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슬부슬 내리던 비가 가늘어 집니다하늘도 살짝 홤하게 변하는듯 합니다용비지로 내려갑니다올라오던 시간에는 아무것도 안보였는데,,, 기대를 안고 갑니다안개중독자 / 이외수 사랑아 그대가 떠나고세상의 모든 길들이 지워진다 나는 아직도 안개중독자로 공지천을 떠돌고 있다 흐리게 지워지는 풍경 너머 어디쯤 지난 날 그대에게 엽서를 보내던 우체국이 매몰되어 있을까 길없는 허공에서 일어나 길없는 허공에서 스러지는 안개처럼 그토록 아파한 나날들도 손금 속에 각인되지 않은 채로 소멸한다 결국 춘천에서는 방황만이 진실한 사랑의 고백이다 건너편 산의 벚꽃이, 저수지 수변의 버들과 개나리가 어우러져 이름답습니다그리고 용비지 안에도 봄꽃이 가득합니다연초록의 음영과 개나리의 짙노랑색도 담아봅니다너--무 좋습니다비도 살짝 그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