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위하여-천상병 봄을 위하여 / 천상병 겨울만 되면 나는 언제나 봄을 기다리며 산다. 입춘도 지났으니 이젠 봄기운이 화사하다. 영국의 시인 바이런도 '겨울이 오면 봄이 멀지 않다'고 했는데 내가 어찌 이 말을 잊으랴? 봄이 오면 생기가 돋아나고 기운이 찬다. 봄이여 빨리 오라. 2014.03.16용봉산 첫 진달래를 올립니다 산 2014.03.17
내게 사랑은 언제나 마지막이었다 - 박주택- 내게 사랑은 언제나 마지막이었다 - 박주택 - 나의 사랑도 절정으로 치달아 여름이 여름답고 꽃이 꽃다웠지만 저무는 나무 그림자 사이로 오는 저녁처럼 어둠도 어둠에 지쳐 아침을 기다린다 나를 따르는 풍경이며 말들이 나의 눈빛에 물들어 아름다웠을지라도 그 역시 내게 태어나고 싶지 않았을 것이네 어두운 겨울 얼음도 문을 닫고는 언 자신에게 눈독 들이는 겨울 내게 사랑을 베푼 것이 사랑 때문만이 아니라 내게서 뿜어대는 두려움 때문이라는 것도 아네 내게 사랑이라고 가르친 많은 것들이 지쳐 돌아가 남은 온기로 몸을 녹이고 있는 밤 나는 작별이 풍기는 향기에 감겨 커튼을 젖히고는 밖에다 사그라지는 나를 훤히 내놓네 이렇게 죽을 수도 있고 이렇게 살 수도 있다고 2014. 03.16 용봉산 용봉폭포에서,,,, 고요한 .. 산 2014.03.17
변산국립공원 산행 후기(주차요금 불만) 홍성에서 05시 출발, 08 정각에 내소사 주차장에 도착! 산행 코스: 내소사-세봉-관음봉-삼거리-직소폭포-월명암-남여치 이동 : 택시로 원점 회귀 조금 오르니 암벽이 멋집니다 바거 내려서 바위손이 피었습니다 바위손 아래 야생화도 피었습니다 암릉에 사는 명품 소나무! 현호색! 멀리 내소사 앞으로 보이는 멋진 조망! 아직도 가지 못한 가을입니다 비가 내려서 단풍이 곱습니다 관음봉 정상 계곡은 물소리로 가득합니다 직소폭포입니다 월명암으로 다시 오릅니다 ㅋㅋㅋ 암릉 위에 멋진 소나무! 월명암과 수령이 깊어 보이는 사철나무! 노루귀! 통제소로 하산하여 택시로 내소사로 이동합니다 택시비가 23,000원 나옵니다 윽? 그리고 하산주를 한잔합니다 주차장을 나서는데 주차요금이 또 저를 울립니다 아침 08시부터 04시까.. 산 2014.03.16
봄 편지-이해인 봄 편지 ㅡ 이해인 ㅡ 하얀 민들레 꽃씨 속에 바람으로 숨어서 오렴 이름 없는 풀섶에서 잔기침하는 들꽃으로 오렴 눈 덮인 강 밑은 흐르는 물로 오렴 부리 고운 연둣빛 산새의 노래와 함께 오렴 해마다 내 가슴에 보이지 않게 살아오는 봄 진달래 꽃망울 처럼 아프게 부어오른 그리움 말없이 터뜨리며 나에게 오렴 변산국립공원 관음봉에서 2014,03,15 산 2014.03.15
혼자사랑 -도종환 - 혼자사랑 - 도종환 - 그대의 이름을 불러보고 싶어요 짐짓 아무렇지도 않은 목소리로 그대와 조금 더 오래 있고 싶어요 크고 작은 일들을 바쁘게 섞어가며 그대의 손을 잡아보고 싶어요 여섯 속에 섞여서 아무렇지도 않은 듯 그러다가 슬그머니 생각을 거두며 나는 이것이 사랑임을 알아요. 꽃이 피기 전 단내로 뻗어오르는 찔레순 같은 오월 아침 첫 문을 열고 하늘을 바라보는 마음같은 이것이 사랑임을 알아요. 그러나 나의 사랑이 그대에게 상처가 될까봐 오늘도 말 안하고 달빛 아래 돌아와요. 어쩌면 두고 두고 한번도 말 안하고 이렇게 살게되지 생각하며 혼자서 돌아와요. 2013년 세석 2013년 제석봉 운해 산 2014.03.15
