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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봉산 병풍바위 설경!산 2015. 12. 18. 07:01
빈집 / 기형도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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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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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2015년 새해가 밝은지 엊그제 같은데, 세모가 눈 앞입니다
성숙함을 일구려 노력했던 시간을 돌아봅니다
우리의 삶이 옷감인 베을 짜는 것에 비유한 글을 읽었습니다
성글고 옹이가 있으면 성근베를, 가늘고 매끈한 실로 자아내면 세모시,,,
대상을 촘촘히 살피고, 느끼는 삶을 살아보자는?
눈 내린 용봉산이 너무 아름다워서, 점심 시간에 올라왔습니다
양복에 코트입고, 등산화 신으니까? 좀 행색이 그렇지만 멋진 풍경화를 마주합니다
점심 밥보다, 더 가치있는 느낌입니다
눈이 가득한 병풍바위 암릉과 소나무를 바라보며 베시시 미소를 짓습니다
행복합니다!
하산하면서 용봉사에서 병풍바위를 위로 담았습니다
어제의 눈꽃은 다 지고, 조금 남았습니다
용봉산은 눈이 많이도 오지만, 동남향이라서 금새 녹아버립니다
용봉산 눈구경은 타이밍이 아주 중요합니다
동영상도 조금 담았습니다.
따스한 햇볕을 포옹하며,
오늘도,
이 세상에, 고통없이
사랑만 남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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