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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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다의 꿈 / 박노해삶 2023. 1. 26. 21:37
시다의 꿈 / 박노해 긴 공장의 밤 시린 어깨 위로 피로가 한파처럼 몰려온다 드르륵 득득 미싱을 타고, 꿈결 같은 미싱을 타고 두 알의 타이밍으로 철야를 버티는 시다의 언 손으로 장밋빛 꿈을 잘라 이룰 수 없는 헛된 꿈을 싹뚝 잘라 피 흐르는 가죽본을 미싱대에 올린다 끝도 없이 올린다 아직은 시다 미싱대에 오르고 싶다 미싱을 타고 장군처럼 당당한 얼굴로 미싱을 타고 언 몸뚱아리 감싸 줄 따스한 옷을 만들고 싶다 찢거진 살림을 깁고 싶다 떨러 오는 온몸을 소름치며 가위질 망치질로 다짐질하는 아직은 시다, 미싱을 타고 미싱을 타고 갈라진 세상 모오든 것들을 하나로 연결하고 싶은 시다의 꿈으로 찬 바람 치는 공단거리를 허청이며 내달리는 왜소한 시다의 몸짓 파리한 이마 위으로 새벽별 빛나다 오랜 지인의 생일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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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 / 나태주삶 2023. 1. 8. 17:44
노을 / 나태주 방 안 가득 노래로 채우고 세상 가득 향기로 채우고 내가 찾아갔을 때는 이미 떠나가버린 사람아 그 이름조차 거두어가버린 사람아 서쪽 하늘가에 핏빛으로 뒷모습만 은은하게 보여줄 줄이야. 지난 해 12월 31일에 간월암으로 해넘이 다녀왔습니다 지니고 있다가,,,, 마음속에 두었던 것들은 , 지난주 마무리 하고 해넘이 합니다 살아있는것 자체가 희망이라고 옆에 있는 사람이 다 희망이라고 내게 다시 말해주는 나의 작은 희망의 당신 고맙습니다 --- 희망은 깨어있네, 이해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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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을 마무리 하면서삶 2022. 12. 31. 15:02
어 부 / 김종삼 바닷가에 매어 둔 작은 고깃배 날마다 출렁거린다. 풍랑에 뒤집힐 때도 있다. 화사한 날을 기다리고 있다. 머얼리 노를 저어 나가서 헤밍웨이의 바다와 노인이 되어서 중얼거리려고. 살아온 기적이 살아갈 기적이 된다고 사노라면 많은 기쁨이있다고. 제 작은 공간을 방문해주시는 가족님들! 임인년, 2022년도 저물어 갑니다 많은 문제들로 조금안 삭막한 연말을 보내시지만, 금년 한해동안 헌신하신 삶의 땀들은 새해 값진 결과로 다가올 것 입니다 어제 저녁에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지게지고, 장화 신으시고,,,, 숨이 차시던 삶을 살아오신 아버지,,,, 그분이 그 생활을 벗어라려 했던 세상, 그것을 위하여 자식을 교육하며, 헌신했던 삶들을 돌아볼 때 나는 얼마나 이루었는가? 어디쯤인가? 나이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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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가 / 문병란삶 2022. 10. 27. 08:19
희망가 / 문병란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는 헤엄을 치고 눈보라 속에서도 매화는 꽃망울을 튼다. 절망 속에서도 삶의 끈기는 희망을 찾고 사막의 고통 속에서도 인간은 오아시스의 그늘을 찾는다. 눈 덮인 겨울의 밭고랑에서도 보리는 뿌리를 뻗고 마늘은 빙점에서도 그 매운 맛 향기를 지닌다. 절망은 희망의 어머니 고통은 행복의 스승 시련 없이 성취는 오지 않고 단련 없이 명검은 날이 서지 않는다. 꿈꾸는 자여, 어둠 속에서 멀리 반짝이는 별빛을 따라 긴 고행길 멈추지 말라. 인생항로 파도는 높고 폭풍우 몰아쳐 배는 흔들려도 한 고비 지나면 구름 뒤 태양은 다시 뜨고 고요한 뱃길 순항의 내일 꼭 찾아온다. 아침 밥 한그릇에 만족합니다 애써서 무엇을 찿거나, 더 좋은 것을 구할 필요가 없습니다 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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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앉지 말고 떠 있으세요,,,!산 2022. 7. 22. 08:02
살아가다보면 끈기 있게 버티기 어려울 때가 있죠 고생스럽거나 두려울 때도 있고 피곤하고 아프고 화가 날 때나 몹시 실망할 때도 있죠 당신이 건너야 할 넓은 물 위를 다 밟고 싶지 않을 때가 있을 거예요 모든 것을 포기하고 빠져 버리고 싶을 때가 있을 거예요 물을 마시며 허우적 거리게 되더라도 하지만 참고 견디세요 가라앉지 말고 떠 있으세요 기다리면 모든 게 좋아질 거예요 그것은 당신 자신이 사정을 좋게 만들 수 있는 그런 사람이기 때문이에요 - 마사레리마고 "시집 시가 나를 안아준다 - 중에(신현림엮음) 우리 일상은 좀 빡빡하고, 갈등지고,,,, 힘들고, 넉넉하지 않습니다 늘 긍정으로 기죽지 않고,,,, 마음만큼은 넉넉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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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 김지하삶 2022. 7. 20. 21:30
새 / 김지하 저 청청한 하늘 저 흰 구름 저 눈부신 산맥 왜 날 울리나 날으는 새여 묶인 이 가슴 밤새워 물어 뜯어도 닿지 앟는 밑바닥 마지막 살의 그리움이여. 피만이 흐르네 더운 여름날의 썩은 피 땅을 기는 육신이 너를 우러러 낮이면 낮 그여 한번은 울 줄 아는 이 서러운 눈도 아예 시뻘건 몸뚱어리 몸부림 함께 함께 답새라. 아 끝없이 새하얀 사슬 소리여 새여 죽어 너 되는 날의 길고 아득함이여. 낮이 밝을수록 침침해가는 넋 속의 저 짧은 여위어가는 저 짧은 볕발을 스쳐 떠나가는 새 청청한 하늘 끝 푸르른 저 산맥 너머 떠나가는 새 왜 날 울리나 덧없는 가없는 저 구름 아아 묶인 이 가슴 오늘은 어느 정책협의에서 장시간? 참 뷰 포인트가 다르다는 것을 실감하고,,,, 터덜 터덜 희망을 가져봅니다 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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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은 새벽에 눈 뜬 자만이 볼 수 있다산 2022. 6. 21. 07:49
새벽은 새벽에 눈 뜬 자만이 볼 수 있다 새벽은 새벽에 눈뜬 자만이 볼 수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새벽이 오리라는 것은 알아도 눈을 뜨지 않으면 여전히 깊은 밤중일 뿐입니다. 가고 오는 것의 이치를 알아도 작은 것에 연연해 하는 마음을 버리지 못하면 여전히 미망 속을 헤맬 수 밖에 없습니다. 젊은 사람들은 자신의 몸을 아낌없이 활용할 준비를 해야 됩니다. 우리는 '끝없는 사랑과 창조' 라는 우주의 섭리에 의해 이 세상에 태어났습니다. 그 탄생을 위해 공기, 풀, 나무, 햇빛, 바람 등 수 많은 생명이 동참했습니다. 또 앞으로도 수 많은 생명이 우리의 성장을 위해 동참할 것입니다. 우리 또한 그렇게 사랑하고 창조하다 가야 합니다. 인생을 살면서 자기의 모든 것을 헌신할 만한 삶의 목적이나 대상을 발견한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