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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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 비밀의 정원에서삶 2024. 10. 27. 20:19
너를 기다리는 동안 / 황지우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내 가슴에 쿵쿵거린다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기다려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 있을까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 곳에서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너였다가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다시 문이 닫힌다사랑하는 이여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아주 먼데서 나는 너에게 가고아주 오핸 세월을 다하여 너는 지금 오고 있다아주 먼데서 지금도 천천히 오고 있는 너를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내 가슴에 쿵쿵거리는 모든 발자국 따라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 혼자 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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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기억이 흐려져 간다 / 류시화산 2022. 10. 1. 10:28
사랑의 기억이 흐려져 간다 / 류시화 시월의 빛 위로 곤충들이 만들어 놓은 투명한 탑 위로 이슬 얹힌 거미줄 위로 사랑의 기억이 흐려져간다 가을 나비들의 날개짓 첫눈 속에 파묻힌 생각들 지켜지지 못한 그 많은 약속들 위로 사랑의 기억이 흐려져간다 한때는 모든 것이 여기에 있었다, 그렇다, 나는 삶을 불태우고 싶었다 다른 모든 것이 하찮은 것이 되어 버릴 때까지 다만 그것들은 얼마나 빨리 내게서 멀어졌는가 사랑의 기억이 흐려져간다 여기, 거기, 그리고 모든 곳에 멀리, 언제나 더 멀리에 말해 봐 이 모든 것을 위로 넌 아직도 내 생각을 하고 있는가 2021년 가을의 황홀함을 기억하며, 다시 멋진 10월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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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떠날 때 / 용혜원산 2021. 11. 18. 12:17
가을이 떠날 때 / 용혜원 가을이 옷조차 다 벗고 떠나려 뒷모습조차 안 보이자 겨울이 손바닥을 펴 찬바람을 풉니다 겨울을 알리응 바람이 나뭇자지를 몸서리치도록 흔들어놓습니다 가을은 떠나가기가 싫어 몇 번이나 가을비로 눈물을 흘리지만 눈물을 흘리면 흘릴수록 이별의 아픔은 더 가까이 다가옵니다 가을이 떠날 때 나무들은 꽃 피울 봄을 위하여 맨몸으로 추운 겨울밤의 고독과 싸우기 위하여 치열한 전투를 시작합니다 - 용혜원, 중에서- 편리한 영역에서 벗어날 때, 진짜 삶이 시작된다 -- 도널드 월시 -- 오늘도 꿈꾸는 삶을 만들기 위해 움직여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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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날, 선운사에 가본 적이 있나요?산 2021. 11. 8. 08:59
선운사 / 송창식(시,노래) 선운사에 가신 적이 있나요 바람불어 설운 날에 말이에요 동백꽃을 보신 적이 있나요 눈물처럼 후두둑 지는 꽃 말이에요 나를 두고 가시려는 님아 선운사 동백꽃으로 와요 떨어지는 꽃송이가 내 맘처럼 하도 슬퍼서 당신은 그만 당신은 그만 못 떠나실 거예요 선운사에 가신 적이 있나요 눈물처럼 동백꽃 지는 그곳 말이에요 0, 방문일시: 11월 5일 오후 늦어서,,,, 0, 단풍 : 금주까지는 즐길듯 합니다, 바람이 문제지만요 도솔천을 따라서 올라갔다가 원점 회귀합니다 상사화가 진 자리에 무성한 잎이 가득합니다 의자에 안자아서 따뜻한 커피 한 잔 마시고푼 곳! 때로는 모든 것이 상대적으로 평가를 받는다 인생도,,, 가을도 그렇다 코로나 이후 자유롭게 마나는 단풍들,,, 사람마다 특별한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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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산 단풍에 물들다,,,!산 2019. 11. 13. 17:43
단풍 / 안도현 보고 싶은 사람 때문에 먼 산에 단풍 물드는 사랑 단풍드는 날 / 도종환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방하착(放下着) 제가 키워 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 놓으면서 가장 황홀한 빛깔로 우리도 물이 드는 날 단풍의 이유 / 이원규 이 가을에 한번이라도 타오르지 못하는 것은 불행하다 내내 가슴이 시퍼런 이는 불쌍하다 단풍잎들 일제히 입을 앙다문 채 사색이 되지만 불행하거나 불쌍하지 않다 단 한번이라도 타오를 줄 알기 때문이다 너는 붉나무로 나는 단풍으로 온 몸이 달아오를 줄 알기 때문이다 사랑도 그와 같아서 무작정 불을 지르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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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기도/이 해인 수녀삶 2019. 9. 10. 20:56
가을의 기도/이 해인 수녀 가을이여 어서 오세요 가을 가을 하고 부르는 동안 나는 금방 흰 구름을 닮은 가을의 시인이 되어 기도의 말을 마음속에 적어봅니다 가을엔 나의 손길이 보이지 않는 바람을 잡아 그리움의 기도로 키우며 노래하길 원합니다 하루하루를 늘 기도로 시작하고 세상 만물을 위해 기도를 멈추지 않는 기도의 사람이 되게 해주십시오 가을엔 나의 발길이 산길을 걷는 수행자처럼 좀 더 성실하고 부지런해지길 원합니다 선과 진리의 길을 찾아 끝까지 인내하며 걸어가는 가을의 사람이 되게 해주십시오 가을엔 나의 언어가 깊은 샘에서 길어 올린 물처럼 맑고 담백하고 겸손하길 원합니다 만나는 모든 이들에게 맑고 고운 말씨로 기쁨 전하는 가을의 사람이 되게 해주십시오. 2017년 가을 백양사의 추억입니다 이 세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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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왕산 가을여행,,,!산 2018. 10. 30. 21:13
0, 산행일시 : 2018.10.27 0, 동행 : 홍성토요산악회 0, 산행코스 : 상의매표소~제1폭포~제3폭포~가메봉(882m)~대문다리~절골매표소~주산지주차장 0, 산행거리 : 13km. 새벽 2:30에 출발하여 휴게소에서 아침을 먹고 도착합니다 어둠이 채 가시기 전 아침인지라 어둑어둑 합니다 사찰을 획 둘러보고 출발합니다 계곡으로 들어섭니다 완전한 가을입니다 날씨가 바람이 엄청 세게 불고, 우중충 하지만 이른 아침이라서 산객도 많지 않고 터벅터벅 걸어봅니다 시루봉,,,! 폭포계곡으로 들어오니 더 어둡습니다 암릉에 물들인 단풍이 아쉽습니다 ㅠㅠ 아름다운 절경을 봅니다 폭포와 암릉,,, 계곡, 단풍이 어우러진 아름다움,,,! 삶에 가치 있는 것들은 / 김재식 새로운 것은 언제나 흥미롭고 마음을 들뜨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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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 정호승삶 2018. 10. 26. 20:31
너에게 / 정호승 가을비 오는 날 나는 너의 우산이 되고 싶었다 너의 빈손을 잡고 가을비 내리는 들길을 걸으며 나는 한 송이 너의 들국화를 피우고 싶었다 오직 살아야 한다고 바람 부는 곳으로 쓰러져야 쓰러지지 않는다고 차가운 담벼락에 기대서서 홀로 울던 너의 흰 그림자 낙엽은 썩어서 너에게로 가고 사랑은 죽음보다 강하다는데 너는 지금 어느 곳 어느 사막 위를 걷고 있는가 나는 오늘도 바람 부는 들녘에 서서 사라지지 않는 너의 지평선이 되고 싶었다 사막 위에 피어난 들꽃이 되어 나는 너의 천국이 되고 싶었다 사랑했던 사람에게도, 지금,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참 감사합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