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떠날 때 / 용혜원
가을이 옷조차 다 벗고 떠나려
뒷모습조차 안 보이자
겨울이 손바닥을 펴
찬바람을 풉니다
겨울을 알리응 바람이
나뭇자지를 몸서리치도록 흔들어놓습니다
가을은 떠나가기가 싫어
몇 번이나 가을비로 눈물을 흘리지만
눈물을 흘리면 흘릴수록
이별의 아픔은 더 가까이 다가옵니다
가을이 떠날 때
나무들은 꽃 피울 봄을 위하여
맨몸으로 추운 겨울밤의 고독과 싸우기 위하여
치열한 전투를 시작합니다
- 용혜원, <가을이 남기고 간 이야기> 중에서-
편리한 영역에서 벗어날 때, 진짜 삶이 시작된다 -- 도널드 월시 --
오늘도 꿈꾸는 삶을 만들기 위해 움직여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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