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를 생각하며-이해인-

농돌이 2014. 1. 15. 22:09

장미를 생각하며 

 

우울한 날은

장미 한 송이 보고 싶네.

 

장미 앞에서 소리 내어 울면

나의 눈물에도

향기가 묻어 날까

 

감당 못할 사랑의 기쁨으로

내내 앓고 있을 때

나의 눈을 환희 밝혀 주던 장미를 잊지 못하네.

 

내가 물 주고 가꾼 시간들이

겹겹의 무늬로

익어가는 꽃잎들 사이로 길이 열리네.

 

 가시에 찔려 더 향기로웠던 나의 삶이

암호 처럼 찎혀있는

아름다운 장미 한 송이.

 

"살아야 해, 살아야 해"

오늘도

 내 마음에 불을 붙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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