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월도 풍경 / 한휘준

농돌이 2019. 10. 11. 08:24

간월도 풍경 / 한휘준

천수만 간월도에서
매운 어리굴젓이랑
광어회를 맛있게 먹다가
그녀 생각에 핑 눈물이 났다

아니야- 울며 겨자 먹기라 하였던가
코끝이 찡하고 눈물이 나는 것은
매운 겨자 탓이라 하였었지


그대 목이 메인 그리움에
우럭 매운탕을 먹다가 끝내 ,
목구멍에 가시가 걸렸다

그래 ,
다가오다 먼발치에서 섬이 되어 버린
삼킬 수 없는 가시 같은 목 메인 그리움
흔들리는 파도에 씻겨 늘 푸른 울음 우는
너의 목소리였지

나는 처음 먹는 우럭 매운탕이
별로 내키지 않는다고 그만 말하고 말았지

 

바람이 먼 곳에서 불어왔다

파도가,

물결이 걸작을 만들어 낸다

 

모래언덕에 가을이 왔다

바람에 흩어지고, 모이는 사구 언덕

쌓이고, 흘러 내리면서 긴 역사를 만들어내는 현장,

 

간월암을 바라보며

저 앞에 느티나무가 물들기를 기다린다

 

바람의 독백을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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