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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개심사 늦은 단풍놀이산 2021. 11. 22. 22:00
개심사 / 마종기
구름 가까이에 선 골짜기 돌아
스님 한 분 안보이는 절간 마당.
작은 불상 하나 마음 문 열어놓고
춥거든 내 몸 안에까지 들어오라네.
세상에서 제일 크고 넓은 색깔이
양지와 음지로 나뉘어 절을 보듬고
무거운 지붕 짊어진 허리 휜 기둥을,
비틀리고 찢어진 늙은 나무 기둥들이
몸을 언제나 단단하게 지니라고 하네.
절 주위의 나무 뿌리들은 땅을 헤집고나와
여기 저기 산길에 드러누워 큰 숨을 쉬고
어린 대나무들 파랗게 언 맨손으로
널려진 자비 하나라도 배워보라 손짓하네.
밖에는 첫 눈이 내립니다
단풍 위에 소복이 쌓이기를 소망해봅니다.
인류의 역사는 스스로의 능력을 과소평가한 남자와 여자의 이야기다 --에이브러햄 매슬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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