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179

꽃게

게, 해산물 중 이처럼 완벽한 식재료가 있을까. 낭만적 쾌락주의자이자 생태적 자유인이었던 카사노바는 지상 최고의 맛으로 굴을 찬미했다지만, 내게 그런 존재는 게다 꽃게,털게,닭게,대게,,,, 그들 모두는 우아한 맛을 자랑한다 갓 잡아서 찌거나 삶거나 저장성을 고려해서 게장을 담거나, 껍질채 갈아서 죽으로 만들거나 다 나름의 맛과 풍미가 있다 --- 가장 보편적인 메뉴인 꽃게탕은 게를 가장 맛없게 먹는 방식이다 --- 게의 헌신의 결과로 국물은 구수하고도 시원할지 모르지만 문제는 게의 상태다 (식탐 서명숙의 천상의 맛을 갑옷으로 숨기고 중에서) 살이 꽉찬 꽃게가 저렴합니다 주말에 즐겨보세요

음식 2013.10.18

내 영혼을 위로하는 밥상 이야기

아버지가 후두암으로 투병하시던 어느날, 장남이자 대 장손인 나를 오라 하셨다 집안에 식구들을 모두 대문 밖으로 물리시곤, 자신의 사후에 관한 논의를 하셨다 내가 숨을 거두거든,,,,, 옷은,,,,수족을 걷는 일은,,,,연락은,,,,건과 행전은,,,, 복을 입을 사람은,,,, 재산은,,, 형제의 대소사는,,, 그리고 어머니 모시는 일까지,,,, 계속되는 장손의 인수인계? 그리곤 제가 이랬습니다 아버지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드릴 수 있는 것이면 드리겠는데 불가능 하고, 의학으로도 불가능 합니다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나왔다 아버지 혹시 누구에게 용서받고 싶은 거, 용서해야 하는 거,,,, 채권과 채무관계,,,, 뵙고 싶은 사람들,,, 많은 이야기가 냉정하게 진행됐다 그 당시 내 나이 35세, 세상적..

2013.10.16

홍성 맛집(대추나뭇집 : 옻닭)

금요일 오후, 후배에게서 전화가 왔다 목이 잔뜩이나 잠겨서 감기가 홈빡 들은 목소리였다 그리고 저녁하자고,,, 땀을 흠뻑 흘리면서 식사를 하고 싶었다 대추나뭇집에 옻닭을 주문했다 몸을 덥게 하는데는 그만일 것 같았다 도착하자 틈실한 토종닭이 옻육수에 조리되어 나왔다 이 집은 사시사철 떨어지지 않는 음식(반찬)이 있다 오이 피클과 짠무이다, 맛이 깔끔하다 상에 나온 마늘과 청양초를 대충 손으로 잘라서 탕에 넣었다 매운 냄새가 난다 육수와 고기를 먹으려 땀을 흠뻑 흘렸다 행복하다 밥은 육수에 찹쌀로 밥을 미리 시루에 쪄서 주신다 조금 지나서 밥이 퍼지자 고소한 죽이 되었다 후배들도, 저도 후끈한 몸으로 감기 떨구고 왔습니다 새벽에 설악산으로 출발합니다 잠시 쉬고, 멋진 산행을 소망합니다 모두 행복한 저녁되세요

음식 2013.10.11

가을 밥상

가을에는 모든 것이 풍성하다 그 먹는 유혹에서 자유로울수도 없다 즐겨보자 가을 아침에 먹는 소박한 아침입니다 햇밤과 콩을 넣고 밥을 했습니다 밥이 두그릇인데 누구거에 담긴 것이 커 보입니다 김장배추를 속아서 김치를 담가서,,, 전통의 겨란말이,,, 사과에 요구르트를 드레싱한 셀러드,,,, 된장국은 묵은지를 손질해서 집에서 담근된장으로 슴슴하게,,,, 배가 빵빵해집니다 이 행복한 마음으로 자아실현을 위하여 나갑니다

음식 2013.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