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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영혼을 위로하는 밥상 이야기
    2013. 10. 16. 22:15

    아버지가 후두암으로 투병하시던 어느날,

    장남이자 대 장손인 나를 오라 하셨다

    집안에 식구들을 모두 대문 밖으로 물리시곤, 자신의 사후에 관한 논의를 하셨다

     

    내가 숨을 거두거든,,,,, 옷은,,,,수족을 걷는 일은,,,,연락은,,,,건과 행전은,,,, 복을 입을 사람은,,,,

    재산은,,, 형제의 대소사는,,,

    그리고 어머니 모시는 일까지,,,,

    계속되는 장손의 인수인계?

     

    그리곤 제가 이랬습니다

    아버지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드릴 수 있는 것이면 드리겠는데 불가능 하고, 의학으로도 불가능 합니다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나왔다

     

    아버지 혹시 누구에게 용서받고 싶은 거, 용서해야 하는 거,,,,

    채권과 채무관계,,,,

    뵙고 싶은 사람들,,,

     

    많은 이야기가 냉정하게 진행됐다

     

    그 당시 내 나이 35세,

    세상적으로는 직장에서 어느 정도의 지위에서  활동하는 나이이고, 그동안의 아버지 교육으로 냉정했다

    한 인간으로서 솔직해지고 싶었지만 이를 악물고 참았다

    평생을 장손, 농부로 살아온 한 사람의 마지막 앞에서는 혈육을 떠나서 많이 아팠다

     

    난 하염없이 울었다

    ---

    아버지도 이런저런 말씀과 함께 우셨다

     

    시간이 지나고, 아버지가 이러셨다

    내가 이제까지 살면서 잘한거는 없지만, 난 초상집에서 밤정가 하는데 컵라면 주는 것은 별로였다

    내가 죽거든 반드시 아욱으로 된장을 끓여서 밥을 드리거라

     

    그 후 3개월이 지나서 아버진 동네사람의 임종과 배웅 속에서 떠나셨고, 난 아욱된장국으로 문상객을

    대접했다

    집에서 직접 음식을 하고, 문상을 받으며,,,,,

    초상은 우중에서 그렇게 치러졌고, 많은 이들의 수고가 있었다

     

    나도 그 된장국을 먹으며, 초상을 치렀다

    아프지만 밥은 넘어 갔다

     

    지금도 초상집에 가면 친구들과 지인들이 말한다

    그날 된장국을,,,,

     

    나도 오늘 한권의 책을 아내에게서 선물 받았다

    『  내 영혼을 위로하는 밥상 이야기 』이다

     

    음식에는 이야기가 있고, 희로애락이 있다

    작가도 그랬나 보다

    진솔한 이야기가 이 가을을 다시 아프게 한다

     

    하지만 다시 환기되는 기억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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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끝나는 곳에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