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떠날 때 / 용혜원

농돌이 2021. 11. 18. 12:17

가을이 떠날 때 / 용혜원

가을이 옷조차 다 벗고 떠나려
뒷모습조차 안 보이자
겨울이 손바닥을 펴
찬바람을 풉니다

겨울을 알리응 바람이
나뭇자지를 몸서리치도록 흔들어놓습니다

가을은 떠나가기가 싫어
몇 번이나 가을비로 눈물을 흘리지만
눈물을 흘리면 흘릴수록
이별의 아픔은 더 가까이 다가옵니다

가을이 떠날 때
나무들은 꽃 피울 봄을 위하여
맨몸으로 추운 겨울밤의 고독과 싸우기 위하여
치열한 전투를 시작합니다

- 용혜원, <가을이 남기고 간 이야기> 중에서-

편리한 영역에서 벗어날 때, 진짜 삶이 시작된다  -- 도널드 월시 --

 

오늘도 꿈꾸는 삶을 만들기 위해 움직여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