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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소중한 것

지리산을 걸으며 나는 지하철을 타면 버릇이 있지 앉고, 선 사람들과 눈을 마추치지 않고 광고판, 창 밖,,,, 아니면 눈에 영혼을 빼고, 심장으로 기운을 내려 동면에 든다. 산(山) 문으로 들어선 나도 버릇이 있지 눈은 마주치지 않지만, 오가는 이에게 인사를 건네고, 산 그리메, 야생화, 나목(裸木), 나무들을 바라보며 감정을 이입하곤 안부를 전하기도 한다 버리고 버려진 욕심을 배낭 가득메고는 품어 분출하는 땀이 흥건하다 용량을 초과한 삶의 무게이련가? 순수한 곳으로 길을 잡으면서도 내 마음은 또 복수성을 가진다 대피소 희미한 불빛! 어깨 넓이만한 공간에 빌린 모포 두장이면 부러울 것이 없거늘,,, 꿈속의 꿈처럼 작은 소망들을 메고, 안고,,, 나는, 지리산으로,,, 천왕봉으로 간다 일출 보고, 돌아오는..

2016.07.12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 이원규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 이원규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천왕봉 일출을 보러 오시라 삼대째 내리 적선한 사람만 볼 수 있으니 아무나 오시지 마시고 노고단 구름바다에 빠지려면 원추리 꽃 무리에 흑심을 품지 않는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행여 반야봉 저녁노을을 품으려면 여인의 둔부를 스치는 유장한 바람으로 오고 피아골의 단풍을 만나려면 먼저 온 몸이 달아오른 절정으로 오시라 굳이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불일폭포의 물 방망이를 맞으러 벌 받은 아이처럼 등짝 시퍼렇게 오고 벽소령의 눈 시린 달빛을 받으려면 뼈마저 부스러지는 회한으로 오시라 그래도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세석평전의 철쭉꽃 길을 따라 온몸 불사르는 혁명의 이름으로 오고 최후의 처녀림 칠선계곡에는 아무 죄도 없는 나무꾼으로만 오시라 진실로 진실로 지리산에 오..

2016.07.09

충남 홍성 용봉산 백년송!(초댓장 나눕니다)

사는 이유 / 최영미 투명한 것은 날 취하게 한다 시가 그렇고 술이 그렇고 아가의 뒤뚱한 걸음마가 어제 만난 그의 지친 얼굴이 안부없는 사랑이 그렇고 지하철을 접수한 여중생의 깔깔 웃음이 생각나면 구길 수 있는 흰종이가 창밖의 비가 그렇고 빗소리를 죽이는 강아지의 컹컹거림이 매일 되풀이 되는 어머니의 넋두리가 그렇다 누군가와 싸울때마다 난 투명해진다 치열하게 비어가며 투명해진다 아직 건재하다는 증명 아직 진통할 수 있다는 증명 아직 살아있다는 무엇 투명한 것끼리 투명하게 싸운날은 아무리 마셔도 술이 오르지 않는다.

2016.07.02

지난 추억!

족근저막염으로 욱신거려서 ㅋㅋ 돌아서 하산하렵니다 진한 추억을 남깁니다 대피소에서 어리목으로 하산합니다 백록담은 비구름인지 안개인지로 가득합니다 하산길에 길가에 핀 철쭉 한송이를 담아봅니다 추위에 좀 상하긴 했어도 색도 좋고 아름답습니다 여기서 점심으로 준비한 과일과 삼각김밥으로 충전을 합니다 삼각김밥은 생전에 딱 두번 먹어봅니다 이 한라산에서만 먹네요 ㅋㅋㅋ 어리목 방향에서 구름이 밀려 올라 옵니다 아름다운 길!!!! 겨울에 저 나무는 동태로 사시더니 얼었나 봅니다 쾌차 하소서!! 길게 뻗은 길이 예술입니다 날씨가 조금 도와주면 더 멋질텐데,,,, 아쉽습니다 산도, 파아란 수풀도, 연분홍 철쭉도,,, 백록담도 어울어져서 아름답습니다 금방 안개구름이 몰려옵니다 호젓한 길에 안개가 가득하니 몽환적입니다 바..

2016.06.18

홍성 용봉산 운해!

산길에서 / 이성부 이 길을 만든 이들이 누구인지를 나는 안다 이렇게 길을 따라 나를 걷게 하는 그이들이 지금 조릿대발 눕히며 소리치는 바람이거나 이름 모를 풀꽃들 문득 나를 쳐다보는 수줍음으로 와서 내 가슴 벅차게 하는 까닭을 나는 안다 그러기에 짐승처럼 그이들 옛 내음이라도 맡고 싶어 나는 자꾸 집을 떠나고 그때마다 서울을 버리는 일에 신명나지 않았더냐 무엇에 쫓기듯 살아가는 이들도 힘이 다하여 비칠거리는 발걸음들도 무엇 하나씩 저마다 다져 놓고 사라진다는 것을 뒤늦게나마 나는 배웠다 그것이 부질없는 되풀이라 하더라도 그 부질없음 쌓이고 쌓여져서 마침내 길을 만들고 길 따라 그이들 따라 오르는 일 이리 힘들고 어려워도 왜 내가 지금 주저앉아서는 안 되는지를 나는 안다. 멀리 백월산이 섬처럼 보입니다 ..

