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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찬란했던 인제 자작나무숲의 가을
    2022. 11. 16. 17:51

    가고 오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 김남조

    가고 오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기다려 줍시다
    더 많이 사랑했다고 해서
    부끄러워 할 것은 아닙니다.
    먼저 사랑을 건넨 일도
    잘못이 아닙니다.
    더 오래 사랑한 일은
    더군다나 수치일 수 없습니다.
    먼저 사랑하고 더 많이 사랑하고
    진정으로 사랑하여
    가장 나중까지 지켜주는 이 됩시다.

    산에게 나무에게 / 김남조

    산은 내게 올 수 없어
    내가 산을 찾아갔네
    나무도 내게 올 수 없어
    내가 나무 곁에 섰었네
    산과 나무들과 내가
    친해진 이야기

    산은 거기에 두고
    내가 산을 내려왔네
    내가 나무를 떠나왔네
    그들은 주인자리에
    나는 바람 같은 몸
    산과 나무들과 내가
    이별한 이야기

    의자 / 김남조

    세상에 수많은 사람 살고
    사람 하나에 한 운명 있듯이
    바람도 여러 바람
    그 하나마다
    생애의 파란만장
    운명의 진술서가 다를 테지
    하여 태초에서 오늘까지 불어 와

    문득 내 앞에서
    나래 접는 바람도 있으리라
    그를 벗하여
    나도 더 가지 않으련다

    삶이란 길가는 일 아니던가
    모든 날에 길을 걷고
    한 평생 걸어 예 왔으되
    이제 나에게
    삶이란

    도착하여 의자에 앉고 싶은 것
    겨우겨우 할 일 끝내고
    내명 얻으려 좌선에 든
    바람도사 옆에서
    예순 해 걸어온 나는
    예순 해 앉아 있고 싶노니

    산과 숲은 지날수록 참 좋은 곳이다

    한결같은 모습과 느낌이 변화가 없다

     

    인간세상은 ,,,,

    좋으면 뜨거워지고,,,,

    기분이 나쁘면 싸늘해지지만,,,,

     

    이곳에서는

    당신과 나는 주인공이 되었고,

    무엇이든지 할 수가 있으며,

    해피엔딩 이다

     

    참 행복한 여행 추억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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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끝나는 곳에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