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안개-류시화 -

농돌이 2014. 3. 13. 07:47

물안개 / 류시화

 

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
사랑은 그후 어떻게 되었느냐고

물안개 처럼
몇 겁의 인연이라는 것도
아주 쉽게 부서지더라

세월은 온전하게 주위의 풍경을
단단하게 부여잡고 있었다.
섭섭하게도 변해버린 것은
내 주위에 없었다

두리번 거리는 모든것은 그대로였다
사람들은 흘렀고
여전히 나는
그 긴 벤치에 그대로였다.

이제 세월이 나에게 묻는다
그럼 너는 무엇이 변했느냐고

 

 

 

 

 

''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혼자사랑 -도종환 -  (0) 2014.03.15
길 -현담 -  (0) 2014.03.13
봄맞이-지리산 천왕봉 나들이  (1) 2014.03.11
진달래-박노해-  (0) 2014.03.11
짧은 기간 동안 살아야 한다면-류시화 시집에서 -  (3) 2014.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