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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봉산 암릉 진달래를 바라봅니다

이슬의 꿈 / 정호승 이슬은 사라지는 게 꿈이 아니다 이슬은 사라지기를 꿈꾸지 않는다 이슬은 햇살과 한몸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이슬이 햇살과 한몸이 된 것을 사람들은 이슬이 사라졌다고 말한다 나는 한때 이슬을 풀잎의 눈물이라고 생각했다 때로는 새벽별의 눈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슬은 울지 않는다 햇살과 한 몸을 이루는 기쁨만 있을 뿐 이슬에게는 슬픔이 없다 여행 / 정호승 사람이 여행하는 곳은 사람의 마음뿐이다 아직도 사람이 여행할 수 있는 곳은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의 오지뿐이다 그러니 사랑하는 이여 떠나라 떠나서 돌아오지 마라 설산의 창공을 나는 독수리들이 유유히 나의 심장을 쪼아 먹을 때까지 쪼아 먹힌 나의 심장이 먼지가 되어 바람에 흩날릴 때까지 돌아오지 마라 사람이 여행할 수 있는 곳은 사람의 ..

2019.04.20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 정호승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 정호승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별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그대를 만나러 팽목항으로 가는 길에는 아직 길이 없고 그대를 만나러 기차를 타고 가는 길에는 아직 선로가 없어도 오늘도 그대를 만나러 간다 푸른 바다의 길이 하늘의 길이 된 그날 세상의 모든 수평선이 사라지고 바다의 모든 물고기들이 통곡하고 세상의 모든 등대가 사라져도 나는 그대가 걸어가던 수평선의 아름다움이 되어 그대가 밝히던 등대의 밝은 불빛이 되어 오늘도 그대를 만나러 간다 한 배를 타고 하늘로 가는 길이 멀지 않느냐 혹시 배는 고프지 않느냐 엄마는 신발도 버리고 그 길을 따라 걷는다 아빠는 아픈 가슴에서 그리움의 면발을 뽑아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짜장면을 만들어주었는데 친구들이랑 맛있게..

2019.04.20

공감의 사월을 기다리며,,,,!

4월의 시 / 박목월 ​ ​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 아 멀리 떠나와 이름 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 돌아온 4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든다 ​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 ​ 목련꽃 그늘 아래서 긴 사연의 편질 쓰노라 ​ 클로버 피는 언덕에서 휘파람을 부노라 ​ 아 멀리 떠나와 깊은 산골 나무 아래서 별을 보노라 ​ 돌아온 4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든다 ​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 봄은 뒷좌석에 앉아 있으면 별로다 세상은 꽃도 일찍 펴야하고,,, 변화도 빨라야 한다 봄에는 내가 속한 조직에 공헌해야 한다 그것이,,, 가장 행복한 한가지 일겁니다 그리곤, 가장 행복한 일에 투자해야합니다 나의 아름다운 봄을 위하..

2019.04.15

4월에 꿈꾸는 사랑 / 이채

월에 꿈꾸는 사랑 / 이채 ​ 4월엔 그대와 나 알록달록 꽃으로 피어요 빨강꽃도 좋고요 노랑꽃도 좋아요 ​ 빛깔도 향기도 다르지만 꽃가슴 가슴끼리 함께 피어요 홀로 피는 꽃은 쓸쓸하고요 함께 피는 꽃은 아름다워요 ​ 인연이 깊다 한들 출렁임이 없을까요 인연이 곱다 한들 미움이 없을까요 ​ 나누는 정 베푸는 사랑으로 생각의 잡초가 자라지 않게 불만의 먼지가 쌓이지 않게 ​ 햇살에 피는 꽃은 바람에 흔들려도 기쁨의 향기로 고요를 다스려요 꽃잎 속에 맑은 이슬은 기도가 되지요 ​ 4월엔 그대와 나 알록달록 꽃으로 피어요 진달래도 좋고요 개나리도 좋아요 매년 이 목련을 보러 다닌지도 20년이 넘었습니다 수령이 오래되어서 다른 나무보다는 늦게 꽃을 피웁니다 봄이면, 피는 꽃이지만,,, 우연히 오는 것은 아니겠지요..