길 -현담 - 길 -현담스님- 저녁 어스름 길에 나가 길을 묻는다 저기 마을 안쪽은 환한 스크린이다 사람들 크게 번지다가 사라진다 길 위에서 누가 길을 묻는다 그림자 길게 끄을며 아직 누가 길을 묻는다 산 2014.03.13
물안개-류시화 - 물안개 / 류시화 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 사랑은 그후 어떻게 되었느냐고 물안개 처럼 몇 겁의 인연이라는 것도 아주 쉽게 부서지더라 세월은 온전하게 주위의 풍경을 단단하게 부여잡고 있었다. 섭섭하게도 변해버린 것은 내 주위에 없었다 두리번 거리는 모든것은 그대로였다 사람들은 흘렀고 여전히 나는 그 긴 벤치에 그대로였다. 이제 세월이 나에게 묻는다 그럼 너는 무엇이 변했느냐고 산 2014.03.13
봄맞이-지리산 천왕봉 나들이 새벽4시에 기상하여 준비하고, 밥솥을 눌러서 밥을 하고, 주먹밥을 만들었다 그리고 06시 중산리로 출발! 정상은 추울텐데, 아래는 덥겠고,,,, 에라 모르겠다 완연한 봄의 햇살은 맞다 그러나 춥나 대피소는 한산하다 범계사 아래 응달은 얼음길,,, 그리고 산은 아직 한겨울이다 개선문 얼음길,,, 천왕샘은 봄이 왓습니다 오늘도 저를 포근하게 안아주는 지리산!!! 당신 품에 안기고 싶었습니다 많이 그리워했습니다 정상은 만원이라서 ,,,, 표현도 못하고 다음을 기약합니다 계곡은 힘찬 물소리로 가득합니다 산죽과 전나무숲이 멋집니다 동행인 아내와 천천히 걸으며, 산에서 행복했습니다 결혼 24주년 기념, 그녀 만난지 28주년!!! 아이들이 있는 대전으로 달려갑니다 산 2014.03.11
진달래-박노해- 잔달래 - 박노해 - 겨울을 뚫고 왔다 우리는 봄의 전위 꽃샘추위에 얼어 떨어져도 봄날 철쭉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이외로운 겨울산천에 봄불 내주고 시들기 위해 왔다 나 온몸으로 겨울 표적 되어 오직 쓰러지기 위해 붉게 왔다 내 등뒤에 꽃피어 오는 너를 위하여 .. 산 2014.03.11
짧은 기간 동안 살아야 한다면-류시화 시집에서 - 짧은 기간 동안 살아야 한다면 만일 단지 짧은 기간 동안 살아야 한다면 이 생에서 내가 사랑한 모든 사람들을 찿아보리라 그리고 그들을 진정으로 사랑했음을 확실히 말하리라 덜 후회하고 더 행동하리라 또한 내가 좋아하는 노래들을 모두 불러 봐야지 아, 나는 춤을 추리라 나는 밤새도록 춤을 추리라 하늘을 많이 바라보고 따뜻한 햇빛을 받으리라 밤에는 달과 별을 많이 처다보리라 그 다음에는 옷, 책, 물건, 내가 가진 사소한 모든 것들에 작별을 해야겠지 그리고 나는 삶에 커다란 선물을 준 대자연에게 감사하리라 그대 품에 잘들며 지리산에 다녀왔습니다 게곡에는 아직도 눈과 얼음이 가득하고, 등산로도 구간구간 얼음길입니다 자연의 위대한 힘은 어찌 할 수 없는 것! 계곡에 봄이 옵니다 얼음 아래로 물이 힘차게 흐르고 바.. 산 2014.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