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사진 8

유월의 장미 / 이해인

유월의 장미 / 이해인 하늘은 고요하고 땅은 향기롭고 마음은 뜨겁다. 6월의 장미가 내게 말을 건네옵니다. 사소한 일로 우울할 적마다 "밝아져라" "맑아져라" 웃음을 재촉하는 장미 삶의 길에서 가장 가까운 이들이 사랑의 이름으로 무심히 찌르는 가시를 다시 가시로 찌르지 말아야 부드러운 꽃잎을 피워낼 수 있다고 누구를 한번씩 용서할 적마다 싱싱한 잎사귀가 돋아난다고 6월의 넝쿨장미들이 해 아래 나를 따라오며 자꾸만 말을 건네옵니다. 사랑하는 이여 이 아름다운 장미의 계절에 내가 눈물 속에 피워 낸 기쁨 한 송이 받으시고, 내내 행복하십시오. 어제 잠시 내린 소나기가 행복하게 합니다 해갈을 위한 비를 기다립니다

2017.06.27

무제(無題)·1/이영도

무제(無題)·1/이영도 오면 민망하고 아니 오면 서글프고 행여나 그 음성 귀기울여 기다리며 때로는 종일을 두고 바라기도 하니라. 정작 마주 앉으면 말은 도로 없어지고 서로 야윈 가슴 먼 창(窓)만 바라다가 그대로 일어서 가면 하염없이 보내니라. 집 앞 화단에 핀 노랑장미 입니다 핸펀으로 조명을 비추고 겔노트로 촬영을 했습니다 가뭄에 핀 장미라서 좀, 늙은 느낌! 눈물이 고일 정도로 찡한 저녁되세요!!!

2015.08.05

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 / 강제윤

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 / 강제윤 견딜 수 없는 날들은 견디지 마라 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 그리움을 견디고 사랑을 참아 보고 싶은 마음, 병이 된다면 그것이 어찌 사랑이겠느냐 그것이 어찌 그리움이겠느냐 견딜 수 없이 보고 싶을 때는 견디지 마라 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 우리 사랑은 몇 천 년을 참아 왔느냐 참다가 병이 되고 사랑하다 죽어버린다면 그것이 사랑이겠느냐 사랑의 독이 아니겠느냐 사랑의 죽음이 아니겠느냐 사랑이 불꽃처럼 타오르다 연기처럼 사라진다고 말하지 마라 사랑은 살아지는 것 죽음으로 완성되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머지않아 그리움의 때가 오리라 사랑의 날들이 오리라 견딜 수 없는 날들은 견디지 마라 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

2015.03.27

비오는 저녁!

사랑의 여행에 첫발을 내디딘 사람은 금방 날아서 목적지에 갈 듯하지만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요 지나쳤다고 느껴지면 너무 온 것이고 되돌아가겠다고 생각될 때는 이미 늦었습니다 그래서 대개는 '이젠 모르겠다' 하고 내닫습니다 참 이상한 일이지요. 서로 모르는 것이 많아야 그 사랑이 오래 가다니. 왜 서로에 대해 알면 알수록 끝이 날 것 같은 조바심에 가슴을 태우는 것인지 대체 어쩌란 말인지...... (이정하 - 그대에게 가는 먼 길 중에서)

2014.06.02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 이외수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 이외수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한 그루 나무를 보라 바람부는 날에는 바람부는 쪽으로 흔들리나니 꽃 피는 날이 있다면 어찌 꽃 지는 날이 없으랴 온 세상을 뒤집는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뿌리 깊은 밤에도 소망은 하늘로 가지를 뻗어 달빛을 건지더라 더러는 인생에도 겨울이 찾아와 일기장 갈피마다 눈이 내리고 참담한 사랑마저 소식이 두절되더라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침묵으로 세월의 깊은 강을 건너가는 한 그루 나무를 보라 금년도 피어나는 장미 금년도 반정도 핀 장미 작년 여름 장미 작년 겨울 장미(겔3) 하나의 장미넝쿨에서 같은 모양의 장미가 핀다 당연한 일인데, 왜하는 의구심을 같는다 붉은 장미도 피면 좋은데,,,, 화단에 살고 있는 장미를 1년 내내, 해를 넘..

2014.05.14

어떤 흐린 가을비 - 류근 시인

어떤 흐린 가을 비/ 유근 시인 이제 내 슬픔은 삼류다 흐린 비 온다 자주 먼 별을 찾아 떠돌던 내 노래 세상에 없다 한때 잘못든 길이 있었을 뿐. 붉은 간판 아래로 총천연색 시네마스코프 같은 추억이 지나간다 이마를 가린 나무들 몸매를 다 드러내며 젖고 늙은 여인은 술병을 내려 놓는다 바라보는 순간 비로소 슬픔의 자세를 보여주는 나무들에게 들키고 싶지 않아서 고개를 숙이고 술을 마신다 모든 슬픔은 함부로 눈을 마주치는 순간 삼류가 된다 가을이 너무 긴 나라 여기선 꽃피는 일조차 고단하고 저물어 눕고 싶을땐 꼭 누군가에게 허락을 받아야 할 것 같다 잎사귀를 허물면서 나는 오래전에 죽은 별자리들의 안부를 생각한다 흐린 비 온다 젖은 불빛들이 길을 나선다 아무도 듣지 않는 내노래 술집 쪽으로 가고 추억 쪽에서..

2014.01.20

행동

행동은 절망의 해독제다(존 바에즈) 어려운 순간에도, 한계라고 느끼는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는다면 누구도 실패란 없다 다만, 먼저 판단하고 행동치 않아 실패하는 것이다 양심이건, 종교적 신앙이건, 신념이건 행동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아침 이슬처럼 허무할 것이다 내일 새로이 시작하는 한 주! 깨어서 행동하자, 천천히,,,, 서두르지 말고, 목표를 향해서 가는거다 행동하는 당신, 저, 우리 모두는 정말 아름답습니다 행복할 것 입니다

2013.08.25