈이

우리를 덮어줄 따뜻한 이불이라는 것도

나는 잊지 않으리

 

사랑이란

또 다른 길을 찾아 두리번거리지 않고

그리고 혼자서는 가지 않는 것

지치고 상처입고 구멍난 삶을 데리고

그대에게 가고 싶다

우리가 함께 만들어야 할 신천지

우리가 더불어 세워야 할 나라

사시사철 푸른 풀밭으로 불러다오

나도 한 마리 튼튼하고 착한 양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어제 용봉산에 오르면서 본 나리입니다

나리를 보니 가고 싶은 곳이 생겼습니다

무룡산에 나리가 지천으로 피는데,,,,

 

행복하고 힘찬 월요일 되세요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 용봉산 일출!!  (0) 2014.06.20
지난 시간 행복했던 기억에 밤을 묻고!  (4) 2014.06.17
여름엽서-이외수  (0) 2014.06.15
비금도 그림산-선왕산 산행 !  (4) 2014.06.15
기다리는 이유-이정하  (0) 2014.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