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고요수목원을 두 손 꼭 잡고,,,!

농돌이 2019. 10. 21. 12:15

당 신 .... 김용택

작은 찻잔을 떠돌던

노오란 산국(山菊)향이
아직도 목젖을 간질입니다.

마당 끝을 적시던
호수의 잔 물결이 붉게 물들어
그대 마음 가장자리를 살짝 건드렸지요.

지금도 식지않은 꽃향이
가슴 언저리에서 맴돕니다.

모르겠어요.
온 몸에서 번지는 이 향(香)이

山菊 내음인지
당신 내음인지 ...

나, 다 젖습니다.

 

들국화 / 이해인

꿈을 잃고 숨져 간
어느 소녀의 넋이
다시 피어난 것일까
흙냄새 풍겨 오는
외로운 들길에
웃음 잃고 피어난
연보랏빛 꽃
하늘만 믿고 사는 푸른 마음속에
바람이 실어다 주는
꿈과 같은 얘기
멀고 먼 하늘 나라 얘기
구름 따라 날던
작은 새 한 마리 찾아 주면
타오르는 마음으로 노래를 엮어
사랑의 기쁨에 젖어 보는
자꾸
하늘을 닮고 싶은 꽃
오늘은
어느 누구의 새하얀 마음을 울려 주었나
또다시 바람이 일면
조그만 소망에
스스로 몸부림치는 꽃

 

들국화....천상병

 

산등선 외따른 데,
애기 들국화.


바람도 없는데
괜히 몸을 뒤뉘인다.


가을은
다시 올 테지.

 


다시 올까?
나와 네 외로운 마음이,
지금처럼
순하게 겹친 이 순간이

 

가을이 아름다운 건.... 이해인

 

구절초, 마타리, 쑥부쟁이꽃으로

피었기 때문이다.

그리운 이름이

그리운 얼굴이

봄 여름 헤매던 연서들이

가난한 가슴에 닿아

열매로 익어갈 때

몇 몇은 하마 낙엽이 되었으리라.

 

온종일 망설이던 수화기를 들면

긴 신호음으로 달려온 그대를

보내듯 끊었던 애잔함...

뒹구는 낙엽이여...

, 가슴의 현이란 현 모두 열어

귀뚜리의 선율로 울어도 좋을

가을이 진정 아름다운 건

눈물 가득 고여오는

그대가 있기 때문이리...

 

혼자 숨 쉬어왔고,  혼자 꿈꾸며 살아왔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고부터는 같이였습니다

 

급하게 서두르며 젊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지나보니 지난 봄인듯 합니다

 

삶에서 큰 어려움을 겪고서 다시 걸어봅니다

오직, 나 나름의 방식으로가 아닌, 함께,,, 입니다

 

행복한 동행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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