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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산 단풍에 물들다,,,!산 2019. 11. 13. 17:43
단풍 / 안도현
보고 싶은 사람 때문에
먼 산에 단풍
물드는
사랑
단풍드는 날 / 도종환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방하착(放下着)
제가 키워 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 놓으면서
가장 황홀한 빛깔로
우리도 물이 드는 날단풍의 이유 / 이원규
이 가을에 한번이라도
타오르지 못하는 것은 불행하다
내내 가슴이 시퍼런 이는 불쌍하다
단풍잎들 일제히
입을 앙다문 채 사색이 되지만
불행하거나 불쌍하지 않다
단 한번이라도
타오를 줄 알기 때문이다
너는 붉나무로
나는 단풍으로
온 몸이 달아오를 줄 알기 때문이다
사랑도 그와 같아서
무작정 불을 지르고 볼 일이다
폭설이 내려 온몸이 얼고
얼다가 축축이 젖을 때까지
합장의 뼈마디에 번쩍 혼불이 일 때까지흐린 세상 건너기/이외수
비는 예감을 동반한다.
오늘쯤은 그대를
거리에서라도 우연히
만날는지 모른다는 예감.
만나지는 못하더라도
엽서 한 장쯤은
받을지 모른다는 예감.
그리운 사람은 그리워하기 때문에
더욱 그리워진다는
사실을 비는 알게 한다.
이것은 낭만이 아니라 아픔이다.차가운 바람이 분다
내 몸을 밀쳐서 가을의 끝자락으로 내몬다
잠깐의 햇살의 은총이 감사하다
지난 여름에는 내가 어떠했는가?
가을 향기 풍겨나는 가을 내장산,
가슴에 담아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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