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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을 걸으며
나는 지하철을 타면 버릇이 있지
앉고, 선 사람들과 눈을 마추치지 않고
광고판, 창 밖,,,,
아니면 눈에 영혼을 빼고,
심장으로 기운을 내려
동면에 든다.
산(山) 문으로 들어선 나도 버릇이 있지
눈은 마주치지 않지만,
오가는 이에게 인사를 건네고,
산 그리메, 야생화, 나목(裸木), 나무들을 바라보며
감정을 이입하곤 안부를 전하기도 한다
버리고 버려진 욕심을 배낭 가득메고는
품어 분출하는 땀이 흥건하다
용량을 초과한 삶의 무게이련가?
순수한 곳으로 길을 잡으면서도
내 마음은 또 복수성을 가진다
대피소 희미한 불빛!
어깨 넓이만한 공간에
빌린 모포 두장이면
부러울 것이 없거늘,,,
꿈속의 꿈처럼
작은 소망들을 메고, 안고,,,
나는,
지리산으로,,,
천왕봉으로 간다
일출 보고, 돌아오는 길 너머로
백무동 운해가 연하봉을 넘고,
바람속에 제석봉 나목은
치장된 내 모습이 멋적은가?
웃는다
오늘도 지리산은,
더듬거리며 찿아가도
순수해질 내일을 내어주는
내 삶의 목욕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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