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
겨울은 그렇게 지나가고 있다 /김승동삶 2022. 1. 29. 17:11
겨울은 그렇게 지나가고 있다 /김승동 나무 벤치에 눈이 떨어진다 그냥 지나쳐도 좋을 바람이 생각이 되어 홀로 남는 겨울은 그렇게 지나가고 있다 명주옷을 걸친 풀잎들이 언 땅에 서걱이며 여름날 던져놓은 바랜 입술을 힘겹게 거두고 있다 흐르지 않아도 좋았을 것이다 시간은, 닫혀진 수도꼭지처럼 대답하지 않아도 되고 잠시 잎 진 나뭇가지에 쉬어 가면 될 것이다 겨울이 깔린 긴 산책길에 기다림처럼 머뭇거리는 해거름이 발목을 묻고 혼돈처럼 꽃을 만든다 비어있기에 더욱 무거운 공원 한구석 사랑 보다 서툰 눈발만 한 점씩 흘러내린다 꿈 속을 걷는 기분의 지난 가을 시크릿가든! 눈이 밝아지고, 마음이 깊어지던 여행길이었습니다 일상에서 가끔은 아름답고, 고운 인연을 만나고, 담아온 추억을 떠올립니다 인간의 발길이 뜸해져서..
-
그 해 겨울 / 선미숙삶 2021. 7. 15. 22:44
그 해 겨울 / 선미숙 멀쩡하다가도 눈보라가 친다. 아주 매섭게 몰아친다. 니 아부지 생일 땐 언제나 그려 엄니는 당신의 평탄지 않은 삶을 늘 그렇게 날씨에 빗대어 푸념하셨다. 함께 산 세월 쉰 일곱 해를 채우고 무척 추울 거라는 겨울이 힘을 잃어버린 그 해 아버지는 눈보라 같은 삶을 놓으셨다. 그래도 착하게 사셨으니 가시는 날까지 도와주는 거라고 포근히 내리는 겨울비를 맞으며 사람들은 한 마디씩 건넨다. 쉬는 날이면 저절로 발길이 가는 희망공원 아버지는 영혼의 동무들과 거기 계신다. 그곳은 좋으냐고, 나도 데려가라고, 사진 속 아버지를 보며 한참을 넋두리하고 나오는데 분홍빛 진달래 몇 송이 슬픔 달래듯 눈앞에 어린다. 3월초, 환하게 내리쬐는 햇볕이 말없이 웃는 아버지 얼굴이다. 아직 때가 아닌데 하루..
-
추억의 우물 / 문정희산 2021. 2. 17. 22:05
추억의 우물 / 문정희 우리들의 가슴 속에는 우물이 하나 있습니다.. 말갛고 고요한 추억을 긷는 우물입니다.. 첫눈을 보아도.. 파도를 보아도.. 달을 보아도.. 가슴 저린 것.. 추억이란 이렇듯 소슬하고 아름다운 하나의 사진첩입니다. 추억은 지난날의 슬픔조차도.. 울먹이며 가슴 조이던 불행조차도.. 감미로운 향수 속으로 몰아넣어 주는 포도주와 같다고도 하겠습니다.. 우리를 홀로 있게 히는 것들 中 - 문정희 - 사진을 정리했습니다 몇 년전 지인들과 한라산 가을을 만끽하던 사진이 있었습니다 이별하고 보기 싫은 사람의 얼굴도 있고,,,, 그리운 얼굴도 있습니다 하늘이 참 푸르던 날, 앞서 하산한 지인들 따라잡느라 황홀한 가을을 놓칠뻔 했었죠! 장구목, 삼각봉,,,,
-
우리는 누군가에게 소중한 사람입니다/카렌 케이시삶 2018. 2. 11. 23:43
우리는 누군가에게 소중한 사람입니다/카렌 케이시 누군가가 우리에게 고개를 한번 끄덕여주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미소를 지을 수 있고 또 언젠가 실패했던 일에 다시 도전해 볼 수도 있는 용기를 얻게 되듯이 소중한 누군가가 우리 마음 한 구석에 자리잡고 있을 때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밝게 빛나며 활기를 띠고 자신의 일을 쉽게 성취해 나갈 수 있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소중한 사람을 필요로 합니다 또한 우리들 스스로도 우리가 같은 길을 가고 있는 소중한 사람이라는 걸 잊어서는 안 되겠지요 우리는 누군가에게 소중한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을 때 우리는 어떤 일에서도 두려움을 극복해 낼 수 있듯이 어느 날 갑작스럽게 찾아든 외로움은 우리가 누군가의 사랑을 느낄 때 사라지게 됩니다 눈이 내리는 바닷가에 서니, 배가 지나갑..
-
다알리아축제의 추억삶 2014. 12. 26. 21:24
꽃을 보면 배부른 죄인은 안 되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 꽃을 보면서 최소한을 생각하련다 1년은 잠시였다 그러나 늘 긴 여운을 남긴다 우리가 함께한 시간은 더욱 값지다 가족과 함께 떠났던 다알리아축제가 그리운 이유이고,,,,, 사랑의 온기가 더욱 더 그리워지는 가을 해거름 들길에 섰습니다 먼 들 끝으로 해가 눈부시게 가고 산그늘도 묻히면 길가의 풀꽃처럼 떠오르는 그대 얼굴이 어둠을 하얗게 가릅니다 내 밖의 그대처럼 풀벌레들은 세상의 산을 일으키며 웁니다 한 계절의 모퉁이에 그대 다정하게 서 계시어 춥지 않아도 되니 이 가을은 얼마나 근사한지요 지금 이대로 이 길을 한없이 걷고싶고 그리고 마침내 그대 앞에 하얀 풀꽃 한송이로 서고 싶어요 -김용택, 해지는 들길에서
-
아주 오래된 사진 한장!삶 2014. 6. 14. 04:30
20년이 넘은 사진입니다 우리집 아이들이 어릴적에 놀던 사진을 두었다가 추억을 넘깁니다 제 수첩에 언제나 품고 다니는 사진입니다 힘들거나, 외로울적이면 보는 나의 산삼같은 사진입니다 이제는 군에도 다녀오고, 숙녀가 되었지요! 언제나 제 마음 속에서는 이 만합니다 어제나 사랑한단다!!!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물 속에는 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는 그 하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내 안에는 나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 있는 이여 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 물처럼 하늘처럼 내 깊은 곳 흘러서 은밀한 내 꿈과 만나는 이여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류시화 시인,,,,, 목포 비금도로 산행을 떠납니다 행복한 휴일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