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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들어 가는 / 이순옥

물들어 가는 / 이순옥 그 무엇으로 표현할 수 없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감정의 선율 기억과 기억 사이로 서로 얽혀 있는 시공간 당신을 위해 참는 건 이상하게도 괴로우면서도 즐거운 일 혹은 하얗게 타올라서 마침내 터져버리는 환희를 느끼는 것 권태롭기만 하던 삶이 너로 인해 다채로워지기 시작했죠 붉디붉은 꽃잎 어느 날 흐느낌이 느껴져 생각의 꼬리 자르지 못해 이렇게 잠깐씩 같은 세계에 머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조금 위태롭지만 달콤한 세상이니까 때론 진실이 필요치 않을 때가 있죠 바로 이 순간, 목소리가 그 길을 따라오라는 듯 나를 끌어요 툭, 건들면 와장창 깨질 것 같은 차가운 눈빛으로 해결되지 못할 물음으로 제어되지 않을 거에요 당신 향한 내 눈빛의 색채가 수만 번 바뀌면서...... 선운사에 가을이 ..

2023.11.08

동행 / 허호석

동행 / 허호석 내일이 있으므로 오늘이 있는 거지 만남의 인연을 연정으로 다듬어 함께 가고자 손잡아준 님이여! 새날의 이정표가 있을 그 어디 쯤에 사랑을 저축할 둥지를 향해 동행하는 내일의 길 있으니 행복인 걸 들꽃처럼 우리 소망 하늘 한켠 걸어놓았지 언 듯 접혀진 날들 펼쳐보면 세월의 바람에 긁힌 자국 많지만 구비마다 젖은 눈으로도 웃어 보이는 님이 있으므로 내가 있는 것을 높고 낮은 구불 길인들 동행하는 내일의 길 있으니 어디라도 외로울까. 매일 선물로 받은 하루를 시작하면서, 감사의 제목을 써 봅니다 허접한 것으로 부터, 인간관계까지 하나씩 적어갑니다 작은 것에도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을 기르기 위함 입니다 경쟁과 욕심으로 살아가는 일상이지만, 가끔 평온함을 느끼고 감동을 받습니다 작은 기도문도 적으..

2023.11.07

가을꽃 / 정호승

가을꽃 / 정호승 이제는 지는 꽃이 아름답구나 언제나 너는 오지 않고 가고 눈물도 없이 강가에 서면 이제는 지는 꽃도 눈부시구나 진리에 굶주린 사내 하나 빈 소주병 들고 서있던 거리에도 종소리처럼 낙엽은 떨어지고 황국도 꽃을 떨고 뿌리를 내리나니 그동안 나를 이긴 것은 사랑이었다고 눈물이 아닌 사랑이었다고 물깊은 밤 차가운 땅에서 다시는 헤어지지 말자 꽃이여 오늘 저녁은 , 갑자기코티나발루에 가고 싶습니다 가본적은 없습니다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과 조금은 무디어진 마음을 나누고 싶습니다 고산을 오르며 고통이 와도 그것이 오래갈지라도 무덤덤한 사람들과 오르고 싶습니다 화산재처럼,,, 우리의 생활위로 많은 시간들이 켜켜히 쌓이면 늦은 나이지만 마음의 주인을 찾아 떠나고 싶습니다

2023.11.06

가을 개심사 단풍 여행

웃음​ / 정호승​ 개심사에 다녀온 뒤 아파트 베란다에 풍경을 달아놓고 풍경소리가 들리기를 기다린다 아무리 기다려도 들리지 않는다 어머니가 돌아가셔도 들리지 않는다 하루는 손으로 툭 쳐서 개심사 해우소 가을 지붕 위에 떨어지는 노란 은행잎 소리 같은 풍경소리를 내어보고 그냥 혼자 웃는다 지난주 서산 다녀오다가 잠깐 개심사와 해미읍성에 들려서 커피 한잔하고 온 흔적들 입니다 농협한우개량사업소 목초지도 가을입니다 국화전시회 중 이었습니다 국화향이 진동합니다 침선당 뒷편에도 가을 찿아왔습니다 명부전 청벚도,,,,, 매롱나무도 가을로 가득합니다 범종루 앞산에도 붉게 물들어 갑니다 종무소 건물이 보수공사 중입니다 그래서 일부만 담았습니다 범종루를 옮기시고,,,, 축대를 다시 조성하여 정비했습니다 순간의 기억이라도..

2023.11.05

가을엽서 / 안도현

가을엽서 / 안도현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낮은 곳으로 자꾸 내려앉습니다 세상에 나누어줄 것이 많다는 듯이 나도 그대에게 무엇을 좀 나눠주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 게 너무 없다 할지라도 그대여 가을 저녁 한때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 아침 공기가 참 포근합니다 감사라는 단어로 이틀째 적어 보며, 생각해보았습니다 주어진것이 너무 많아 너무도 감사한 하루의 시작이였습니다 --- 누구에게나 주어진 하루의 꽃나무 입니다 행복은 감사에 있다지요,,,, 우리의 가슴에 심어 놓은 꽃나무에,,, 오늘은 무슨 꽃을 피우고, 주변에 향기를 나눌 수 있을까 합니다 감사한 하루되십시요

2023.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