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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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복숭아꽃 !!!삶 2016. 4. 5. 09:56
꽃을 보려면 - 정호승 꽃씨 속에 숨어있는 꽃을 보려면 고요히 눈이 녹기를 기다려라 꽃씨 속에 숨어있는 잎을 보려면 흙의 가슴이 따뜻해지기를 기다려라 꽃씨 속에 숨어있는 어머니를 만나려면 들에 나가 먼저 봄이 되어라 꽃씨 속에 숨어있는 꽃을 보려면 평생 버리지 않았던 칼을 버려라 꽃 - 신달자 네 그림자를 밟는 거리쯤에서 오래 너를 바라보고 싶다 팔을 들어 네 속잎께 손이 닿는 그 거리쯤에 오래오래 서 있으면 거리도 없이 너는 내 마음에 와 닿아 아직 터지지 않는 꽃망울 하나 무량하게 피어올라 나는 네 앞에서 발이 붙었다 봄,,,, 이성부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 어디 뻘밭 구석이거나 썩은 물 웅덩이 같은 데를 기웃거리다가 한눈 좀 팔고 싸움도 한 판 하고, 지쳐 나자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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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사랑의 기도 / 안도현농부이야기 2016. 3. 8. 21:59
봄날, 사랑의 기도 / 안도현 봄이 오기 전에는 그렇게도 봄을 기다렸으나 정작 봄이 와도 저는 봄을 제대로 맞지 못했습니다 이 봄날이 다 가기 전에 당신을 사랑하게 해 주소서 한 사람이 한 사람을 사랑하는 일로 해서 이 세상 전체가 따뜻해질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이 봄날이 다 가기 전에 갓 태어난 아기가 "응아" 하는 울음소리로 엄마에게 신호를 보내듯 내 입 밖으로 나오는 "사랑해요" 라는 말이 당신에게 닿게 하소서 이 봄날이 다 가기 전에 남의 허물을 함부로 가리키던 손가락과 남의 멱살을 무턱대고 잡던 손바닥을 부끄럽게 하소서 남을 위해 한 번도 열려본 적이 없는 지갑과 끼니때마다 흘러 넘쳐 버리던 밥이며 국물과 그리고 인간에 대한 모든 무례와 무지와 무관심을 부끄럽게 하소서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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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봉산 봄소식, 갯버들 피었습니다산 2016. 2. 16. 22:35
지난주 싸래기눈이 흩날리는 날, 용봉산에 갔습니다 혹시나 해서 용봉폭포 근처를 두리번 거렸습니다 매년 이른 봄을 알리는 갯버들을 보기위해서 입니다 갯버들이 피었습니다 봄이 왔습니다 갯버들 위에 살포시 내린 눈이 아름답습니다 겨울잠을 깨우는 봄 / 이해인 아무리 고단하고 힘들어도 잠시 쉬고 나면 새 힘을 얻는 것처럼 겨울 뒤에 오는 봄은 깨어남, 일어섬, 움직임의 계절 '잠에서 깨어 나세요 일어나 움직이세요, ' 봄은 손으로 입을 가리고 웃는 소녀처럼 살짝 다가와 겨울잠 속에 안주하려는 나를 흔들어 댄다 봄이 오는 소리 / 최원정 가지마다 봄기운이 앉았습니다. 아직은 그 가지에서 어느 꽃이 머물다 갈까 짐작만 할 뿐 햇살 돋으면 어떻게 웃고 있을지 빗방울 머금으면 어떻게 울고 있을지 얼마나 머물지 어느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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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가 만개한 범어사에 풍경 하나 달고?문화재,명승,고적 2015. 3. 14. 23:46
새벽에 03시에 출발하여, 금정산을 산행하고 하산길에 들른 범어사에는 매화가 한창입니다 25-7년 정도 전에 부산 여행에 왔다가 들렸던 기억을 새롭게 합니다 택시로 왓다가 갔던 그 시절보다는 정돈되고 산사의 건물도 많이 변화되었네요 저희 지역은 아직도 겨울인데, 봄을 만끽하고 돌아왔습니다 경내에는 발굴 및 공사가 있어서 안 담았습니다 풍경 달다.... 정호승 운주사 와불님을 뵙고 돌아오는 길에 그대 가슴의 처마 끝에 풍경을 달고 돌아왔다. 먼데서 바람 불어 와 풍경소리 들리면 보고 싶은 내 마음이 찾아간 줄 알아라. 청량한 바람소리가 대숲과 아주 멋지게 어울렸습니다 다시 부산에 오는 날에는 기장 대변항과 태종대, 광한대교,자갈치 등을 들러 볼 예정입니다 행복한 금정산, 범어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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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를 향해 흔들리는 순간 / 이외수삶 2015. 2. 7. 11:18
내가 너를 향해 흔들리는 순간 / 이외수 인간은 누구나 소유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대상을 완전무결한 자기 소유로 삼는 방법을 알고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지요 아예 그것을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까지 있을 정도입니다 이 세상에 영원한 내 꺼는 없어, 라는 말을 대부분이 진리처럼 받아들이면서 살고 있으니까요 그러나 오늘 제가 어떤 대상이든지 영원한 내 꺼로 만드는 비결을 가르쳐드리겠습니다 그 대상이 그대가 존재하는 현실 속에 함께 존재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보세요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는 순간 그 대상은 영원한 내 꺼로 등재됩니다 비록 그것이 언젠가는 사라져버린다 하더라도 이미 그것은 그대의 영혼 속에 함유되어 있습니다 다시 새로운 한 날이 시작되고 있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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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늦은 산사의 동백꽃!삶 2013. 5. 2. 23:28
용봉산 용도사에 동백이 피었습니다' 매화, 진달래, 철쭉 피고, 지는데,,,, 늦은 눈, 바람에 동상은 입었지만 아주 붉고, 아름다운 자태입니다 어린 낙타(정호승) 사막에서는 흐르는 강물처럼 살지 말고 어딘가에 고여 있는 작은 우물처럼 살아야 한다고 누군가에게 마음을 빼앗겨야 사막을 움직일 수 있다고 사랑하면 더 많은 별이 보인다고 살아가노라면 그래도 착한 끝은 있다고 러시아제 낡은 지프차를 타고' 고비사막의 길 없는 길을 달릴 때 먼 지평선 너머로 지는 해를 등에 지고 홀로 걸어가던 어린 낙타 한 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