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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위에서/이해인

산 위에서/이해인 그 누구를 용서 할 수 없는 마음이 들 때 그 마음을 묻으려고 산에 오른다. 산의 참 이야기는 산만이 알고 나의 참 이야기는 나만이 아는 것 세상에 사는 동안 다는 말 못할일 들을 사람은 저마다의 가슴 속에 품고 산다. 그 누구도 추측만으로 그 진실을 밝혀낼 수 없다 꼭침묵해야 할 때 침묵하기 어려워 산에 오르면 산은 침묵으로 튼튼해진 그의 두 팔을 벌려 나를 안아준다. 좀더 참을성을 키우라고 내 어깨를 두드린다.

2014.04.27

여름 엽서-이외수

여름엽서 - 이외수 - 오늘같은날은 문득 사는일이 별스럽지 않구나 우리는 까닭도 없이 싸우고만 살아왔네 그동안 하늘가득 별들이 깔리고 물소리 저만 혼자 자욱한 밤 깊이 생각지 않아도 나는 외롭거니..그믐밤에도 더욱 외롭거니.. 우리가 비록 물 마른 개울가에 달맞이꽃으로 혼자 피어도 사실은 혼자이지 않았음을 오늘 같은 날은 알겠구나.. 낮잠에서 깨어나 그대 엽서 한 장을 나는 읽노라.. 사랑이란 저울로도 자로도 잴 수 없는 손바닥 만한 엽서 한장.. 그 속에 보고 싶다는 말 한 마디 말 한 마디만으로도 내 뼛속 가득 떠오르는 해 오리도 무더운가 봅니다 날씨가 여름입니다 이런 날씨에는 비라도 흠뻑 내리면 좋겠네요 진도부근 빼고요? 모두 평안한 밤 되세요

2014.04.25

으름나무꽃-초록색 속도 김광규-

초록색 속도 - 김광규 이른 봄 어느 날인가 소리 없이 새싹 돋아나고 산수유 노란 꽃 움트고 목련 꽃망울 부풀며 연녹색 샘물이 솟아오릅니다 까닭 없이 가슴이 두근거리며 갑자기 바빠집니다 단숨에 온 땅을 물들이는 이 초록색 속도 빛보다도 빠르지 않습니까 으름나무꽃 입니다 어제 내포문화숲길에서 겔3로 촬영했습니다 평안한 아침되세요

2014.04.20

암릉 진달래

낮은 곳으로 이 정 하 낮은 곳에 있고 싶었다 낮은 곳이라면 지상의 그 어디라도 좋다 찰랑찰랑 고여들 네 사랑을 온 몸으로 받아들일 수만 있다면 한 방울도 헛되이 새어 나가지 않게 할 수 있다면 그래,내가 낮은 곳에 있겠다는 건 너를 위해 나를 온전히 비우겠다는 것이다 나의 존재마저 너에게 흠뻑 주고 싶다는 뜻이다 잠겨 죽어도 좋으니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 행복한 아침되세요!!!

2014.04.19

용봉산 진달래!

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겔3 용봉산 암릉에서) 좀 늘었구나 하고 산에 올랐는데 암릉에서 진달래를 보았습니다 바위틈에서, 아조건에서도 멋진 꽃을 피웠네요 한 주를 시작하는 이 시간, 힘찬 발걸음으로 나가시기 바랍니다 어려움을 이기고 핀 꽃은 더욱 붉고 아름답습니다!!!

2014.04.14

들길에 서서-신석정

들길에 서서 /신석정 푸른 산이 흰 구름을 지니고 살듯 내 머리 위에는 항상 푸른 하늘이 있다. 하늘을 향하고 산림(山林)처럼 두 팔을 드러낼 수 있는 것 이 얼마나 숭고한 일이냐. 두 다리는 비록 연약하지만 젊은 산맥으로 삼고 부절히 움직인다는 둥근 지구를 밟았거니……. 푸른 산처럼 든든하게 지구를 디디고 사는 것은 얼마나 기쁜 일이냐. 뼈에 저리도록 생활은 슬퍼도 좋다. 저문 들길에 서서 푸른 별을 바라보자. 푸른 별을 바라보는 것은 하늘 아래 사는 거룩한 나의 일과이거니…….

2014.04.13

용봉산 암릉 진달래

그대를 사랑하는 - 서정윤-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건 그대의 빛나는 눈만이 아니었습니다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건 그대의 따스한 가슴만이 아니었습니다 가지와 잎, 뿌리까지 모여서 살아있는 '나무'라는 말이 생깁니다 그대 뒤에 서 있는 우울한 그림자, 쓸쓸한 고통까지 모두 보았기에 나는 그대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대는 나에게 전부로 와 닿았습니다 나는 그대의 아름다움만을 사랑하진 않습니다 그대가 완벽하게 베풀기만 했다면 나는 그대를 좋은 친구로 대했을 겁니다 하지만 그대는 나에게 즐겨 할 수 있는 부분을 남겨 두었습니다 내가 그대에게 무엇이 될 수 있겠기에 나는 그대를 사랑합니다. 다리 부상으로 3주만에 용봉산에 올랐습니다 진달래가 다 져가는데, 철쭉도 피는데,,,, 궁금하고 안타까웠습니다 매년 ..

2014.04.13

고창읍성을 한바퀴 돌다

고창의 명소, 고창읍성! 성벽이 아주 견고하고, 잘 정비되었고, 예전에는 절벽을 밟은 모습이 교과성에 실리기도 했던 곳! 천천히 한바퀴 돌았습니다 영산홍이 피었으면 죽일뻔 했습니다 조금 일찍 왔네요!!! 벚꽃터널도 지납니다, 꽃비가 내립니다 주차장으로 가는데 어린이 집에서 수업나왔습니다 아저씨가 사진 찍을께? 하자 바로 포즈를 취합니다 아이 귀여워라!!!

2014.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