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일기의 주인공이 그대이듯 /유미성 그대를만난 이후로 더 이상 내 일기의 주인공은 내가 아닙니다 그대를 만난 이후로 내 일기의 주인공은 그대가 되었습니다 하루동안 일어났던 나의 중요한 일들보다는 그대와의 짧은 통화가 내 일기의 더욱 중요한 소재가 되어 줍니다 하루 종일 몸이 아파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누워만 있던 날에도 밤이 되면 숨쉬기 보다 더한 의무감으로 그대 이름을 일기장에 빽빽하게 적습니다 내 일기의 주인공이 그대이듯 내 인생의 주인은 그대입니다. 누구에게도 내일은 없다 그런데 내일을 기다린다 생각의 끝조차 가늠은 못해도 무엇이 삶을 의미하는지는 알고 있다 그렇게 내려놓고 싶다 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