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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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망합니다 / 헨리 나우웬삶 2023. 9. 29. 18:53
나는 소망합니다 / 헨리 나우웬 나는 소망합니다. 내가 모든 이에게 꼭 필요한 존재가 되기를. 나는 소망합니다. 한 사람의 죽음을 볼 때 내가 더욱 작아질 수 있기를. 그러나 나 자신의 죽음이 두려워 삶의 기쁨이 작아지는 일이 없기를. 나는 소망합니다. 내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대한 사랑 때문에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사랑이 줄어들지 않기를. 나는 소망합니다. 다른 이가 내게 주는 사랑이 내가 그에게 주는 사랑의 척도가 되지 않기를. 나는 소망합니다. 내가 언제나 남들에게 용서를 구하며 살기를. 그러나 그들의 삶에는 내 용서를 구할 만한 일이 없기를. 나는 소망합니다. 언제나 나의 한계를 인식하며 살기를. 그러나 내 스스로 그런 한계를 만들지 않기를. 나는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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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위하여 / 곽재구산 2023. 7. 25. 22:48
희망을 위하여 / 곽재구 너를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다면 굳게 껴안은 두 팔을 놓지 않으리 너를 향하는 뜨거운 마음이 두터운 네 등위에 내려앉는 겨울날의 송이 눈처럼 너를 포근하게 감싸 껴안을 수 있다면 너를 생각하는 마음이 더욱 깊어져 네 곁에 누울 수 없는 내 마음조차 더욱 편안하게 어머니의 무릎잠처럼 고요하게 나를 누일 수 있다면 그러나 결코 잠들지 않으리 두 눈을 뜨고 어둠 속을 질러오는 한세상의 슬픔을 보리 네게로 가는 마음의 길이 굽어져 오늘은 그 끝이 보이지 않더라도 네게로 가는 불빛 잃은 발걸음들이 어두어진 들판을 이리의 목소리로 울부짖을지라도 너를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다면 굳게 껴안은 두 손을 풀지 않으리 힘들었던 하루가 지납니다 내일을 향한 믿음을 굳게 붙잡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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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라지는 것들은 뒤에 여백을 남긴다 / 고정희산 2023. 2. 22. 21:31
모든 사라지는 것들은 뒤에 여백을 남긴다 / 고정희 무덤에 잠드신 어머니는 선산 뒤에 큰 여백을 걸어두셨다 말씀보다 큰 여백을 걸어두셨다 석양 무렵 동산에 올라가 적송밭 그 여백 아래 앉아 있으면 서울에서 묻혀온 온갖 잔소리들이 방생의 시냇물 따라 들 가운데로 흘러흘러 바다로 들어가고 바다로 들어가 보이지 않는 것은 뒤에서 팽팽한 바람이 멧새의 발목을 툭, 치며 다시 더 큰 여백을 일으켜 막막궁산 오솔길로 사라진다 오 모든 사라지는 것들 뒤에 남아있는 둥근 여백이여 뒤안길이여 모든 부재 뒤에 떠오르는 존재여 여백이란 쓸쓸함이구나 쓸쓸함 또한 여백이구나 그리하여 여백이란 탄생이구나 나도 너로부터 사라지는 날 내 마음의 잡초 다 스러진 뒤 네 사립에 걸린 노을 같은, 아니면 네 발 아래로 쟁쟁쟁 흘러가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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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다의 꿈 / 박노해삶 2023. 1. 26. 21:37
시다의 꿈 / 박노해 긴 공장의 밤 시린 어깨 위로 피로가 한파처럼 몰려온다 드르륵 득득 미싱을 타고, 꿈결 같은 미싱을 타고 두 알의 타이밍으로 철야를 버티는 시다의 언 손으로 장밋빛 꿈을 잘라 이룰 수 없는 헛된 꿈을 싹뚝 잘라 피 흐르는 가죽본을 미싱대에 올린다 끝도 없이 올린다 아직은 시다 미싱대에 오르고 싶다 미싱을 타고 장군처럼 당당한 얼굴로 미싱을 타고 언 몸뚱아리 감싸 줄 따스한 옷을 만들고 싶다 찢거진 살림을 깁고 싶다 떨러 오는 온몸을 소름치며 가위질 망치질로 다짐질하는 아직은 시다, 미싱을 타고 미싱을 타고 갈라진 세상 모오든 것들을 하나로 연결하고 싶은 시다의 꿈으로 찬 바람 치는 공단거리를 허청이며 내달리는 왜소한 시다의 몸짓 파리한 이마 위으로 새벽별 빛나다 오랜 지인의 생일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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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 / 나태주삶 2023. 1. 8. 17:44
노을 / 나태주 방 안 가득 노래로 채우고 세상 가득 향기로 채우고 내가 찾아갔을 때는 이미 떠나가버린 사람아 그 이름조차 거두어가버린 사람아 서쪽 하늘가에 핏빛으로 뒷모습만 은은하게 보여줄 줄이야. 지난 해 12월 31일에 간월암으로 해넘이 다녀왔습니다 지니고 있다가,,,, 마음속에 두었던 것들은 , 지난주 마무리 하고 해넘이 합니다 살아있는것 자체가 희망이라고 옆에 있는 사람이 다 희망이라고 내게 다시 말해주는 나의 작은 희망의 당신 고맙습니다 --- 희망은 깨어있네, 이해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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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을 마무리 하면서삶 2022. 12. 31. 15:02
어 부 / 김종삼 바닷가에 매어 둔 작은 고깃배 날마다 출렁거린다. 풍랑에 뒤집힐 때도 있다. 화사한 날을 기다리고 있다. 머얼리 노를 저어 나가서 헤밍웨이의 바다와 노인이 되어서 중얼거리려고. 살아온 기적이 살아갈 기적이 된다고 사노라면 많은 기쁨이있다고. 제 작은 공간을 방문해주시는 가족님들! 임인년, 2022년도 저물어 갑니다 많은 문제들로 조금안 삭막한 연말을 보내시지만, 금년 한해동안 헌신하신 삶의 땀들은 새해 값진 결과로 다가올 것 입니다 어제 저녁에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지게지고, 장화 신으시고,,,, 숨이 차시던 삶을 살아오신 아버지,,,, 그분이 그 생활을 벗어라려 했던 세상, 그것을 위하여 자식을 교육하며, 헌신했던 삶들을 돌아볼 때 나는 얼마나 이루었는가? 어디쯤인가? 나이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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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가 / 문병란삶 2022. 10. 27. 08:19
희망가 / 문병란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는 헤엄을 치고 눈보라 속에서도 매화는 꽃망울을 튼다. 절망 속에서도 삶의 끈기는 희망을 찾고 사막의 고통 속에서도 인간은 오아시스의 그늘을 찾는다. 눈 덮인 겨울의 밭고랑에서도 보리는 뿌리를 뻗고 마늘은 빙점에서도 그 매운 맛 향기를 지닌다. 절망은 희망의 어머니 고통은 행복의 스승 시련 없이 성취는 오지 않고 단련 없이 명검은 날이 서지 않는다. 꿈꾸는 자여, 어둠 속에서 멀리 반짝이는 별빛을 따라 긴 고행길 멈추지 말라. 인생항로 파도는 높고 폭풍우 몰아쳐 배는 흔들려도 한 고비 지나면 구름 뒤 태양은 다시 뜨고 고요한 뱃길 순항의 내일 꼭 찾아온다. 아침 밥 한그릇에 만족합니다 애써서 무엇을 찿거나, 더 좋은 것을 구할 필요가 없습니다 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