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시 136

안면도 가을꽃 축제,,,!

안면도 꽃지해변에서 가을꽃 축제가 열립니다 2019.9.27 -- 10.27까지 한달입니다 제가 다녀올 때는 핑크뮬리가 덜 피었는데요, 핑크뮬리, 팜파스, 국화, 사르비아,,,, 동물원 등 다양합니다 특히, 꽃지에서 노을 보시고, 좀 늦게 입장해서 빛축제를 감상하고 나오시면 좋을 듯 합니다 가을바다가에 내리는 빛이 아름답습니다 커피 한잔 물고 멍 때리기 좋은 곳입니다 조형물도 거대합니다 저녁에는 빛축제의 도구로,,, 안에는 간단한 음료와 물품을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제가 갔을 때는 덜 피었었는데,,,, 지금은 개화 했답니다 바닷바람이 좋았습니다 평화롭고, 아늑한 느낌,,,! 바다가 보이는 우체국에 가고 싶다 / 한휘준 파아란 바다가 보이는 우체국에 가고 싶다. 쪽빛 여울진 그리움이 사무치다 못해 소리치며..

2019.10.09

그날 나는 슬픔도 배불렀다 / 함민복

그날 나는 슬픔도 배불렀다 / 함민복 아래층에서 물 틀면 단수가 되는 좁은 계단을 올라야 하는 전세방에서 만학을 하는 나의 등록금을 위해 사글세방으로 이사를 떠나는 형님네 달그락거리던 밥그릇들 베니어판으로 된 농짝을 리어커로 나르고 집안 형편을 적나라하게 까보이던 이삿집 가슴이 한참 덜컹거리고 이사가 끝났다. 형은 시장 골목에서 짜장면을 시켜주고 쉽게 정리될 살림살이를 정리하러 갔다. 나는 전날 친구들과 깡소주를 마신 대가로 냉수 한 대접으로 조갈증을 풀면서 짜장면을 앞에 놓고 이상한 중국집 젊은 부부를 보았다. 바쁜 점심시간 맞춰 잠 자주는 아기를 고마워하며 젊은 부부는 밀가루, 그 연약한 반죽으로 튼튼한 미래를 꿈꾸듯 명랑하게 전화를 받고 서둘러 배달을 나아갔다 나는 그 모습이 눈물처럼 아름다워 물배..

2019.10.07

바람부는 날, 간월암에 가다

가을의 노래 / 김대규 어디론가 떠나고 싶으면 가을이다 떠나지는 않아도 황혼마다 돌아오면 가을이다 사람이 보고 싶어지면 가을이다 편지를 부치러 나갔다가 집에 돌아와 보니 주머니에 그대로 있으면 가을이다 가을에는 마음이 거울처럼 맑아지고 그 맑은 마음결에 오직 한 사람의 이름을 써 보낸다. 주여! 라고 하지 않아도 가을에는 생각이 깊어진다. 한 마리의 벌레 울음소리에 세상의 모든 귀가 열리고 잊혀진 일들은 한 잎 낙엽에 더 깊이 잊혀진다. 누구나 지혜의 걸인이 되어 경험의 문을 두드리면 외로움이 얼굴을 내밀고 삶은 그렇게 아픈 거라 말한다. 그래서 가을이다 산 자의 눈에 이윽고 들어서는 죽음 死者(사자)들의 말은 모두 시가 되고 멀리 있는 것들도 시간 속에 다시 제자리를 잡는다. 가을이다 가을은 가을이란 ..

2019.09.05

팜파스축제가 열리는 청산수목원 나들이,,,!

청산수목원은 연꽃과 수련, 창포 등 200여 종의 습지식물이 어우러진 수생식물원, 밀레·고흐·모네 등 예술가들의 작품 속 배경과 인물을 만날 수 있는 테마정원, 계절 따라 다양한 모습을 연출하는 산책로와 황금메타세쿼이아 등 600여 종의 나무들이 둥지를 틀고 있는 수목원으로 꾸며져 있다. 1990년부터 조성하기 시작해 국내에서 가장 많은 연꽃 품종을 보유하고 있으며, 다양한 수생식물, 수목, 야생화가 서식하고 있다. 위치 : 충청남도 태안군 남면 연꽃길 70 (남면) -- 출처 : 다음백과 -- 청산수목원은 10만㎡ 규모로 크게 수목원과 수생식물원으로 이뤄져 있다. 황금삼나무, 홍가시나무, 부처꽃, 앵초, 창포, 부들 같은 익숙한 수목과 야생화 600여 종을 볼 수 있다. 밀레, 고흐, 모네 등 예술가들..

