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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들판에서 /김점희
가을볕이 좋아 바람 따라 길을 나선다.초록의 싱싱함만 있어도 좋을 들녘은
잘 익은 가을 내음과 어여쁜 들꽃향기,
또르르또르르 우는 풀벌레 소리가 있어 더욱 정겹다.
중년의 멋스러움으로 익어 가는 벼이삭들은 여유롭고
멋쟁이 백로의 우아한 몸짓에 가을은 한층 아름답다.
오솔길 걷다 투두둑 떨어진 밤송이,
토실토실 알밤 하나 꺼내어 오도독 깨물며 가을을 맛본다.
이 나무 저 나무 떼지어 노닐며 노래하는
참새들의 오페라는 무료공연이요,
넓고 높게 펼쳐진 푸른 하늘 뭉실뭉실 피어나는
하이얀 구름무대는 눈부시게 화려하고,
온 산에 단풍교향곡 울려 퍼지면
벅찬 이 감동 어찌 누를까.
그 날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호흡이 가빠온다
매년 가을이면 가는 곳,
황금빛 논과 갈대가 핀 농로가 아름답다
오늘은 한적하여 혼자 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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