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승 71

술 한잔 / 정호승

술 한잔 / 정호승인생은 나에게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겨울 밤 막다른 골목 끝포장마차에서빈 호주머니를 털털 털어나는 몇 번이나인생에게 술을 사주었으나인생은 나를 위해 단한번도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눈이 내리는 날에도돌연 꽃 소리없이 피었다지는 날에도 인생은 나에게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행동만을 약속해라     --프리드리히 니체 --

2024.12.07

가난한 사람에게 / 정호승​

가난한 사람에게 / 정호승 ​ 내 오늘도 그대를 위해 창 밖에 등불하나 내어걸었습니다 내 오늘도 그대를 위해 마음 하나 창밖에 걸어두었습니다 밤이 오고 바람이 불고 드디어 눈이 내릴 때까지 내 그대를 기다리다 못해 가난한 마음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눈 내린 들길을 홀로 걷다가 문득 별을 생각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정신없이 하루가 지나갑니다 폭풍처럼 몰려왔던 감정도 차분해지는 시간입니다 슬픔의 목소리, 삶의 열정에서 응어리져서 나오던 그의 울림,,,! 삶은 사랑받으면 피어나는 꽃 입니다

2023.04.08

봄 길 /정호승

봄 길 /정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 없이 봄 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제가 힘들거나,,,, 어디가서 건배사를 하는 날, 읖조리는 한 구절 입니다 봄, 길이 되는 사람, 길이 되어 걸어가는 사람,,, 스스로, 한 없이 봄 길이 되어 걸어가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선하고, 의욕적인 인간으로 돌아가게 하는 시 봄 길 입니다

2023.02.09

선암사 늦가을의 추억

늦가을이 무거워지는 날, 선암사에 들렸습니다 참 오랫만에 방문으로 들떴지만,,,, 단풍은 저를 끝까지 기다려주지 않고 떠났습니다 선암사 / 정호승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고 선암사로 가라 선암사 해우소로 가서 실컷 울어라 해우소에 쭈그리고 앉아 울고 있으면 죽은 소나무 뿌리가 기어다니고 목어가 푸른 하늘을 날아다닌다 풀잎들이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아주고 새들이 가슴속으로 날아와 종소리를 울린다 눈물이 나면 걸어서라도 선암사로 가라 선암사 해우소앞 등 굽은 소나무에 기대어 통곡하라 선암사 낙엽들은 해우소로 간다 / 정호승 이제는 누구를 사랑하더라도 낙엽이 떨어질 때를 아는 사람을 사랑하라 이제는 누구를 사랑하더라도 낙엽이 왜 낮은데로 떨어지는지를 아는 사람을 사랑하라 이제는 누구를 사랑하더라도 한 잎 낙엽..

2022.11.22

봄길 / 정호승

봄길 / 정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https://youtu.be/8G9ILXSfVi4 (안치환: 봄길 ) 몇 일 후면 정월 대보름이고, 우수도 다가옵니다 소망이 가득한 봄을 기다립니다

2022.02.12

희망은 아름답다/ 정호승

희망은 아름답다/ 정호승 창은 별이 빛날 때만 창이다. 희망은 희망을 가질 때만 희망이다. 창은 길이 보이고 바람이 불 때만 아름답다. 희망은 결코 희망을 잃지 않을 때만 아름답다. 나그네여, 그래도 이 절망과 어둠 속에서 창을 열고 별을 노래하는 슬픈 사람이 있다. 고통은 인내를 낳고 인내는 희망을 낳지 않는데 나그네여, 그 날 밤 총소리에 쫓기기며 길을 잃고 죽음의 산길 타던 나그네여 바다가 있어야만 산은 아름답고 별이 빛나야만 창은 아름답다 희망은 외로움 속의 한 순례자 창은 들의 꽃 바람 부는 대로 피었다 사라지는 한 순례자 어느 시인의 노래처럼,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희망을 품고 있다는 것은 중요합니다 이것, 저것 좋아하는 것을 다 하는 것은 ..

2022.02.02

고래를 위하여 / 정호승

고래를 위하여 / 정호승 푸른 바다에 고래가 없으면 푸른 바다가 아니지. 마음속에 푸른 바다의 고래 한 마리 키우지 않으면 청년이 아니지. 푸른 바다가 고래를 위하여 푸르다는 걸 아직 모르는 사람은 아직 사랑을 모르지 고래도 가끔 수평선 위로 치솟아 올라 별을 바라본다. 나도 가끔 내 마음속의 고래를 위하여 밤하늘의 별을 바라본다. 부산 광안리 바닷가에 추억을 묻고 왔습니다

2021.04.06

봄길 / 정호승

봄길 / 정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입춘이 4일 입니다 겨울과 새 봄의 교차점인 2월도 바쁘게 흘러갈 것 입니다 새 봄에는 크게 가슴 펴고 사랑해야지,,,, 다짐합니다

2020.02.02

부드러운 칼 / 정호승

무더위와 가슴 답답함을 확 날리는 폭포,,,! 부드러운 칼 / 정호승 칼을 버리러 강가에 간다 어제는 칼을 갈기 위해 강가로 갔으나 오늘은 칼을 버리기 위해 강가로 간다 강물은 아직 깊고 푸르다 여기저기 상처 난 알몸을 드러낸 채 홍수에 떠내려온 나뭇가지들 옆에 앉아 평생 가슴속에 숨겨두었던 칼을 꺼낸다 햇살에 칼이 웃는다 눈부신 햇살에 칼이 자꾸 부드러워진다 물새 한마리 잠시 칼날 위에 앉았다가 떠나가고 나는 푸른 이끼가 낀 나뭇가지를 던지듯 강물에 칼을 던진다 다시는 헤엄쳐 되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갈대숲 너머 멀리 칼을 던진다 강물이 깊숙이 칼을 껴안고 웃는다 칼은 이제 증오가 아니라 미소라고 분노가 아니라 웃음이라고 강가에 풀을 뜯던 소 한마리가 따라 웃는다 배고픈 물고기들이 우르르 칼끝으로 몰려..

2019.07.21

여행 / 정호승

여행 / 정호승 사람이 여행하는 곳은 사람의 마음뿐이다 아직도 사람이 여행할 수 있는 곳은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의 오지뿐이다 그러니 사랑하는 이여 떠나라 떠나서 돌아오지 마라 설산의 창공을 나는 독수리들이 유유히 나의 심장을 쪼아 먹을 때까지 쪼아 먹힌 나의 심장이 먼지가 되어 바람에 흩날릴 때까지 돌아오지 마라 사람이 여행할 수 있는 곳은 사람의 마음의 설산뿐이다. 모처럼 햇볕이 좋은 날입니다 돈을 지불하지 않고 얻는 것은 더욱 소중한가 봅니다 싱그러운 바람, 하늘, 햇볕이 좋습니다

2019.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