2016.06.17

백록담과 철쭉꽃, 그리고 나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류시화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살고 싶다외눈박이 물고기처럼사랑하고 싶다두눈박이 물고기처럼 세상을 살기 위해평생을 두 마리가 함께 붙어 다녔다는 외눈박이 물고기 비목처럼사랑하고 싶다  우리에게 시간은 충분했다 그러나우리는 그만큼 사랑하지 않았을 뿐외눈박이 물고기처럼그렇게 살고 싶다혼자 있으면그 혼자 있음이 금방 들켜 버리는외눈박이 물고기 비목처럼목숨을 다해 사랑하고 싶다  산에서 많은 것을 배우지만 기다림도 그 한가지이다보여주는 것만큼 보고 가지만,  여러번의 노력을 요구한다기다림으로 계속하다 보면 한번은 보게되니까?백록담이 안개에 덮혀간다금새 환하게 걷히고,,,,   변화무쌍하다백록담 밑으로 갑니다겨울에는 아무것도 볼 수 없는데,,,  기대됩니다 조릿대밭에 피어난 멋진 철쭉꽃!   ..

2016.06.15

자연스런 아름다움, 한라산 철쭉꽃!

자연스런 아름다움/용헤원 우리가 남긴 자취를 먼 훗날 뒤돌아보더라도 씁쓸하게 웃어버리는 쓰디쓴 미소로 만들지는 말아야 합니다 그대의 모습이 좋습니다 화장을 짙게 하면 다른 사람을 보고 있는듯 그대의 아름다움을 볼 수가 없습니다 사랑은 가난한 마음이어야 합니다 사랑은 청결한 마음이어야 합니다 사랑은 독점이 아니라 나눔입니다 우리의 사랑은 꽃꽃이처럼 좋은 것들로만 장식하는 잔인한 작업이 아닙니다 아름다운 꽃꽂이일수록 생명을 잘라내어 조작된 아름다움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오래 머물러 향기를 발한 생명이 며칠 간의 눈요기가 되고 마는 것은 괴로운 일입니다 자연스럽게 그대를 사랑하고 싶습니다 백록담에 몰려왔던 구름이 걷힙니다 천상의 화원이 모습을 보이네요 우--와! 전망대 아래에도 완전 꽃밭입니다 조릿대도 이제 새..

2016.06.14

2016년 한라산에서 철쭉꽃 엔딩!

0, 산행 일시: 2016.6.6 0, 동행: 마눌님 0, 산행 동선 : 홍성 기상(03:30)-김포공항 출발(04:00)-공항 도착(06:00)-식사 및 준비 - 출발(07:30)- 제주도착(08 :50)-택시로 영실 이동 -영실도착(09:30) -산행(10:00)---하산(16:00) - 샤워 및 식사 - 공항도착(저시경경보로 항공기 지연) -출발(09:30)-김도 도착(10:40)-귀가(12:00) 0, 산행 목적 : 철쭉꽃 보러 0, 경로: 영실-윗세오름-분기점-윗세오름-어리목 하산 영실 주차장에서 바라본 모습, 제주 시내는 이슬비가 내리고,,, 산에는 비가 그치는 상황! 까마귀가 반겨줍니다 3월에 사무실 가족들과 산행 시에는 힌눈이 가득했는데, 금방 시간이 흘러서,,, 연초록 실록이 가득합니다 ..

2016.06.12

한라산 철쭉꽃을 바라보며,,,,

한라산 철쭉꽃을 바라보며,,,, 시간, 그리움인 것을 알았다 떠나던 날, 잡았던 내 마음이 웃세오름 표지석처럼 서러웠다 구름과 바람은 연초록으로 서귀포 푸른 바다, 뜨거운 울렁임은 영실할망을 넘어 붉은 철쭉으로 피어났네 백록 아래 펼쳐진 천사의 정원! 난 걸어온 길을 돌아보며 마음 생채기에 되뇌어 묻곤하지, 견딜만큼 힘들었지? 난, 내 물음에 답을 안한다 하늘을 보네 까마귀도 날개를 펴야 날을 수 있지 않는가! 먼저 보여줘야 내 사랑을 알 수 있는 것을,,, 뜨거운 여름이 되어서야 붉게 피는 철축을 보며 알았다 지나감도, 기다림도, 사랑인 것을,,,, 수 많은 소망, 슬품, 아품, 사랑이여 지난 겨울 눈속에 품고 ,품어, 서서, 촉촉히 봄비 날리우면 우산을 들고 그를 기다리고 싶다. 우리의 사랑엔 기다림..

2016.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