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891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이정하 시인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이정하 시인 창가사이로 촉촉한 얼굴을 내비치는 햇살같이 흘러내린 머리를 쓸어 올려주며 이마에 입맞춤하는 이른 아침같은 사람이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부드러운 모카 향기 가득한 커피 잔에 살포시 녹아가는 설탕같이 부드러운 미소로 하루시작을 풍요롭게 해주는 사람이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분분히 흩어지는 벗꽃들 사이로 내 귓가를 간지럽히며 스쳐가는 봄바람같이 마음 가득 설레이는 자취로 나를 안아주는 사람이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메마른 포도밭에 떨어지는 봄비 같은 간절함으로 내 기도 속에 떨구어지는 눈물 속에 숨겨진 사랑이 다른 사람이 아닌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내 삶 속에서 영원히 사랑으로 남을.. 어제와 오늘.. 아니 내가 알 수 없는 내일까지도 함께 할 수..

2014.01.19

지역 토속음식!(젖간과, 골, 그리고 물툼벵이탕)

오랜 친구들과 저녁을 합니다 금요일은 거의 외식을 않하는 편인데, 오늘은 다 접고 참여하기로,,,, 왜? 토요일 산에 가기 위하여 금요일은 일찍 귀가하여 쉽니다 ㅋㅋㅋ 오늘의 메뉴는 한우의 젖간과 골, 그리고 물툼벵이탕 입니다 생으로 먹는 음식이고, 약간은 낯설은 음식이지만 생고기집에서는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음식입니다 위생적인 처리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꼭! 한우 등골과 젖간입니다 기름장에 찍어서 먹습니다 등골은 맛이 덤덤하고, 간은 달착지근합니다 기력이 없거나 시력이 저하되는 시기에 스테미너식품으로 먹으면 좋습니다 벌써 열무물김치가 나왔네요 입 버렸습니다 물툼벵이탕으로 시원하게 마무리!! 행복한 만남이었습니다 무엇을 먹느냐가 아닌 누구와 먹느냐가 더욱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음식 2014.01.18

너무 아픈 사랑-류근-

너무 아픈 사랑 류근 동백장 모텔에서 나와 뼈다귀 해장국집에서 소주잔에 낀 기름때 경건히 닦고 있는 내게 여자가 결심한 듯 말했다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다, 라는 말 알아요? 그 유행가 가사 이제 믿기로 했어요 믿는 자에게 기쁨이 있고 천국이 있을 테지만 여자여, 너무 아픈 사랑도 세상에는 없고 사랑이 아닌 사랑도 세상에는 없는 것 다만 사랑만이 제 힘으로 사랑을 살아내는 것이어서 사랑에 어찌 앞뒤로 집을 지을 세간이 있겠느냐 택시비 받아 집에 오면서 결별의 은유로 유행가 가사나 단속 스티커처럼 붙여오면서 차창에 기대 나는 느릿느릿 혼자 중얼거렸다 그 유행가 가사, 먼 전생에 내가 쓴 유서였다는 걸 너는 모른다

농부이야기 2014.01.17

제11회 남당항 새조개 축제

찬바람과 함께 오는 진객! 새조개 입니다, 새의 모양과 흡사하죠? 오늘 점심에 다녀왔는데 사진을 더 올립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씨알이 커가는데 많이 자랐습니다 축제 기간에 아주 크고 맛이 있는 씨알이 될 것으로 봅니다 바지락 등을 넣고, 야채를 넣어서 샤브샤브를 합니다 살짝만!!!! 오래두면 질겨집니다 아삭한 조개의 속살맛이 사라집니다 요런 모습이 됩니다 초장이나, 와사비를 찍어서 드시면 됩니다 식사는 라면이나 칼국수를 넣어서 먹으면 됩니다 라면을 조리할 때 스프를 넣으면 안됩니다 무지하게 짜집니다 라면이나 국수를 넣기 전에 뜨거운 물로 간을 조절하시기 바랍니다 써비스로 굴탕(굴물회)! 얼큰한 맛과 시원함이 좋습니다 새조개 모습! 껍질은 부드러워서 손으로 누르면 깨집니다

