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선암사 늦가을의 추억
    2022. 11. 22. 08:11

    늦가을이 무거워지는 날, 선암사에 들렸습니다

    참 오랫만에 방문으로 들떴지만,,,,

    단풍은 저를 끝까지 기다려주지 않고  떠났습니다

    선암사 / 정호승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고 선암사로 가라
    선암사 해우소로 가서 실컷 울어라
    해우소에 쭈그리고 앉아 울고 있으면
    죽은 소나무 뿌리가 기어다니고
    목어가 푸른 하늘을 날아다닌다
    풀잎들이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아주고
    새들이 가슴속으로 날아와 종소리를 울린다
    눈물이 나면 걸어서라도 선암사로 가라
    선암사 해우소앞
    등 굽은 소나무에 기대어 통곡하라

     

     

    선암사 낙엽들은 해우소로 간다 / 정호승

    이제는 누구를 사랑하더라도
    낙엽이 떨어질 때를 아는 사람을 사랑하라
    이제는 누구를 사랑하더라도
    낙엽이 왜 낮은데로 떨어지는지를 아는 사람을 사랑하라
    이제는 누구를 사랑하더라도
    한 잎 낙엽으로 떨어질 수 있는 사람을 사랑하라
    시월의 붉은 달이지고
    창밖에 따스한 불빛이 그리운 날
    이제는 누구를 사랑하더라도
    한 잎 낙엽으로 떨어져 썩을 수 있는 사람을 사랑하라
    한 잎 낙엽으로 썩어
    다시 봄을 기다리는 사람을 사랑하라
    해마다 선암사 낙엽들은 해우소로 간다

     

    봄에 오면 멋진 자태를 보여주는 문화재 선암매!

    녹차밭에 지는 은행잎을 보면서 쉬었습니다

    봄부터 아둥바둥 버티며 살아온 일주기가 물들어 비추입니다

    가을 햇볕 아래 소멸,,,!

    경내도 한바퀴,,,,

    낙옆이 진 후에야 나무의 모습을 보는 것처럼,,,,

    지나고서 깨닫는 일상들 입니다

     

    매 순간 빛나는 가을이었습니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도 / 나태주  (4) 2022.12.09
    빈집 / 기형도  (4) 2022.12.01
    찬란했던 인제 자작나무숲의 가을  (4) 2022.11.16
    오늘 너를 만나 / 나태주  (4) 2022.11.12
    법정스님 거처를 다녀옵니다  (3) 2022.11.11

    댓글

길이 끝나는 곳에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