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현 / 기억은 겨울을 써 내려간다​

농돌이 2021. 11. 23. 20:14

고성현 / 기억은 겨울을 써 내려간다

처음 그댈 안던 날

오랜 떨림을 기억하오

긴 세월 쓸려가도

그리워라 우리

가혹했던 젊음과

내 멍들은 흩어지고

떠밀려온 파도에

묻기로 했으니 이제 그만

투명하게 나를 부르던

미칠 듯이 나를 태우던

흔들리듯 사라져 가는

기억에 써 내려가오

아득했던 사랑과

내 꿈들은 멀어지고

휩쓸려온 바람에

묻기로 했으니 이제 그만

희미하게 그댈 보내던

하염없이 그댈 채우던

흔들리듯 사라져 가는

세상에 물들어 가오

부를 때 마다 나의 노래가 

되어줘 이대로  나의 사랑

투명하게 나를 부르던

미칠듯이 나를 태우던

흔들리듯 사라져 가는

기억에 써 내려 가오

기억에 써 내려 가오

나를 지속시키는 것, 습관인지 노력인지,,,

첫눈이 내린 날,

용봉산을 바라보며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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