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307

진달래-이해인-

진달래 - 이해인- 해마다 부 활하는 사랑의 진한 빛깔 진달래여 내 가느단 꽃술이 바람에 떠는 날 상처 입은 나비의 눈매를 본 적이 있나 견딜 길 없는 그리움의 끝을 너는 보았니 봄마다 앓아 눕는 우리들의 지병은 사랑 아무것도 보이질 않는다 아무것도 잡히질 않는다 한 점 힌 구름 스쳐 가는 나의 창가에 왜 사랑의 빛은 이토록 선연한가 모질게 먹은 마음도 해 아래 부서지는 꽃가루인데 물이 피 되여 흐르는가 오늘도 다시 피는 눈물의 진한 빛깔 진달래여

2014.03.26

봄 길 -정호승 -

봄 길 - 정호승 -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 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이른 새벽에 봄 비 소리에 잠을 깨었습니다 아파트 배란다로 물흐르는 소리가 좋습니다 모두에게 꿈결로 인도하는 시냇물 소리겠죠? 어제 퇴근길에 답답한 마음으로 초등학교 모교에 들렸습니다 제가 심은 은행나무도, 저희 동네 부잣집 마당에 자라던 향나무도 모두 그대로였습니다 다른 것은 나무들의 크기가 커졌고, 저의 마음이 그 시절에 비하여 순수하지 않다는 것이 였습..

2014.03.26

꽃잎 - 이정하 -

꽃 잎 / 이 정하 그대들 영원히 간직하면 좋겠다는 나의 바람은 어쩌면 그대를 향한 사랑이 아니라 쓸데없는 집착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대를 사랑한다는 그 마음마저 버려야 비로소 그대를 영원히 사랑할 수 있음을. 사랑은 그대를 내게 묶어 두는 것이 아니라 훌훌 털어버리는 것임을, 오늘 아침 맑게 피어나는 채송화 꽃잎을 보고 나는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 꽃잎이 참으로 아름다운 것은 햇살을 받치고 떠 있는 자줏빛 모양새가 아니라 자신을 통해 씨앗을 잉태하는, 그리하여 씨앗이 영글면 훌훌 자신을 털어버리는 그 헌신 때문이 아닐까요

2014.03.25

진달래 - 박노해 -

진달래 - 박노해 - 겨울을 뚫고 왔다 우리는 봄의 전위 꽃샘추위에 얼어 떨어져도 봄날 철쭉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이 외로운 겨울 산천에 봄불 내주고 시들기 위해 왔다 나 온몸으로 겨울 표적되어 오직 쓰러지기 위해 붉게 왔다 내 등뒤에 꽃피어 오는 너를 위하여 현실에서 보란 듯이 이루어낸 지난날 뜨거웠던 친구들을 보면 해냈구나 눈시울이 시큰하다 이런 중심 없는 시대에는 세상과의 불화를 견디기도 어렵겠지만 세상과의 화해도 그리 쉽지만은 안겠지 지금도 난 세상과 불화 중이지만 나 자신과는 참 고요하고 따뜻해 그래서 다시 길 떠나는가 봐 세상과의 화해가 자신과도 화해일 수 있다면 세상과 화해한 넌 지금 너 자신과 화해가 되니? 활짝 핀 진달래꽃을 보면서 봄을 즐깁니다 아름다운 시 한편 감상하시죠! 편안한 저녁되셔요

2014.03.25

들풀-류시화

들 풀 / 류시화 들풀처럼 살라 마음 가득 바람이 부는 무한 허공의 세상 맨 몸으로 눕고 맨 몸으로 일어서라 함께 있되 홀로 존재하라 과거를 기억하지 말고 미래를 갈망하지 말고 오직 현재에 머물라 언제나 빈 마음으로 남으라 슬픔은 슬픔대로 오게 하고 기쁨은 기쁨대로 가게 하라 그리고는 침묵하라 다만 무언의 언어로 노래부르라 언제나 들풀처럼 무소유한 영혼으로 남으라 산이나, 들에서 꽃을 만나면 언제나 설렌다 특히 어려운 환경을 이기고 피는 야생화는 더욱 그렇다 섬에서 자생하는 춘란이 꽃대를 올렸습니다 추운 겨울, 태풍을 이기고 봄이면 어김없이 피는 경이로움!! 하분은 꽃대가 들짐승에게 뜯겼네요? 현실에 굴하지 않고 살아가는 모습에 저의 모습을 비춰봅니다 힘차고, 행복한 아침 열어가세요

