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보려면 - 정호승 꽃을 보려면 정 호승 꽃씨 속에 숨어 있는 꽃을 보려면 고요히 눈이 녹기를 기다리라 꽃씨 속에 숨어 있는 잎을 보려면 흙의 가슴이 따뜻해지기를 기다려라 꽃씨 속에 숨어 있는 어머니를 만나려면 들에 나가 먼저 봄이 되어라 꽃씨 속에 숨어 있는 꽃을 보려면 평생 버리지 않았던 칼을 버려라 삶 2014.03.18
봄을 위하여-천상병 봄을 위하여 / 천상병 겨울만 되면 나는 언제나 봄을 기다리며 산다. 입춘도 지났으니 이젠 봄기운이 화사하다. 영국의 시인 바이런도 '겨울이 오면 봄이 멀지 않다'고 했는데 내가 어찌 이 말을 잊으랴? 봄이 오면 생기가 돋아나고 기운이 찬다. 봄이여 빨리 오라. 2014.03.16용봉산 첫 진달래를 올립니다 산 2014.03.17
우리가 가난한 연인이었을 때-이근화 우리가 가난한 연인이었을 때 - 이근화 - 시커멓게 볶은 오뎅과 쭈글쭈글 조려진 꽈리고추로 밥을 먹었다 숟가락 젓가락 하나씩 나눠 들고 못생긴 감자를 파먹었다 우리가 가난한 연인이었을 때 푸른 곰팡이 붉은 곰팡이도 꽃이었다 아무 데서나 마음이 꺾였고 은화를 줍듯 공들여 걸었다 긴 겨울밤을 자전거로 달렸다 쉭쉭 황소 같은 숨을 멈추고 얼음장을 들어 올렸다 두 손을 어찌할 줄 몰랐다 우리는 계속 가난한 연인이었고 돌아가는 바퀴가 우습고 질겼으며 출몰하는 다람쥐가 모두 새끼였다 가여웠다 쓰라렸다 우리가 가난한 연인으로서 별을 서로 만나게 했을 때 보라색 구름을 이어 붙일 때 골목길에서 딱딱한 어둠을 차버렸을 때 카테고리 없음 2014.03.17
내게 사랑은 언제나 마지막이었다 - 박주택- 내게 사랑은 언제나 마지막이었다 - 박주택 - 나의 사랑도 절정으로 치달아 여름이 여름답고 꽃이 꽃다웠지만 저무는 나무 그림자 사이로 오는 저녁처럼 어둠도 어둠에 지쳐 아침을 기다린다 나를 따르는 풍경이며 말들이 나의 눈빛에 물들어 아름다웠을지라도 그 역시 내게 태어나고 싶지 않았을 것이네 어두운 겨울 얼음도 문을 닫고는 언 자신에게 눈독 들이는 겨울 내게 사랑을 베푼 것이 사랑 때문만이 아니라 내게서 뿜어대는 두려움 때문이라는 것도 아네 내게 사랑이라고 가르친 많은 것들이 지쳐 돌아가 남은 온기로 몸을 녹이고 있는 밤 나는 작별이 풍기는 향기에 감겨 커튼을 젖히고는 밖에다 사그라지는 나를 훤히 내놓네 이렇게 죽을 수도 있고 이렇게 살 수도 있다고 2014. 03.16 용봉산 용봉폭포에서,,,, 고요한 .. 산 2014.03.17
변산국립공원 산행 후기(주차요금 불만) 홍성에서 05시 출발, 08 정각에 내소사 주차장에 도착! 산행 코스: 내소사-세봉-관음봉-삼거리-직소폭포-월명암-남여치 이동 : 택시로 원점 회귀 조금 오르니 암벽이 멋집니다 바거 내려서 바위손이 피었습니다 바위손 아래 야생화도 피었습니다 암릉에 사는 명품 소나무! 현호색! 멀리 내소사 앞으로 보이는 멋진 조망! 아직도 가지 못한 가을입니다 비가 내려서 단풍이 곱습니다 관음봉 정상 계곡은 물소리로 가득합니다 직소폭포입니다 월명암으로 다시 오릅니다 ㅋㅋㅋ 암릉 위에 멋진 소나무! 월명암과 수령이 깊어 보이는 사철나무! 노루귀! 통제소로 하산하여 택시로 내소사로 이동합니다 택시비가 23,000원 나옵니다 윽? 그리고 하산주를 한잔합니다 주차장을 나서는데 주차요금이 또 저를 울립니다 아침 08시부터 04시까.. 산 2014.03.16
