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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뿔 중에서

심안(心眼) 현상을 떠나 본성에 이른 눈이다 심안을 가진 인간은 사과에 감동한다. 사과 속에 들어 있는 시가 보이고, 사과 속에 들어 있는 노래가 보인다 사과 속에 들어 있는 사랑이 보이고, 사과 속에 들어 있는 은총이 보인다 진정한 사랑도 심안에서 출발하고, 진정한 예술도 심안에서 출발한다 심안을 가진 인간이야말로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오더라도, 오늘 한그루 사과나무를 심는 인간이다 -- 외뿔 중에서 이외수 -- (개심사 왕벚) 영안(靈眼) 영안의 눈으로 사과를 바라보는 인간은 깨달음을 얻은 인간이다 사과가 해탈의 결정체로 보인다 신의 본성과 우주의 본성과 자신의 본성과 사과의 본성이 하나로 보인다 비로소 삼라만상이 사랑으로 가득 차 있음을 깨닫게 된다. (개심사 왕벚의 낙화)

2015.06.21

딸아, 외로울 때는 시를 읽으렴

오늘은 멀리가 가 있는 딸 아이가 그립습니다 기말이 끝나고, 쉬면서 집에도 한번 들렸을 시간이구요? 영상 통화를 하면서 혼자 생활하는 외로움이 묻어났습니다 잘 이겨내고, 독립해서 성장한 모습으로 돌아오길 소망합니다 3월에 떠난 길이니까 몇 달이 지났네요 이제는 안정도 되고, 서로가 귀중함을 인식하고, 새로운 발견을 합니다 사랑!

2015.06.21

문득 사람이 그리운 날엔 시를 읽는다

오늘 주문한 책들이 왔다 두권을 뚝 떼어서 이웃에게 주었다 책 선물을 받으면 마음이 따스해진단다 나도 고맙고, 감사하다 새 봄에 책을 선물한다! 이것으로도 좋다 아주 추운 겨울에는 추위를 모른다 하지만, 봄이 오는 길목에는 더 춥다 아품이 없으면 견디는 힘도 사라지나보다 다시 봄이다 봄바람도 밤새 창문을 두드린다 푸르름이 가득 달려오는 이순간, 한가슴 가득한 욕심이다 새벽처럼 단순하게 봄을 맞아야 하는데,,,, 나도 힘든 하루였는지는 모르지만, 모두가 보내는 하루를 보냈다 그리고 상념에 잠긴다 많은 봄을 보냈거늘,,,, 조용하게 시를 일고 싶었다 고상함도, 자랑도 아니고, 어릴적 감성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오늘도, 난 한편의 시를 읽는다 조금은 복잡한 현실에서 행복해지기 위해서 읽는다 부족하고, 비어있는 ..

2015.03.05

탈출구가 필요할 때, 책 한권 읽어요

살아가는 일은 언제나 복잡하다 단순하다면 한없이 단순하지만, 일이 잘 풀리는 순간에도 문제는 언제나 있다 그리고, 절벽에 선 느낌, 먹먹한 느낌이 드는 그런 순간도 있다 그 시간은 좀 괴롭다 우리는 중요한 것을 잊고 있다 생명이 있고, 많은 것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일이 있으면 남의 지혜를 구하는 것이 상책일 것이다 그건 책, 사람,,,, 이런 날 책 한권 읽으면 좋아진다 특히 용기를 주는 책이면 더욱 좋다 녹음이 짙어 가는 그늘 아래서 느긋한 휴식을 즐기며 읽는다면 무엇이 나를 채우리요? 느림의 마음과 여유로움이 함께하는 휴일이길 소망한다

2014.06.28

내 영혼을 위로하는 밥상 이야기

아버지가 후두암으로 투병하시던 어느날, 장남이자 대 장손인 나를 오라 하셨다 집안에 식구들을 모두 대문 밖으로 물리시곤, 자신의 사후에 관한 논의를 하셨다 내가 숨을 거두거든,,,,, 옷은,,,,수족을 걷는 일은,,,,연락은,,,,건과 행전은,,,, 복을 입을 사람은,,,, 재산은,,, 형제의 대소사는,,, 그리고 어머니 모시는 일까지,,,, 계속되는 장손의 인수인계? 그리곤 제가 이랬습니다 아버지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드릴 수 있는 것이면 드리겠는데 불가능 하고, 의학으로도 불가능 합니다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나왔다 아버지 혹시 누구에게 용서받고 싶은 거, 용서해야 하는 거,,,, 채권과 채무관계,,,, 뵙고 싶은 사람들,,, 많은 이야기가 냉정하게 진행됐다 그 당시 내 나이 35세, 세상적..

2013.10.16

네가 있어 다행이야

살아가면서 어려운 시기에 옆에서 얘기를 들어 줄 사람이 필요합니다 아님 느낌으로라도 함께 하고 있구나 하는 동반자가 필요합니다 외롭거나, 힘들다는 표현이 아니고 삶이 지쳐서 주체할 수 없는 골목에 이르렀을 때, 손 한번 잡아 주는 거! 그리고 한번 안아 주는 거! 최고의 순간이라 생각합니다 가슴 따뜻한 이야기가 있는 책 입니다 작가들의 구성이 아닌, 살아오신 이야기를 실었습니다 가슴에 연탄불 한번 지피시지요? 【 희말리아에 다시 올랐으나 나를 기다린 것은 시련과 시험이었다 1989년부터 1993년까지 8,000미터급 봉우리에 6번 도전해 6번 실패했다, 특히 낭가바르파트 원정에서 무리하게 악천후를 뚫다가 동상으로 발이 썩어 들어가기 시작해 오른쪽 엄지 발가락과 둘째 발가락을 잘라내야 했다】엄홍길님의 --..

2013.10.01

스님의 주례사

법륜스님의 스님의 주례사! 사람과 만나고, 남녀가 만나서 가정을 이루고 살아 가는데 꼭 필요한 이야기! 어쩌면 우리가 이기적인 마음으로 번잡한 생각과 갈등을 했던 많은 일들이 안개 걷히듯이 말끔해지는 느낌이 있습니다 특히 다 알면서 실천하지 않은 아주 나쁜 버릇을 반성합니다 종교를 떠나서 편하고, 결혼을 안한 스님의 관점에서 풀어내시는 말씀이 결혼생활과 삶에 깨우침을 줍니다

2012.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