음식 2014.01.16

이름 하나 -송연주-

이름 하나 詩 송연주 아무도 없이 혼자라고 여겨질 때 오미자 신맛 같은 이름 하나 떠올라 쓰고 떫은 멍울 되어 핑크 빛 서러움 팩에 넣어 밀봉한다 그리움 차갑게 식혀 심장으로 펌프질해 보내도 뜨겁게 일어서는 이름하나 잊었던 눈물로 다시 온다 매몰스레 잘라 버려도 이팝나무 하얀 꽃처럼 보글보글 피어올라 살가운 네 향기로 피어 온다 그래 내게도 서럽고 그리운 이름 하나 있지 흰 꽃 속에 아픔을 숨기고 혼자 사는 쪽 새, 그리운 이름에게 날개 짓 한다

2014.01.16

장미를 생각하며-이해인-

장미를 생각하며 우울한 날은 장미 한 송이 보고 싶네. 장미 앞에서 소리 내어 울면 나의 눈물에도 향기가 묻어 날까 감당 못할 사랑의 기쁨으로 내내 앓고 있을 때 나의 눈을 환희 밝혀 주던 장미를 잊지 못하네. 내가 물 주고 가꾼 시간들이 겹겹의 무늬로 익어가는 꽃잎들 사이로 길이 열리네. 가시에 찔려 더 향기로웠던 나의 삶이 암호 처럼 찎혀있는 아름다운 장미 한 송이. "살아야 해, 살아야 해" 오늘도 내 마음에 불을 붙이네.

2014.01.15

그대 굳이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이정하 -

그대 굳이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 이정하 그대 굳이 아는 척 하지 않아도 좋다. 찬비에 젖어도 새잎은 돋고 구름에 가려도 별은 뜨나니 그대 굳이 손 내밀지 않아도 좋다. 말 한 번 건네지도 못하면서 마른 낙엽처럼 잘도 타오른 나는 혼자 뜨겁게 사랑하다 나 스스로 사랑이 되면 그 뿐 그대 굳이 나를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무릎을 끓고 조용히 앉아 있는 것도 기도입니다 말로 표현을 하든, 아니하든 간절한 소망이 있으면 그것이 기도입니다 --- 밀레의 만종은 색체로 이루어진 기도입니다 --- --- 타고르의 기탄잘리의 한 대목입니다 저의 기븜과 슬품을 수월하게 견딜 수 있는 그 힘을 저에게 주시옵소서--피천득의 기도중에서-- 행복한 저녁되세요

2014.01.15

전화기 꺼두어라 -이평화-

전화기 꺼두어라 - 이평화 - 전화기 꺼두어라 '기다리지 않겠다' 하고 어서 그대가 내게 올수있는 유일한 길을 부숴놓아라 '전화벨이 울릴까?' 한번 더 생각한다고 울리지않는다 그대만의 알림음을 따로해놓은들 울리는 반갑지 않은 알림음들에 화만날뿐이다 전화기 노려보면 무서워 떨지않을까 망상하지말아라 아직 네가 부숴놓은 길을 다시 만들고 있는 중이니 그를 보지 말아라 전화기 꺼두어라 그리고 나중에 .. 정말 나중 .. 그대 곤히 잠자고있을 깊은밤 조심히 켜면 수많이 울리는 알림음속에 하나 귀에 꽂히는 소리가 들릴터이니 그리고 이제 너를 그토록 애타게 만들었던 그가 전화기를 붙잡고 애타게 널 기다릴터이니 그때. 전화가아닌 그사람이 만들어놓은 새로운길을 밟고 걸어 그에게 돌아가도 좋다 네가 달려오며 안기는 그사람..

2014.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