무우말랭이무침 만들기 조금 나이를 먹은 세대는 도시락 반찬으로 오래도록 먹었던 음식! 그리고 가을과 봄이면 집집마다 멍석과 광주리에 무우를 썰어서 말렸던 추억의 음식! 무우말랭이무침을 합니다 우선 건조된 말랭이를 찬물에 불립니다 그리고 혹 건조과정에 묻었을 이물질 등을 깨끗하게 제거하고, 꼭 짜서 물기를 제거합니다 물기가 있으면 국물이 생기는 문제가 있습니다 양념을 준비합니다 간장, 고춧가루, 참기름(저희는 들기름 사용), 물엿, 파, 청양초, 대파, 볶은통깨, 마늘찐것 조금 등 을 취향에 따라서 준비합니다 ※ 양조간장을 넣어서 간을 조절합니다 완성되었습니다 밑반찬으로 두고 먹어도 좋은 추억의 음식입니다 여기에 파래나, 김, 다른 음식을 첨가하여 변형해도 좋습니다 행복한 주말되세요 농부이야기 2014.03.16
봄 편지-이해인 봄 편지 ㅡ 이해인 ㅡ 하얀 민들레 꽃씨 속에 바람으로 숨어서 오렴 이름 없는 풀섶에서 잔기침하는 들꽃으로 오렴 눈 덮인 강 밑은 흐르는 물로 오렴 부리 고운 연둣빛 산새의 노래와 함께 오렴 해마다 내 가슴에 보이지 않게 살아오는 봄 진달래 꽃망울 처럼 아프게 부어오른 그리움 말없이 터뜨리며 나에게 오렴 변산국립공원 관음봉에서 2014,03,15 산 2014.03.15
혼자사랑 -도종환 - 혼자사랑 - 도종환 - 그대의 이름을 불러보고 싶어요 짐짓 아무렇지도 않은 목소리로 그대와 조금 더 오래 있고 싶어요 크고 작은 일들을 바쁘게 섞어가며 그대의 손을 잡아보고 싶어요 여섯 속에 섞여서 아무렇지도 않은 듯 그러다가 슬그머니 생각을 거두며 나는 이것이 사랑임을 알아요. 꽃이 피기 전 단내로 뻗어오르는 찔레순 같은 오월 아침 첫 문을 열고 하늘을 바라보는 마음같은 이것이 사랑임을 알아요. 그러나 나의 사랑이 그대에게 상처가 될까봐 오늘도 말 안하고 달빛 아래 돌아와요. 어쩌면 두고 두고 한번도 말 안하고 이렇게 살게되지 생각하며 혼자서 돌아와요. 2013년 세석 2013년 제석봉 운해 산 2014.03.15
봄을 위하여/천상병 봄을 위하여/ 천상병 겨울만 되면 나는 언제나 봄을 기다리며 산다. 입춘도 지났으니 이젠 봄기운이 화사하다. 영국의 시인 바이런도 '겨울이 오면 봄이 멀지 않다'고 했는데 내가 어찌 이 말을 잊으랴? 봄이 오면 생기가 돋아나고 기운이 찬다. 봄이여 빨리 오라. 카테고리 없음 2014.03.15
길 위에서-함허선사 - 길 위에서 -함허선사 - 산 아래 한 줄기 길이 있어라 끝없는 봄빛 눈앞에 환한데 산 그린자 속 힌꽃 붉은꽃 피어있네 걷고 또 걸으면서 하늘도 보고 땅도 보네 어제 봄 비가 내렸습니다 비 오는 날은 왠지 소주가 그립지요? 지인들과 흠뻑 취해서 밤을 보냈습니다 아, 오늘은 하루가 길게 느껴집니다 따끈한 오뎅국물로 해장을 해봅니다 선사의 시를 읽으며, 한 주간을 정리해 봅니다 평안한 저녁되세요 삶 2014.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