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1034

용봉산!

속리산에서 - 나희덕 가파른 비탈만이 순결한 싸움터라고 여겨 온 나에게 속리산은 순하디 순한 길을 열어 보였다. 산다는 일은 더 높이 오르는게 아니라 더 깊이 들어가는 것이라는 듯. 평평한 길은 가도가도 제자리 같았다. 아직 높이에 대한 선망을 가진 나에게 세속은 벗어나도 세속의 습관은 남아 있는 나에게 산은 어깨를 낮추며 이렇게 속삭였다. 산은 오르고 있지만 내가 넘는 건 정작 산이 아니라 산 속에 갇힌 시간일 거라고, 오히려 산 아래서 밥을 끓여먹고 살던 그 하루하루가 더 가파른 고비였을 거라고, 속리산은 단숨에 오를수도 있는 높이를 길게 길게 늘여서 내앞에 펼쳐주었다. 늘 산속으로, 정상으로 향하던 나의 발걸음을, 좀 떨어져서 바라보도록 합니다 길게 늘어선 능선, 햇볕을 받아 반짝이는 암릉들, 오르..

2016.01.17

나에게 질문하는 시간!

평안함, 평화가 있는 곳! 나에게 내가 질문하는 시간! 복잡한 것처럼 보이지만, 가장 단순한 질문! 지금 나는? 겨울강 /정호승 꽁꽝 언 겨울강이 왜 밤마다 쩡쩡 울음소리를 내는지 너희는 아느냐 별들도 잠들지 못하고 왜 끝내는 겨울강을 따라 울고야 마는지 너희는 아느냐 산 채로 인간의 초고추장에 듬뿍 찍어 먹힌 어린 빙어들이 너무 불쌍해 겨울강이 참다 참다 끝내는 터뜨린 울음인 줄을

2016.01.17

눈꽃, 행복한 동행, 오대산!

0, 산행일시 : 2016년 1웚9일 0, 여정 : 홍성 출발(02:30) -평창휴게소(아침)-상원사 주차장(07:00)-원점회귀 산행-주문진 점심- 홍성(저녁 09;00) 0, 산행 경로 : 상원사 주차장-적별보궁-비로봉-상황봉 -북대사 -상원사 주차장(약 12㎞) 0, 산행 시간 : 5시간(사진 및 휴식, 간식 등) 0, 동행 : 홍성토요산악회 가족 2016년 첫 산행을 선자령으로 정했으나, 요즘 날씨가 요상하여 눈이 있는 오대산으로 변경하여, 진행 !! 재작년 봄에는 진고개 동대산으로 선제길을 걸었던 기억이 납니다 일행과 등산화와 양말을 벗고 월정사 전나무숲길을 걸었던 추억도, 바람난 여인이란 꽃말이 있는 엘레지를 숲길에서 만났던 곳, 오대산! 주차장에 도착하여, 준비도 하고, 날이 좀 밝기를 기다..

2016.01.12

홍주성 여하정의 설경!

지난 26일 토요일, 산에 가려고 준비하다가  밖을 보니, 눈이 소복하게 내렸습니다카메라를 챙기고 바로 홍주성으로 갔습니다아무도 밟지 않은 여하정에 제가 첫 손님으로 가는 벅찬 감동이 있었습니다저도 다른 손님이 왔을 때 촬영하기 편하도록 빙빙 돌아서 걸어다녔습니다발자국 없도록,,,,다른이가 오셔도 이 설경이 감동이길,,,,산수화도, 풍경화도,,,,너무 아름다운 풍경에 흠뻑 취했습니다홍성에 살면서도 눈이 내리는 날 여러차례 왔었지만, 이런 풍경은 처음입니다여하정을 바라봅니다힌색으로 덮힌 모습을 담았습니다왕버드나무도 힌꽃으로 단장을 했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 / 정호승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햇빛..

