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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바람이 아니야 / 류시화산 2019. 2. 25. 17:16
그건 바람이 아니야 / 류시화
내가 널 사랑하는 것
그건 바람이 아니야
불붙은 옥수수밭처럼
내 마음을 흔들며 지나가는 것
그건 바람이 아니야
내가 입 속에 혀처럼 가두고
끝내 하지 않는 말
그건 바람이 아니야
내 몸속에 들어 있는 혼
가볍긴 해도 그건 바람이 아니야힌디어에 '킬레가 또 데켕게'라는 격언이 있다. '꽃이 피면 알게 될 것이다(When it flowers, we will see).'라는 뜻이다.
지금은 나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고 설명할 길이 없어도 언젠가 내가 꽃을 피우면 사람들이 그것을 보게 될 것이라는 의미이다.
자신의 현재 모습에 대해, 자신이 통과하는 계절에 대해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시간이 흘러 결실을 맺으면 사람들이 자연히 알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인내는 단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다.진정한 인내는 앞을 내다볼 줄 알고 살아가는 일이다.
가시를 보고 피어날 장미를 아는 것이고, 어둠을 보고 떠오르는 보름달을 아는 것이다.
〔 출처 : 류시화 글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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