2019.08.31

갈대를 위하여 / 강은교

갈대를 위하여 / 강은교 아마 네가 흔들리는 건 하늘이 흔들리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키 큰 바람이 저 쪽에서 걸어올 때 있는 힘 다해 흔들리는 너 연분홍 살껍질을 터뜨린 사랑 하나 주홍빛 손을 내밀고 뛰어오는 구나 흔들리면서 그러나 결코 쓰러지지는 않으면서 흔들리면서 그러나 결코 끝나지는 않으면서 아, 가장 아름다운 수풀을 살 밑, 피 밑으로 들고 오는 너 아마 네가 흔들리는 건 흔들리며 출렁이는 건 지금 마악 사랑이 분홍빛 손을 내밀었기 때문일 것이다 지나간 사람, 떠난 사랑에 가슴 아픈건, 아직 놓아버리지 못함인가 ! 이젠, 고맙다고, 감사했노라고 말하면서 그만 보내야 한다 산골 모퉁이에 앉아 기억의 모퉁이를 걸어본다

2018.11.26

이별노래 / 이해인

이별노래 / 이해인 떠나가는 제 이름을 부르지 마십시오 이별은 그냥 이별인 게 좋습니다 남은 정 때문에 주저하지 않고 갈 길을 가도록 도와주십시오 그리움도 너무 깊으면 병이 되듯이 너무 많은 눈물은 다른 이에게 방해가 됩니다 차고 맑은 호수처럼 미련 없이 잎을 버린 깨끗한 겨울나무처럼 그렇게 이별하는 연습이 우리에겐 필요합니다 이별이 무서워 망설이는 시간입니다 이젠, 새로운 겨울에게 문을 열어 봅니다

2018.11.25

억새풀 활짝 핀 황매산 산행,,,!

억새풀 / 도종환 당신이 떠나실 때 내 가슴을 덮었던 저녁 하늘 당신이 떠나신 뒤 내 가슴에 쌓이는 흙 한 삽 떠나간 마음들은 이런 저녁 어디에 깃듭니까 떠도는 넋처럼 가~으내 자늑자늑 흔들리는 억새풀 0, 산행 일시 : 2018.10.13 0, 동행 : 홍성토요산악회 0, 산행 경로 : 영화주제공원~신등산로~황매산(1,108m)~삼봉전망대~황매평전~베틀봉~ 영화주제공원 0, 기온 : 아침 일찍은 바람도 있고 쌀쌀합니다 0, 억새풀 개화 상태 : 다음주 만개 예상 산청주차장에서 황매산성으로 오릅니다 산청읍내는 운무로 가득 메웠고,,, 멀리 지리산 천왕봉과 중봉이 조망됩니다 아침 햇살에 억새풀이 힌 눈처럼 빛납니다 봄이면 진분홍으로 가득했던 철쭉길이 억새풀로 가득합니다 오래된 가을 / 천양희 돌아 오지 않..

2018.10.15

가을 유서 / 류시화

가을 유서 / 류시화 가을엔 유서를 쓰리라 낙엽되어 버린 내 시작 노트 위에 마지막 눈 감은 새의 흰 눈꺼풀 위에 혼이 빠져 나간 곤충의 껍질 위에 한 장의 유서를 쓰리라 차가운 물고기의 내장과 갑자기 쌀쌀해진 애인의 목소리 위에 하룻밤새 하얗게 돌아서 버린 양치식물 위에 나 유서를 쓰리라 파종된 채 아직 땅 속에 묻혀 있는 몇 개의 둥근 씨앗들과 모래 속으로 가라앉는 바닷게의 고독한 시체 위에 앞일을 걱정하며 한숨짓는 이마 위에 가을엔 한 장의 유서를 쓰리라 가장 먼 곳에서 상처처럼 떨어지는 별똥별과 내 허약한 폐에 못을 박듯이 내리는 가을비와 가난한 자가 먹다 남긴 빵껍질 위에 지켜지지 못한 채 낯선 정류장에 머물러 있는 살아 있는 자들과의 약속 위에 한 장의 유서를 쓰리라 가을이 오면 내 애인은 내..

2018.10.09

가을 노트 / 문정희

가을 노트 / 문정희 그대 떠나간 후 나의 가을은 조금만 건드려도 우수수 몸을 떨었다 못다한 말 못다한 노래 까아만 씨앗으로 가슴에 담고 우리의 사랑이 지고 있었으므로 머잖아 한잎 두잎 아픔은 사라지고 기억만 남아 벼 베고 난 빈 들녘 고즈넉한 볏단처럼 놓이리라 사랑한다는 것은 조용히 물이 드는 것 아무에게도 말 못하고 홀로 찬바람에 흔들리는 것이지 그리고 이 세상 끝날 때 가장 깊은 살속에 담아가는 것이지 그대 떠나간 후 나의 가을은 조금만 건드려도 우수수 옷을 벗었다 슬프고 앙상한 뼈만 남았다. 10월을 기다립니다,,,!

2018.09.30

가을의 기도/ 김현승

가을의 기도/ 김현승     가을에는기도하게 하소서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가을에는사랑하게 하소서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한시간을 가꾸게 하소서가을에는호올로 있게 하소서나의 영혼굽이치는 바다와백합의 골짜기를 지나마른 나뭇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같이 시집『김현승 시초』(1957)

2018.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