2015.12.29

화선지 / 이외수

화선지 / 이외수 새 한마리만 그려넣으면 남은 여백은 모두가 하늘이어라 내 마음에 새를 살게 하면 나는 하늘이 되고 내 눈에 별을 담아두면 나는 우주가 된다 내 마음을 하얗게 비워 평안의 여백이 내게 있어지길,,,, 눈 내린 홍주성벽과 하늘! (눈 내리는 날 용봉산 최영장군활터 아래에서) 오늘 아내와 동승하고 어머니 모시러 가는데 이곳이 라디오에서 흐릅니다 한참만에 들었습니다 찿아서 올립니다

2015.12.26

용봉산 병풍바위 설경!

빈집 / 기형도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 -->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 -->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2015년 새해가 밝은지 엊그제 같은데, 세모가 눈 앞입니다 성숙함을 일구려 노력했던 시간을 돌아봅니다 우리의 삶이 옷감인 베을 짜는 것에 비유한 글을 읽었습니다 성글고 옹이가 있으면 성근베를, 가늘고 매끈한 실로 자아내면 세모시,,, 대상을 촘촘히 살피고, 느끼는 삶을 살아보자는? 눈 내린 용봉산이 너무 아름다워서, 점심 시간에 올라왔습니다 양복에 코트입고, 등산화 신으니까? 좀..

2015.12.18

눈꽃이 활짝 핀 용봉사!

길을 묻다 /정광지 걷다가 문득 어디로 가고 있느냐 묻는다 지금껏 스쳐 만난 이들 얼굴 하나 제대로 알두지 못한 채 그저 정신없이 걷기만 하다가 퍼득 고개들어 잠시 둘러보니 누군가와도 함께 못한 길 아닌 길 외로운 길을 걷고 있었다 어디를 향해 어디까지 이렇게 가야하는 것일까? 폭설이 내리는 날, 산사에 잠시 들렸습니다 스님의 독경소리외에 고요합니다 대웅전 뒤에 커다란 왕벗나무도 눈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종무소 건물은 연기로 꽃을 피우고요! 묵는 느티나무도 환하게 눈꽃이 만발햇습니다 그리고, 용봉산 산자락에 위치한 산사에 포근함을 더합니다 땅만 바라보고 걷는 이에게 길을 묻습니다 옛날, 아득한 그리움이 질벅하게 묻어나는 삶이라도 가끔은 하늘을 바라보라며 질그릇처럼 깨지기 쉬운 부족한 길손을 바랍봅니다 아주..

2015.12.17

일주문 앞-김광규 -

용봉산에 올라서 호젓한 곳에 자리잡았습니다 산님들이 엄청 많습니다 여러가지 색갈로 차려입은 것이 산을 물들입니다 올라온 길, 사람들, 산 아래 펼쳐진 들녁,,,, 가을이 떠난 언저리의 허전한 느낌,,, 이 순간, 자연 한가운데서 저의 존재감을 느끼고 싶습니다 일주문 앞 -김광규 시인 - 갈잎나무 이파리 다 떨어진 절길 일주문 앞 비닐 천막을 친 노점에서 젊은 스님이 꼬치 오뎅을 사 먹는다 귀영하는 사병처럼 서둘러 국물까지 후루룩 마신다 산 속에는 추위가 빨리 온다 겨울이 두렵지는 않지만 튼튼하고 힘이 있어야 참선도 할 수 있다

2015.12.14

질투는 나의 힘/기형도

질투는 나의 힘/기형도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힘없는 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뜨리려 그때 내 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 어리석게도 그토록 기록할 것이 많았구나 구름 밑을 천천히 쏘다니는 개처럼 지칠 줄 모르고 공중에서 머뭇거렸구나 나 가진 것 탄식밖에 없어 저녁 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두고 살아온 날들을 신기하게 세어보았으니 그 누구도 나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니 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이었구나 그리하여 나는 우선 여기에 짧은 글을 남겨둔다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사랑, 그대 색깔로 물드는 것!

2015.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