2019.04.13

영취산 진달래에 흠벅 취하다

진달래꽃 / 김종안 그대여 저 능선과 산자락 굽이마다 설레임으로 태어난 그리움의 바다를 보아라 모진 삼동을 기어이 딛고 절정으로 다가오는 순정한 눈물을 보아라 그리하여 마침내 무수한 사랑의 흔적으로 지는 가엾은 설움을 보아라 그러나 그대는 알리라 또 전설처럼 봄이 오면 눈물과 설움은 삭고 삭아 무량한 그리움으로 다시 피어나는 것을 0, 산행코스 : 돌고개 주차장 원점회귀 0, 산행시간 : 3시간(놀멍) 0, 주차장 : 행사 관계로 산단 도로 옆에 주차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되, 물들거나 흔들리지 마라,,,! 지난 시간 많은 마음의 변화 속에서 지키고자 했던 것이 내 마음이 아니던가,,,? 오늘은 바람결에, 흔들림에 끈을 풀어 봅니다 산은 내려와서 바라보는 풍경이 좋다 우리의 삶도 지나고 나서 바라보는 모..

2019.04.05

백운대에서 봄을 시작합니다

0, 산행코스 : 백운탐방센터~하루재~백운대피소~백운대(북한산)~보리사~대서문~북한산탐방센터 0, 산행거리 : 6km 0, 산행시간 : 행복한 5시간 0, 산행 난이도 : 중 0, 동행 : 홍성토요산악회. 하루재에서 바라본 멋진 인수봉! 계곡에는 아직도 얼음이 가득합니다 그리움은 돌아갈 자리가 없다 / 천 양 희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하면서 나는 그만 그 산 넘어버렸지요.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하면서 나는 그만 그 강 건너갔지요.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하면서 나는 그만 그 집까지 잤지요.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하면서 그땐 그걸 위해 다른 것 다 버렸지요. 그땐 슬픈도 힘이 되었지요. 그 시간은 저 혼자 가버렸지요. 그리움은 돌아갈 자리가 없었지요. 백운산장에서 잠시 휴식! 아름다운 암릉 소..

2019.03.24

누군가 행복할 수 있다면 / 용혜원

누군가 행복할 수 있다면 / 용혜원 나로 인해 누군가 행복할 수 있다면 그 얼마나 놀라운 축복입니까 내가 해준 말 한마디 때문에 내가 준 작은 선물 때문에 내가 베푼 작은 친절 때문에 내가 감사한 작은 일들 때문에 누군가 행복할 수 있다면 우리는 이 땅을 살아갈 의미가 있습니다. 나의 작은 미소 때문에 내가 나눈 작은 봉사 때문에 내가 나눈 사랑 때문에 내가 함께 해준 작은 일들 때문에 누군가 기뻐할 수 있다면 내일을 소망하며 살아갈 가치가 있습니다.

2019.03.08

그건 바람이 아니야 / 류시화

그건 바람이 아니야 / 류시화 내가 널 사랑하는 것 그건 바람이 아니야 불붙은 옥수수밭처럼 내 마음을 흔들며 지나가는 것 그건 바람이 아니야 내가 입 속에 혀처럼 가두고 끝내 하지 않는 말 그건 바람이 아니야 내 몸속에 들어 있는 혼 가볍긴 해도 그건 바람이 아니야 힌디어에 '킬레가 또 데켕게'라는 격언이 있다. '꽃이 피면 알게 될 것이다(When it flowers, we will see).'라는 뜻이다. 지금은 나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고 설명할 길이 없어도 언젠가 내가 꽃을 피우면 사람들이 그것을 보게 될 것이라는 의미이다. 자신의 현재 모습에 대해, 자신이 통과하는 계절에 대해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시간이 흘러 결실을 맺으면 사람들이 자연히 알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인내는 단지 기다리는 ..

2019.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