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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오면 달라지는 식탁 풍경?

객지에서 학업을 하는 아들이 저녁 늦게 집으로 왔다 군대를 제대하고, 복학하고, 적응하느라고 고생하는 중이다 우리도 11시가 되어서 아들과 식사를 했디 매운족발을 써비스로,,,, 먹고 싶은 거 있냐고??? 묻는다 아들은 밖에서 먹지 못하는 것으로 하자고 한다 시레기밥, 시레기나물, 된장, 감자매운탕으로 아침을 한다 과음으로 어제는 속이 불편했는데 해장으로 감자매운탕을 저녁에 먹는다??? 아들 덕분에,,, 잠시 출타 후 들어온 아내는 아들에게 묻는다 너 먹이려고 냉면 준비했다 어떠냐고??? 아주 한참만에 식탁에 물냉면과 비빔냉면이 올랐다 과일도 듬뿍 넣고! 내염에는 사과를 넣어서 먹으면 아주 달고 새콤하니 맛이 있다 ㅋㅋㅋ 저녁에는 어떤 메뉴가 나올까? 궁금하다 시샘하는 것은 아닌데, 주인이 바뀐것 같아서..

2014.06.21

겨울 용봉산 일출!!

폭설이 내린 날! 용봉산에서 일출을 맞이했던 기억을 되살려 봅니다 저녁별 - 이정하 너를 처음 보았을때 저만치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너를 바라보는 기쁨 만으로도 나는 혼자 설레였다 다음에 또 너를 보았을때 가까워 질 수 없는 거리를 깨닫고 한 숨 지었다 너를 볼 수 있다는 것 만으로 충분 하다고 생각 했었는데 어느새 내 마음엔 자꾸만 욕심이 생겨 나고 있었던 거다 그런다고 뭐 달라질게 있으랴 내가 그대를 그리워 하고 그리워 하다 당장 숨을 거둔다 해도 너는 그자리 그대로 냉랭하게 나를 내려다 볼 밖에 내 어두운 마음에 뜬 별하나 너는 내게 가장 큰 희망이지만 큰 아픔이기도 했다

2014.06.20

너무 일찍 핀 코스모스를 보며!!

사랑 / 정호승 그대는 내 슬픈 운명의 기쁨 내가 기도할 수 없을 때 기도하는 기도 내 영혼이 가난할 때 부르는 노래 모든 시인들이 죽은 뒤에 다시 쓰는 시 모든 애인들이 끝끝내 지키는 깨끗한 눈물 오늘도 나는 그대를 사랑하는 날보다 원망하는 날들이 더 많았나니 창 밖에 가난한 등불 하나 내어걸고 기다림 때문에 그대를 사랑하고 사랑하기 때문에 그대를 기다리나니 그대는 결국 침묵을 깨뜨리는 침묵 아무리 걸어가도 끝없는 새벽길 새벽 달빛 위에 앉아 있던 겨울 산 작은 나뭇가지 위에 잠들던 바다 우리가 사랑이라고 부르던 사막의 마지막 별빛 언젠가 내 가슴속 봄날에 피었던 흰 냉이꽃.

2014.06.18

흰 부추꽃으로 / 박남준

흰 부추꽃으로 / 박남준 몸이 서툴다 사는 일이 늘 그렇다 나무를 하다보면 자주 손등이나 다리 어디 찢기고 긁혀 돌아오는 길이 절뚝거린다 하루해가 저문다 비로소 어둠이 고요한 것들을 빛나게 한다 별빛이 차다 불을 지펴야겠군 이것들 한때 숲을 이루며 저마다 깊어졌던 것들 아궁이 속에서 어떤 것들 더 활활 타오르며 거품을 무는 것이 있다 몇 번이나 도끼질이 빗나가던 옹이 박힌 나무다 그건 상처다 상처받은 나무 이승의 여기저기에 등뼈를 꺾인 그리하여 일그러진 것들도 한 번은 무섭게 타오를 수 있는가 언제쯤이나 사는 일이 서툴지 않을까 내 삶의 무거운 옹이들도 불길을 타고 먼지처럼 날았으면 좋겠어 타오르는 것들은 허공에 올라 재를 남긴다 흰 재, 저 흰 재 부추밭에 뿌려야지 흰 부추꽃이 피어나면 목숨이 환해질까..

2014.06.18

고래를 기다리며 / 안도현

고래를 기다리며 / 안도현 고래를 기다리며 나 장생포 바다에 있었지요 누군가 고래는 이제 돌아오지 않는다, 했지요 설혹 돌아온다고 해도 보이지 않는다고요, 나는 서러워져서 방파제 끝에 앉아 바다만 바라보았지요 기다리는 것은 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기다리고, 기다리다 지치는 게 삶이라고 알면서도 기다렸지요 고래를 기다리는 동안 해변의 젖꼭지를 빠는 파도를 보았지요 숨을 한 번 내쉴 때마다 어깨가 들썩이는 그 바다가 바로 한 마리 고래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요 (1999년 소월문학상) 우리의 생활은 소망을 가지고 기다리는 일의 연속이 아닐까요? 어떤 것들이 이뤄지고, 아니고를 일면서도 기다리는, 그런 마음! 즉, 우리의 삶이 소망의 연속이라면 그것은 미래에 있는 것이지요 소망이란 현재가 아닌 다음의 것..

농부이야기 2014.06.18

지난 시간 행복했던 기억에 밤을 묻고!

그대는 아는가 만났던 날보다 더 많은 날들을 사랑했다는 것을 사랑했던 날보다 더 많은 날들을 그리워했다는 것을 그대와의 만남은 잠시였지만 그로 인한 아픔은 내 인생 전체를 덮었다 바람은 잠깐 잎새를 스치고 지나가지만 그 때문에 잎새는 내내 흔들린다는 것을 아는가 그대, 이별을 두려워했더라면 애초에 사랑하지도 않았다는 것을 이별을 예감했기에 더욱 그대에게 열중할 수 있었다는 것을 - 사랑했던 날보다, 이정하 오늘은 좀 무거운 저녁입니다 비도 내리고요,,, 참 오랜 시간을 사랑했는데,,, 이젠 그가 떠났습니다 누구나 개인의 바램이 지나치면 모든 것이 남지 않습니다 저도 오늘의 일을 기억하려합니다 나를 고집하지 않고 나를 이득되게 않고 타인의 것과 내 것을 사유하지 않으렵니다 그래야 편하고 행복하지요!

2014.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