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운사 동백꽃 / 김용택 여자에게 버림받고 살얼음 낀 선운사 도랑물을 맨발로 건너며 발이 아리는 시린 물에 이 악물고 그까짓 사랑 때문에 그까짓 여자 때문에 다시는 울지 말자 다시는 울지 말자 눈물을 감추다가 동백꽃 붉게 터지는 선운사 뒤안에 가서 엉엉 울었다 선운사 동백꽃 /용혜원 선운사 뒤편 산비탈에는 소문 난 만큼이나 무성하게 아름드리 동백니무가 숲을 이루어셀수도 없을 만큼 많고 많은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었다. 가지가지 마다 탐스런 열매라도 달린듯 큼지막 하게 피어나는 동백꽃을 바라보면 미칠듯한 독한 사랑에 흠뻑 취할것만 같았다. 가슴저린 한이 얼마나 크면 이 환장 하도록 화창한 봄날에 피를 머금은듯 피를 토한듯이 보기에도 섬뜩하게 검붉게 피어나고 있는가? 동 백 꽃 / 유치환 그 대 위하여 목 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