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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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 정해정삶 2022. 4. 14. 07:15
희망 / 정해정 웃음 띤 그대 미소는 분노를 잠재우고 지구가 멈추지 않는 이유는 사랑하는 당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삶의 무게가 때론 버거울 때도 그 사람 얼굴을 떠올립니다. 경험에서 나오는 지혜는 슬기로움이 되어 어두운 터널을 만난다 해도 극복할 수 있습니다. 밤하늘에 뜬 수많은 별 그 중 유일한 별 하나 그게 바로 당신이랍니다. 매년 보러가는 용봉산 멋쟁이가 만개했습니다 작년에는 몇 송이 아피웠는데,,,, 춥고 긴 겨울을 멋지게 이겨냈습니다 바라보면서 배웁니다 창문을 열고, 봄비 내리는 풍경을 즐겨봅니다 힘든 시기를 지나갑니다 평화로움이 참 좋습니다 삶이 가져오는 무겁고, 복잡한 일들을 깊은 잠에서 깨어난 기분으로 기쁨을 발견합니다 덤으로 들리는 새소리가 잔칫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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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겨두고 싶은 순간 / 박성우삶 2022. 4. 11. 22:48
남겨두고 싶은 순간 / 박성우 시외버스 시간표가 붙어있는 낡은 슈퍼마켓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오래된 살구나무를 두고 있는 작고 예쁜 우체국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유난 떨며 내세울 만한 게 아니어서 유별나게 더 좋은 소소한 풍경, 슈퍼마켓과 우체국을 끼고 있는 버스정류장 의자에 앉아 사진을 찍었다 아 저기 초승달 옆에 개밥바라기! 집에 거의 다 닿았을 때쯤에야 초저녁 버스정류장에 쇼핑백을 두고 왔다는 걸 알았다 돌아가 볼 방법이 아주 없는 건 아니었으나, 나는 곧 체념했다 우연히 통화가 된 형에게 혹시 모르니, 그 정류장에 좀 들러 달라 부탁한 건, 다음날 오후였다 놀랍게도 형은 쇼핑백을 들고 왔다 버스정류장 의자에 있었다는 쇼핑백, 쇼핑백에 들어있던 물건도 그대로였다 오래 남겨두고 싶은 순간이었다 용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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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음식, 새봄을 맞으며, 봄비 듣다음식 2022. 3. 26. 05:52
봄비 / 김용택 어제는 하루종일 쉬지도 않고 고운 봄비가 내리는 아름다운 봄날이었습니다 막 돋아나는 풀잎 끝에 가 닿는 빗방울들, 풀잎들은 하루종일 쉬지 않고 가만가만 파랗게 자라고 나는 당신의 살결같이 고운 빗줄기 곁을 조용조용 지나다녔습니다 이 세상에 맺힌 것들이 다 풀어지고 이 세상에 메마른 것들이 다 젖어서 보이지 않는 것이 하나도 없는 내 마음이 환한 하루였습니다. 어제는 정말 당신이 이 세상에서 가장 고운 당신이 하얀 맨발로 하루종일 지구 위를 가만가만 돌아다니고 내 마음에도 하루종일 풀잎들이 소리도 없이 자랐답니다. 정말이지 어제는 옥색 실같이 가는 봄비가 하루 종일 가만가만 내린 아름다운 봄날이었습니다. 밴뎅이회 밴뎅이회무침 어제는 예수금 추진하러 갔다가, 안산 금산식당에서 거하게 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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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봄 나들이음식 2022. 3. 22. 18:45
봄 / 신달자 선물을 싼 줄은 절대로 가위로 싹둑 자르지 마라 고를 찾아 서서히 손끝을 떨며 풀어내야지 온몸이 끌려가는 집중력으로 그 가슴을 열어가면 따뜻한 줄 하나 언 땅 밑에서 조용조용 끌려 나오려니 우주의 하체가 손끝에 움찔 닿으리 곧 선물의 정체가 보이리라. 시골집에서 겨울을 지난 쓰레기들을 정리하고, 밭에서 냉이와 시금치, 취나물을 득템하여, 봄을 비볐습니다 냉이와 취나물은 튀김으로,,, 시금치와 취나물 일부는 무침으로,,,, 베이스는 무우 생채입니다 새봄을 좋아하는 사람, 망설임 없이 다가서야 합니다 삶도, 사랑도, 고백은 용기입니다 어느 시간이든지, 망설이다, 훅 지나가면, 그때서 벌써 지나가네,,,, 망설임이란 존재는, 나의 봄으로 만들 수 없음을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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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설(春雪) 정지용삶 2022. 3. 19. 19:49
춘설(春雪) 정지용 문 열자 선뜻! 먼 산이 이마에 차라. 雨水節[우수절] 들어 바로 초하로 아츰, 새삼스레 눈이 덮힌 뫼뿌리와 서늘옵고 빛난 이마받이 하다. 어름 금가고 바람 새로 따르거니 흰 옷고롬 절로 향긔롭어라. 옹승거리고 살어난 양이 아아 꿈 같기에 설어라. 미나리 파릇한 새순 돋고 옴짓 아니긔던 고기입이 오믈거리는, 꽃 피기전 철아닌 눈에 핫옷 벗고 도로 칩고 싶어라. 작년 3월에도,,, 기억 속에 아름다운 추억이 있듯이 생활과 만남에서 온기가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지나서 알것 같은 나이가 되면, 봄에 눈이 내리는 까닭도 추측이 가능하지요? 많은 언어로 의사를 전달한 날, 나의 말들이 의미없이 여름날 쏱아 붓는 빗방물이 아니기를,,, 겨울이 가면 봄이 오듯이 사람도, 사랑도 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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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나물 튀김으로 봄 시작음식 2022. 3. 18. 21:34
봄 가지를 꺾다 / 박성우 상처가 뿌리를 내린다 화단에 꺾꽂이를 한다 눈시울 적시는 아픔 이 악물고 견뎌내야 넉넉하게 세상 바라보는 수천 개의 눈을 뜰 수 있다 봄이 나를 꺾꽂이한다 그런 이유로 올 봄엔 꽃을 피울 수 없다 하여도 내가 햇살을 간지러워하는 건 상처가 아물어가기 때문일까 막무가내로 꺾이는 상처, 없는 사람은 꽃눈을 가질 수 없다 상처가 꽃을 피운다 새로운 봄에는, 부담감을 내려놓고,,,, 걱정도 좀 버리고 편하게 먹자 어른이라고 언제나 잘 할 필요도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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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 최영희삶 2022. 3. 14. 13:19
기도 / 최영희 기도한다는 것은 나를 바꾸는 것 물들고 오염된 나를 씻어 진실한 마음으로 맑히는 것 마음을 비우고 허공처럼 넓혀 겸허하고 낮은 자세로 나를 내리는 것이다 기도한다는 것은 지혜로워지는 것 우주의 에너지를 내 안에 담아 잠자던 본성이 밝아지는 것 자연의 이치를 깨닫고 받아들여 진리와 함께 충만해지며 평온하게 살아가는 것이다 기도한다는 것은 나누어주는 것 바라고 비는 것이 아니라 의지를 키워 힘을 얻는 것 너와 나를 허물어 자비를 베풀며 세상과 더불어 하나 되고자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다 기도한다는 것은 큰 뜻을 세우는 것 참회하고 원력을 굳건히 하여 다 같이 행복한 세계로 가는 것 남의 고통이 나의 고통이 되고 남의 기쁨이 나의 기쁨이 되어 하나의 꽃으로 피어나는 것이다 보건소 가서 PCR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