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산 단풍도 추억 속으로,,,

농돌이 2019. 11. 17. 11:39

단풍 숲속을 가며 ... 오세영

 

무어라 말씀하셨나

돌아서 옆을 보면

화들짝 붉히는 낯익은 얼굴

무어라 말씀하셨나

돌아서 뒤를 보면

또 노오랗게 흘기는 그 고운 눈빛

가을 산 어스름 숲속을 간다

붉게 물든 단풍 속을 호올로 간다

산은 산으로 말을 하고

나무는 나무로 말하는데

소리가 아니면 듣지 못하는

귀머거리 하루 해는

설키만 하다

찬 서리 내려

산은 불현듯 침묵을 걷고

화려하게 천자만홍 터뜨리는데

무어라 말씀하셨나

어느덧 하옇게 센 반백의

귀머거리

아직도 봄 꿈꾸는 반백의

철딱서니

 

가을,

삶,,,

 

혼자서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