2014.03.25

통영 사랑도 칠현산(아쉬운 포기)

새벽 02시 홍성에서 출발! 고성휴게소서 요기하고, 통영 선착장에서 사랑도로 갑니다 상도와 하도로 나뉘었고, 인접한 섬에 지리망산이 있습니다 07시 인데 사람들이 빼곡합니다 섬 사이로 아침이 깃듭니다 양식장에 내리는 아침햇살! 사랑도 지리망산! 부산한 하역! 칠현산 당포에서 들머리로 시작합니다 손이 묻지 않은 환경이 아름답고 좋습니다 반겨주는 진달래! 당포 전경! 바위손! 산 위에서 보는 양식장! 춘란의 꽃대! 현호색! 노루귀! 요기 지나서 암를구간에서 전 부상으로 하산합니다 길도 없는 산길을 숲을 헤치면서 절룩절룩 하산을 2시간 합니다 힘든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계곡에 서있는 노간주나무! 칠현산 암릉들을 바라보며 아쉬움을 남깁니다 산에서 심하게 다쳐보기는 처음입니다 기어서 내려와서 걷는데 동리 안길에서..

2014.03.25

제철음식-도다리쑥국

지난주에 통영에 산행을 다녀왔습니다 다리근막이 파열되어 사랑도 칠현산에서 중도 하산하였지요 으--앙 다리를 질질 끌면서도 먹을거는 먹어야 하기에 들러씁니다 제철음식인 도다리쑥국 입니다 저는 처음 맛보는 음식이었고요, 비릴것으로 생각했는데 쑥의 향과 도다리의 담백함이 우러나서 맛이 있었습니다 봄의 향기를 가득 담은 쑥국 기억에 남습니다

음식 2014.03.25

제철음식(벤뎅어찌게와 감태)

이른 봄에 서해안 뻘에 올라오는 생선이 있습니다 밴뎅어, 우여 등이 대표적입니다 속 좁은 인간은 벤뎅이 속갈머리라고 하죠? 벤뎅어는 내장이 거의 없고, 잡히면 바로 죽습니다 저희 지역에서는 진간장과 청양초, 양파, 등을 넣고 국물이 있게 찌게를 해서 상추쌈을 싸서 먹습니다 비릴것으로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ㅋㅋㅋ 국물을 이용하고, 벤뎅어를 뚝 잘라서 상추에 올려서 먹습니다 오래전부터 부모님들이 해먹으시던 방식입니다 서해안 명물 감태입니다 파래처럼 뻘에서 채취해서 가공합니다 얇고, 담백한 맛이 최고입니다 단점은 이 감태를 가공하는데 수많은 손이 간다는 것 입니다 행복한 밥상입니다

음식 2014.03.25

봄 냉이 무침

봄 입맛의 전령사 냉이! 향긋한 향과 식감이 살아 있는 냉이무침으로 입안에 봄을,,,, 냉이를 손질하여 뜨거운 물에 아주 살짝 데칩니다 약간 질기겠죠? 전 씹는 맛을 즐깁니다만 취향에 따라서 ??? 그리고 집에서 담근 된장을 분쇄해서(요구르트 조금 첨가) 들기름과 함께 무칩니다 소금간을 않고, 된장으로 간을 잡습니다 향근한 냉이와 들기름, 요구르트, 청양초 조금, 깨소금이면 훌륭한 요리가 됩니다 건강하고, 춘곤증 예방에도 도움이 된답니다 행복한 아침 밥상입니다

음식 2014.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