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시간의 침묵
-한희원-
겹겹이 시간이 쌓인다.
사람들이 시간속으로 걸어간다.
어디선가 들리는 강이 흐르는 소리
가장 깊고 낮은 소리
가까운 곳의 불빛이 가슴에 적신다.
어느듯 봄이 오려나
잠깐 동안의 침묵
벽사이로 솟아나는 풀잎을 본다.
겹겹이 쌓인 시간의 무게 속에서도
바람은 지나가고 꽃은 핀다.
아주 작은 바람과 꽃
봄이 오려나
그 언덕 동백은 다시 필거나
수 천번 수 만번 시간의 억겁속에서도
다시 봄이 올거나
그대 떠난지 수 천번
수 만번 되었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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