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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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산 단풍도 추억 속으로,,,산 2019. 11. 17. 11:39
단풍 숲속을 가며 ... 오세영 무어라 말씀하셨나 돌아서 옆을 보면 화들짝 붉히는 낯익은 얼굴 무어라 말씀하셨나 돌아서 뒤를 보면 또 노오랗게 흘기는 그 고운 눈빛 가을 산 어스름 숲속을 간다 붉게 물든 단풍 속을 호올로 간다 산은 산으로 말을 하고 나무는 나무로 말하는데 소리가 아니면 듣지 못하는 귀머거리 하루 해는 설키만 하다 찬 서리 내려 산은 불현듯 침묵을 걷고 화려하게 천자만홍 터뜨리는데 무어라 말씀하셨나 어느덧 하옇게 센 반백의 귀머거리 아직도 봄 꿈꾸는 반백의 철딱서니 가을, 삶,,, 혼자서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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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들판에서삶 2019. 10. 15. 20:40
가을 들판에서 /김점희 가을볕이 좋아 바람 따라 길을 나선다. 초록의 싱싱함만 있어도 좋을 들녘은 잘 익은 가을 내음과 어여쁜 들꽃향기, 또르르또르르 우는 풀벌레 소리가 있어 더욱 정겹다. 중년의 멋스러움으로 익어 가는 벼이삭들은 여유롭고 멋쟁이 백로의 우아한 몸짓에 가을은 한층 아름답다. 오솔길 걷다 투두둑 떨어진 밤송이, 토실토실 알밤 하나 꺼내어 오도독 깨물며 가을을 맛본다. 이 나무 저 나무 떼지어 노닐며 노래하는 참새들의 오페라는 무료공연이요, 넓고 높게 펼쳐진 푸른 하늘 뭉실뭉실 피어나는 하이얀 구름무대는 눈부시게 화려하고, 온 산에 단풍교향곡 울려 퍼지면 벅찬 이 감동 어찌 누를까. 그 날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호흡이 가빠온다 매년 가을이면 가는 곳, 황금빛 논과 갈대가 핀 농로가 아름답다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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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별하나 / 이성선삶 2019. 10. 13. 11:24
사랑하는 별하나 / 이성선 나도 별과 같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외로워 쳐다보면 눈 마주쳐 마음 비쳐주는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나도 꽃이 될 수 있을까 세상일이 괴로워 쓸쓸히 밖으로 나서는 날에 가슴에 화안히 안기어 눈물짓듯 웃어주는 하얀 들꽃이 될 수 있을까 가슴에 사랑하는 별 하나를 갖고 싶다 외로울 때 부르면 다가오는 별 하나를 갖고 싶다 마음 어두운 밤 깊을수록 우러러 쳐다보면 반짝이는 그 맑은 눈빛으로 나를 씻어 길을 비추어 주는 그런 사람 하나 갖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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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도 가을꽃 축제,,,!삶 2019. 10. 9. 10:48
안면도 꽃지해변에서 가을꽃 축제가 열립니다 2019.9.27 -- 10.27까지 한달입니다 제가 다녀올 때는 핑크뮬리가 덜 피었는데요, 핑크뮬리, 팜파스, 국화, 사르비아,,,, 동물원 등 다양합니다 특히, 꽃지에서 노을 보시고, 좀 늦게 입장해서 빛축제를 감상하고 나오시면 좋을 듯 합니다 가을바다가에 내리는 빛이 아름답습니다 커피 한잔 물고 멍 때리기 좋은 곳입니다 조형물도 거대합니다 저녁에는 빛축제의 도구로,,, 안에는 간단한 음료와 물품을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제가 갔을 때는 덜 피었었는데,,,, 지금은 개화 했답니다 바닷바람이 좋았습니다 평화롭고, 아늑한 느낌,,,! 바다가 보이는 우체국에 가고 싶다 / 한휘준 파아란 바다가 보이는 우체국에 가고 싶다. 쪽빛 여울진 그리움이 사무치다 못해 소리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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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나는 슬픔도 배불렀다 / 함민복삶 2019. 10. 7. 21:15
그날 나는 슬픔도 배불렀다 / 함민복 아래층에서 물 틀면 단수가 되는 좁은 계단을 올라야 하는 전세방에서 만학을 하는 나의 등록금을 위해 사글세방으로 이사를 떠나는 형님네 달그락거리던 밥그릇들 베니어판으로 된 농짝을 리어커로 나르고 집안 형편을 적나라하게 까보이던 이삿집 가슴이 한참 덜컹거리고 이사가 끝났다. 형은 시장 골목에서 짜장면을 시켜주고 쉽게 정리될 살림살이를 정리하러 갔다. 나는 전날 친구들과 깡소주를 마신 대가로 냉수 한 대접으로 조갈증을 풀면서 짜장면을 앞에 놓고 이상한 중국집 젊은 부부를 보았다. 바쁜 점심시간 맞춰 잠 자주는 아기를 고마워하며 젊은 부부는 밀가루, 그 연약한 반죽으로 튼튼한 미래를 꿈꾸듯 명랑하게 전화를 받고 서둘러 배달을 나아갔다 나는 그 모습이 눈물처럼 아름다워 물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