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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대의 역설 /제프 딕슨

우리시대의 역설 /제프 딕슨 건물은 높아졌지만 인격은 더 낮아졌다, 고속도로는 넓어 졌지만 시야는 더 좁아졌다, 소비는 많아 졌지만 더 가난해지고 더 많은 물건 을 사지만 기쁨은 줄어 들었다, 집은 커졌지만 가족은 더 적어졌다, 더 편리 해졌지만 시간은 더 없다, 학력은 높아 졌지만 상식은 부족하고 지식은 많아 졌지만 판단력은 모자라다, 전문가들은 늘어 났지만 문제는 더 많아지고 약은 많아 졌지만 건강은 더 나빠졌다, 너무 분별없이 소비하고 너무 적게 웃고 너무 빨리 운전하고 너무 성겁히 화를 낸다. 너무 많이 마시고 너무 많이 피우고 너무 늦게까지 깨어있고 너무 지쳐서 일어나며 너무 적게 책 을 읽고 텔레비젼은 너무 많이본다, 그리고 너무 드물게 기도한다. 가진것은 많아 졌지만 가치는 더 줄어 들었다,..

2017.02.26

당신이 첫눈으로 오시면 / 박남준

당신이 첫눈으로 오시면 / 박남준 당신이 첫눈으로 오시면 나는 손톱 끝에 봉숭아 꽃물 들이고서 첫눈 오시는 날 당신의 떠나가던 멀어가던 발자욱 하얀 눈길 에는 먼 기다림이 남아 노을 노을 졌습니다 붉게 타던 봉숭아 꽃물 손톱 끝에 매달려 이렇게 이렇게도 가물거리는데 당신 이 내게 오시며 새겨놓을 하얀 눈길 위 발자욱 어디쯤이어요 눈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첫눈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박남준 시집 중에서... 봄이 와도 꽃이 전부 피지는 않습니다 저녁이 되어도 매일 달이 밝거나, 별이 모두 보이지는 않습니다 배가 고프지 않아도 나는 늘 맛있는 것을 찿습니다 삶에 중대한 결핍입니다 친구는 변산바람꽃 사진을 보냈습니다 봄의 순갑입니다 햇볕에 스스로 영롱한 순간에 지는 눈꽃을 기억하렵니다

2017.02.20

커다란 기쁨 / 파블로 네루다

커다란 기쁨 / 파블로 네루다 나는 쓴다. 소박한 사람들을 위해 변함없이 이 세상의 바탕을 이루는 것들 - 물이며 달을 학교와 빵과 포도주를 기타나 연장 따위를 갖고 싶어하는 소박한 사람들을 위해서 쓴다 나는 민중을 위해서 쓴다 설사 그들이 나의 시를 읽을 수 없다 해도 내 삶을 새롭게 해주는 대기여 언젠가 내 시의 한 구절이 그들의 귀에 다다를 때가 올 것이기에 그때 소박한 노동자들은 눈을 뜰 것이다 광부는 웃음 띤 얼굴로 바위를 깨고 삽을 손에 쥔 노동자는 이마를 닦고 어부는 손 안에 든 고기가 한결같이 반짝반짝 빛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며 갓 씻은 산뜻한 몸에 비누 향기를 뿌리고 기관사는 내 시를 찬찬히 들여다 볼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틀림없이 말할 것이다 "이것은 동지의 詩다!"라고 그것으로 충분..

2017.02.19

비망록 / 문정희

비망록 / 문정희 남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남보다 나를 더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 가난한 식사 앞에서 기도를 하고 밤이면 고요히 일기를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구겨진 속옷을 내보이듯 매양 허물만 내보이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 사랑하는 사람아 너는 내 가슴에 아직도 눈에 익은 별처럼 박혀 있고 나는 박힌 별이 돌처럼 아파서 이렇게 한 생애를 허둥거린다. 힌 눈과 칼바람이 함께 했던 덕유산, 구름이 있고, 파아란 하늘이 있고, 부질없는 그리움이 있었다 옹색하지만, 떠나가는 겨울이 아쉽다 모든 것이 훌쩍 지나간 이 겨울이 시골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던 느낌이 든다 남는 것도 없으니, 모자람도 없단다,,,!

2017.02.17

불르로드 길을 걸으며 2

걸어온 나의 길 중에서 내일 이 보일 것이다 우리는 희망 한다 내일은,,, 그것은 허황된 것임은 모두 안다 내가 살아온 길에서 연속이, 지속됨이 내일이 될 것이다 지나온 해안선을 보면서 길을 물어 본다 누구나 삶에 변곡점이 있다 살다보면 닮은 사람이 있다 모습ㅇㅣ 아니라 궤적의 문제이다 오늘처럼 아름다운 날, 눈송이라도 흩어지면 좋으련만,,,! 요 대목에서 파도를 기다리는데,,, 어떤 일도 기다리면 더 기다리라고 한다 쓔기는 숨었다 정말 해안선과 걸어온 길이 아름답습니다' 이런 날은 길을 잃어도 좋다 지나쳐도, 헤메어도,,,, 그곳은 선경이니까? 걸어온 길은 누구에게나 나쁘지는 않다 옳고 그름도 아니다 우리에겐 오늘이 늘 복잡하고 아팠다 어찌보면 짝인데,,,,! 이젠 모든 사람과 관계를 무덤덤하게 좋아하..

2017.02.14

불르로드 B코스 푸른 대게의 길을 걷다 (1)

0, 일시 : 2017.02.11 0, 일행 : 홍성토요산악회 가족 0, 해파랑길은 : 부산 오륙도에서 시작하여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까지 동해안 770km를 걷는 길로서, 영덕구간은 남정면~병곡면까지 64km(a,b,c,d)를 영덕 블루로드라 합니다 0, 트래킹코스 : 해맞이공원~대탄마을~석리마을~대게원조마을~불루르드다리~죽도산~ 축산항~영영남씨 발상지로서 4개코스 중 「푸른 대게의 길」이라는 b코스 입니다 0, 트래킹거리 : 15km / 트래킹시간 : 5시간 0, 경로 지도 아침 먹고 시작하는 해맞이 공원! 바다로 내려서자 파도가 반긴다 부서지는 파도, 힌 물보라, 파아란 바다가 환호성을 자아냅니다 어릴적 우리를 위하여 준비해준 밥상에 덮혀 있는 하얀 모시 수건처럼 힙니다 힌 파도거품이 너무 아름답..

2017.02.12

태백산에서 입춘을 맞이하며,,,!

0, 산행 일시 : 2017.02.04 0, 동행 : 나, 그리고 1인 0, 산행 경로 : 백단사-반재-망경사-천제단-장군봉-망경대-반재-유일사 주차장 원점회귀 0, 기타 : 홍성에서 03:30 출발하여, 홍성에 17:00 도착하는 당일치기 산행 만경사 선방 스님의 고무신 입니다 소박함이 뭍어 납니다 가을에 낙화하지 못한 단풍이 눈 위에 내려서 차가운 눈을 녹이고,,, 꽃이 되었습니다 오르는 임도에는 눈이 아이젠을 차야할 정도로 쌓여 있으나, 나무에는 눈도 상고대도 ㅠㅠㅠ 하늘로 쭉쭉 뻗은 나무들,,,! 망경사에 도착합니다 대웅전 망경사에서 천제단 오르는 길은 눈이 제법 있습니다 천제단은 눈이 없고, 바람만 씽씽!!! 겨울 잠에서 깨어나는 산 그리메들! 장군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생명의 역사를 온 몸으로 ..

2017.02.09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 용 혜 원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 용 혜 원 삶이란 바다에 잔잔한 파도가 치고 있다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할 수 있어 낭만이 흐르고 음악이 흐르는 곳에서 서로의 눈빛을 통하며 함께 커피를 마실 수 있고 흐르는 계절을 따라 사랑의 거리를 함께 정답게 걸으며 하고픈 이야기를 정답게 나눌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한 집에 살아 신발을 나란힌 함께 놓을 수 있으며 마주 바라보며 식사를 함께 할 수 있고 잠자리를 함게 하며 편안히 눕고 깨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서로를 소유할 수 있으며 서로가 원하는 것을 나눌 수 있으며 함께 굼을 이루어 가며 기쁨과 웃음과 사랑이 충만하다는 것이다.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보이지 않는 삶의 울타리 안에 평안함이 가득하다는 것이다. 삶이란 들판에 거세지 ..

2017.02.03

소복하게 눈내린 용봉산에서 놀다(3)

정상에서 지나온 길 입니다 작은 산인데 엄청 큰 산에 온 느낌이 듭니다 노적봉도 눈에 덮혀서 희미합니다 악귀봉 출렁다리! 멋진 기암에도 포근한 눈이 가득합니다 악귀봉 아래 하산길이 힌 눈에 폭신 덮혔습니다 임간대피소 지붕과 소나무도 힌 눈으로,,,, 마애석불로 내려왔습니다 여기 우측의 대피소에서 병풍바위를 보면 가장 잘 보입니다 힌 눈과 석불의 미소가 천년이 넘는 이야기를 들려주려 합니다 이 새벽, 찬 공기를 마시러 올라온 저에게 소박한 해답을 던져줍니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사람은 아무것도 욕심을 내지 않는 사람이다 계절마다, 시간마다 다른 모습을 하는 병풍바위를 바라봅니다 힌 눈에 덮힌 소나무와 암릉이 한편의 명품 산수화를 보여줍니다 아침 해가 떠오르니 하늘이 뿌옇게 변합니다 파아란 하늘에 힌 눈 덮..

2017.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